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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조동진, 미완의 부고
글쓴이 :  술기                   날짜 : 2017-08-28 (월) 18:58 조회 : 1267 추천 : 7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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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은 흐르고 1990 작

 

 

조동진의 여행기 혹은 출석부[1947.9.3 - 2017. 8. 28]

 

 

눈, 비, 바람, 물, 빛, 그리고 음악까지

 

조동진 그의 기억 흐름들이 오늘 새벽 멈추었다.

 

 

                     나뭇잎 사이로 1979 작

 

 

그가

 

윤동주 보다 '닥터 지바고'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를

 

표도르 도스또예프스키 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마르셀 프루스트를

 

좀 더 닮았다는 게,

 

 

내 알량한 기억이 고작 찾아낼 수 있는 최대의 추모가 될 것이다.  

 

 

 

                       행복한 사람 1979 작

 

 

 

해방 이듬해 서울에서 태어난 그가 경남 고성의 한 초등학교를 다녔을 때는 막 전쟁이 끝난 무렵이었을 거라는 기억들 부터, 그의 시간 몇조각들이 오늘에야 깨작깨작 들춰진다. 그를 처음 만난 곳은 그 가을 초입 미아리 너머 어느 전파사 앞에서였다. 울고 있나요 당신은 울고 있나요. 유난히 서늘했던 그 여름이 막 지날 무렵이었다. 고대 정문 앞에서 본 탱크의 포신에 반사되던 여름햇살이 그렇게 자신의 시간을 잃어버린 후였다. 훗날 어떤 사랑으로부터 그의 앨범을 선물로 받았을 때 소스라쳤던 기억들이 그 사람 때문인지 그 여름날의 서늘함 때문인지 아직도 갈피가 잡히진 않는다. 

 

 

 

 

                         제비꽃 1985 작      

 

 

그의 시 그의 음악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흐름, 그냥 류(流)다. 심의식문학의 대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육감 눈귀코혀몸뜻의 문을 열고 심의식을 따라 갔다면, 조동진은 그저 육감의 문을 건너 뛰는 법을 알고 있었다. 일본을 동양문화의 꽃으로 오해 할 필요가 그에겐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노래엔 그 흔한 마스카라 파마 청바지 립스틱 편지 전화...등의 엑세서리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시 부르는 노래 1979 작

 

 

 

음악을 놓는데 10년 다시 꺼내 드는 데 또 10년이 지나, 지난 해 그는 마지막 앨범을 내놓기도 하였다. 노래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엔 차나 한잔 즐기며 가려 했던 것이 못내 틀어졌던 모양이다. 수 년 전 먼저 세상을 등진 아내를 그리고 수십 년 전 같이 아파야 했던 사람들에 대한 빚이 남아 있다고 스스로 그 재촉을 끓였는지도 모른다. 

 

 

 

 

 

                                 겨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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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술기                   날짜 : 2017-08-28 (월) 18:58 조회 : 1267 추천 : 7 비추천 : 0

 
 
[1/2]   앤드 2017-09-19 (화) 13:4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2]   냉이아빠 2018-08-28 (화) 14:15
안그래도 사흘 전에 제비꽃 조용히 불러봤다
짧은 몇 마디에 인생을 담아 이야기 할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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