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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7일, 한국에서 가장 들떴던 곳은 아마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 애스톤하우스'(이름도 길다)였을 것이다. 그곳에서 배용준과 박수진의 비공개 결혼식이 있었다. 한국 주요 포털 기사 상당수는 이 결혼식이 차지했다. 그리고 각 기사의 댓글창은 여느 때처럼 축하와 조롱으로 넘실거렸다. 여기까지는 익숙한 스토리다. 문제는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위 짤방이 넷상에 뜬 이후다. 자초지종 설명 없이이 '비공식 피로연'의 현장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됐다. 신랑 배용준이 신부 박수진과 딥키스를 하는 사진 및 영상. 거기서 그의 손은 그녀의 둔부에 위치했다. 그러자 이를 다룬 기사 하단 댓글창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하나하나 옮기기도 귀찮을 정도의 조소와 조롱이었다. 물론 간혹 '성추행도 아니고 자기 마누라와 스퀸십 하는 게 무슨 문제냐' 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영광스러운 베플을 차지하진 못했다. 곧 결혼식이 아니라 엉덩이에 대한 기사가 들끓었다. 이 결혼식을 보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날라 온 대왕팬 일본 할머니도 가십메인의 자리를 신부의 둔부에게 내주고 말았다. 박수진은 배용준을 고소하거나 sns를 통해서 불만을 토로한 적이 없다. 해당 사진은 보도용 사진이 아니다. 저 자리에 있었던 누군가가 찍어서 유출한 것. 아마도 특별해지고 싶은 마음, 관심 받고픈 마음을 감당하지 못했겠지.(이런 걸 보면 한국 시민언론의 미래는 참 밝다!) 물론, 개가 똥을 참지 악플러가 악플을 참겠냐라는 net 진리를 모르는 바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베플'은 뭔가 베스트적인 아우라가 있어야지! 결국 오늘, 당시 축가를 불렀던 박진영이 고충을 토로하고 나왔다. "아 그거 친한 친구들끼리 한 벌칙인데 왜 지랄들이야"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반응은 마뜩찮다. 이 일로 신혼부부가 괴롭다고 호소해도 댓글 여론은 큰 변화가 없다. 오지랖과 관심, 관여, 참여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오지랖은 막 열심히 발버둥 아니, 발전해 봤자 기껏 허공에 *질하는 간섭 수준에 그칠 뿐. 아, 그러고 보니 나도 오지라퍼들에게 오지랖 떨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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