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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알프스] 바스티유 짧은 산행/의적 망드랭
글쓴이 : 밀혼                   날짜 : 2012-05-21 (월) 00:53 조회 : 6746 추천 : 12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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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짧은 코스라도 산에 오를 땐, 사전정보가 없으면 조심스럽다. 손에 든 지도에 표시된 산길은 여기저기로 이어져 다시 산 아래로 내려오는 듯 보이지만, 그 마을에 교통편은 있는지, 요기할 만한 데는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Mont Jalla에서 눈물을 머금고 하산.  베르꼬르 산에서도 막상 올라가보니 험한 산세에 놀랐던 지라 욕심 부릴 수가 없었다. 



샤르트뢰즈 산의 초입이니 길이 그리 가파르지는 않으나, 돌길이고,
석회질인 듯한데, 푸석거리고 잔돌이 여기저기 흘러내려 미끄럽다. 
등산화 안 신고 온 게 또 아쉬운 ㅜㅜ. 집 나오면 항상 뭐가 아쉽다. 다 갖추었으면 여행이 아니지.

40분쯤 올라서 Mont Jalla 도착.
산 정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Jalla 산인데, 기념석 같은 건 없고, 이런 요새 시설이 있더라. '레지스탕스와 자유'라는 제목으로 뭐라고 쓰여있었고... 

그 밖에는 산악 부대를 기리는 국가기념물.
1888년 생긴, 15만 산악부대를 기리는 곳이라는 설명.
따로 조형물을 세우지 않고, 바위에 여기저기 표지가 있어서 자연스럽다.

▲ Mont Jalla에서 내려다보이는 요새. 

내려오는 길은 '망드랭(Mandrin)'이라는 이름의 동굴을 지나왔다. 

망드랭(Louis Mandrin, 1725~1755)는 도피네 지방의 유명한 산적인데,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할 때(1740-1748) 프랑스의 징세 당국과 계약 하에 이탈리아쪽에 주둔하는 프랑스 군대에 노새 100마리를 배급하는 일을 맡았는데, 알프스 산맥 넘고나니 노새가 17마리 밖에 안 남았었다네. 그래서 계약한 돈을 못 받은 거지. 그 다음부터 이 고약한 징세 관리들과 투쟁을 선언하고 부대를 조직해서, 국경을 넘나들며 담배나 생필품을 관세 없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싼 값에 팔았다는 거야. 사브와가 아직 독립 공국이었고, 그 너머엔 스위스니까.



망드랭이 이끄는 이 산적단은 500명에 달했는데, 프랑스 왕의 군인들을 습격해서 무기를 빼앗고 전투도 치르고 그랬으니, 민중들에게는 불공평한 조세제도에 항거하는 의적이고, 당국에게는 밀수꾼, 탈세자, 폭력 살인자지. 결국 붙잡혀서 발랑스 성당 앞 광장에서 사지가 찢어지는... 참형에 처해짐.




지하동굴로 쭉 내려가면
요새 가까이에 이 문으로 나오게 됨.

 

 

다시 요새로 와서


산 아래 보다 값이 좀 비싸긴 하지만, 점심을 여기서 먹으려고... 

한번쯤은 이런 전망을 내다보며 밥을 먹는 호사를 누려보자고.



▲ 만화책 메뉴판. 코스 요리말고 일품요리로는 '산(山) 음식'이 주 메뉴다. 
(퐁듀, 라비올리, 따르티플레트)

▼ 지글지글 끓는 라비올리 
 

음식이 특별히 맛있다거나 값싸다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순전히 전망 때문에 다음날 또 점심을 먹으러 갔다. 
과일, 잎 채소, 구운 가지, 연어를 올리브 오일에 버무린 단순한 샐러드.
이 고장 음식이 입맛에 맞다. 재료는 신선하고 맛은 단순해서. 
소스를 많이 쓰지 않는 것도.

▲ 디저트 : 공 케이블 카 쵸콜렛. 

해질녘이나 밤 늦게 오면 전망이 꽤 근사할 것 같은데, 데이트하러 많이들 오겠지?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

글쓴이 : 밀혼                   날짜 : 2012-05-21 (월) 00:53 조회 : 6746 추천 : 12 비추천 : 0

 
 
[1/9]   박봉팔 2012-05-21 (월) 02:14
잘 읽어내려오다가 마지막 공 케이블카 초코렛에서 빵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
 
 
[2/9]   아스라이 2012-05-21 (월) 02:36
마지막 줄...ㅋㅋㅋㅋㅋ


내가 남산주변을 글케 돌아댕겼어도..
전망대는 딱 한번 가봤거든..

사람들이 그럴때 있잖아...
전혀 있어서는 안되는 자리에 있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

십수년전 그때 그 남산 전망대...저녁시간....
난 왜 그 자리에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간혹 떠올리...ㅋㅋㅋ
꿔다놓은 보릿자루같은...쿨럭..--;

그래도 서울 밤풍경을 360도 다 봤다는거..그거 하나 건진걸로..뭐..--;
 
 
[3/9]   바다반2 2012-05-21 (월) 09:33
우와  저그서 밥먹고 쬬콜렛 먹고하면 그 어떤 남자가 청혼해도 걍 ~ 수긍할듯 ㅋㅋ (덤으로 와인까정 하면은 ㅋ)
 
 
[4/9]   바다반2 2012-05-21 (월) 10:57
아스라이/ 아스님 ㅋ  꿔다놓은 보릿자루맹키로 뭐하셨을까나? ㅋㅋ
 
 
[5/9]   순수 2012-05-21 (월) 11:50
석회질 산은 오르기 힘들다..
미끌어 지기 쉽고..
물론 화산산도 오르기 힘들다..
아조 오래전에 일본 후지산 정상에 올라 가는데..
2200미터에서 정상까지 8시간이 걸렸다..
길에 돌,자갈 투성이고 먼지가 많이 있다..
8월 이였는데 정상은 털잠바 입어야 했다..
무지 춥다..
ㅎㅎㅎㅎㅎㅎ
 
 
[6/9]   아스라이 2012-05-21 (월) 13:53
바다반...
진짜...내가 내 친구랑 갸 남친이랑 데이또 하는곳에서 왜 있었어야 했는지...-_-
그냥 속으로 집에 가고 싶다..를 되내이며..
거기서 걸어서 내려간다는건 생각도 못해봤눼...지금이라면 그냥 걸어내려왔을듯.ㅋㅋㅋ
그 뻘줌함을 참으며...억지로 갸들과 함께 뭉개고 있었어야 했던...
아주 많이 괴로웠던 순간의 기억...--

시내의 까페같은곳에서 같이 만난적이 많아서 그냥 평상시처럼 같이 간거였는데...
이게...시내의 카페랑 전망대랑...확실히 느낌이 다르더라구...
장소에 따라...다르다는게...지금 생각해보니..희안하눼?..ㅋㅋㅋㅋ
 
 
[7/9]   백일호 2012-05-21 (월) 17:55
아. 좋은 기사.

진짜 구석구석 여행 다하셨네요. 대체 얼마나 오래 여행하신건지? ㅎㅎㅎㅎㅎ

부럽;;;
 
 
[8/9]   밀혼 2012-05-21 (월) 18:33
음...전망대란 역시 뭔가 멜랑꼴리한 곳이구나 ㅎㅎ

순수/ 한국에서 등산이 국민스포츠인 게 이해가 되지~
남녀노소 다 올라댕기잖아~

한국산이 익숙하니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석회산,화산산...모두 아무리 경치 좋아도,
산 자체에는 정이 안 가더라고.
풍수지리에서 땅이 '유정'하냐 '무정'하냐 얘기하는 것과 비슷한데,
우리 성정에는 화강암과 붉은 흙.

백일호/이제 반 정도 썼음. 빨리 끝내고 다른 거 쓰고 싶은데^^
어쩌다보니 저 동네에 한달쯤...있었네.
무리해서 멀리 안 다니고,그르노블 반경...얼마 이내에서만 사부작사부작
다니다보니 구석구석 시시콜콜 쓰게 되네ㅎ
 
 
[9/9]   앤드 2012-05-21 (월) 20:44
연어 샐러드에 공 케이브 카 초콜릿 먹고 싶다눈...

산이라기 보다는 유적지같은 느낌,
잘 봤음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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