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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알프스] 공 케이블 카로 바스티유 오르기
글쓴이 : 밀혼                   날짜 : 2012-05-20 (일) 21:44 조회 : 7102 추천 : 16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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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노블에서 하루는 이제르 강 너머 비탈에 있는 바스티유(Bastille)에 올랐다.
공 모양 케이블 카 타고. (다리 건너 슬슬 걸어 올라도 된다.)
그르노블 바스티유는 샤르트뢰즈 산맥의 끝자락인, 강 건너 언덕 일대를 부르는 말이기도 하고, 구체적으로는 그 언덕에 있는 요새 시설을 가리키는 말.




그 모양 때문에 'Les Bulles'라고 불리는 공 케이블 카.


이게 보기완 달리...경사가 꽤 되는 데다 속도도 제법 나서
공이 물에 뜨려나...이런 생각하며 올라갔음.
 



▲ 이 전망대 이름은 지질학자의 테라스 

와...역시 높은 곳은 올라와봐야 그 맛을 안다.

   
앞에 펼쳐진 베르꼬르 산맥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대조해가며 볼 수 있도록 지질학적 설명이 쓰여있다. 


▲  이 지역의 지질을 연구한 알프스 지질학자 세 명의 흉상 메달.
자연과학자를 기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음.




오른쪽에는 베르꼬르 산, 앞에는 그르노블 시내 전경, 왼쪽 멀리는 몽블랑이 보인다.

▲ 강베타 대로(Boulevard Gambetta)

유럽에서 가장 긴 직선 가로란다. 창원대로만 해도 13.8km인데, 8km인 이 도로가 유럽에서 최장 직선도로라 내세우는 걸 보면, 유럽 도시에서 이런 직선도로 보기가 드물기는 하다.

 

옛 요새 시설에 현대적 건축재료를 덧대어 멋진 공간을 만들어놨는데




요새의 기초는 중세 때부터 있던 것인데, 종교전쟁(위그노 전쟁)때 도피네 지방의 위그노 군대가 이 요새에 깃발을 꽂으면서 가톨릭 아래에 있던 그르노블을 점령했다네. 그때부터 요새 시설을 하나 둘 놓아서 군사시설로 만든 것.

그런데 나중에 루이 14세가 낭트 칙령을 폐지하잖아. 그래서 그르노블의 위그노들도 도시를 떠나게 되는데, 위그노들은 부르주아들, 말하자면 전문기술직이 많았기 때문에 도시 경제가 좀 흔들리게 되었고. (영국이 산업혁명을 먼저 일으킨 것도 이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근데 그르노블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위그노의 이주 행렬이 이어졌기 때문에, 이 도시는 운이 좋게도, 오히려 산업 경쟁자가 줄어든 셈이 되어서, 주요 산업이었던 장갑 공장이 이 도시를 더 키우게 됐다고. 그러니 노동자도 많고, 부르주아들도 많고, 또 면면히 내려오는 도피네 기질...해서 프랑스 혁명의 전야가 여기서 벌어진 듯. 이때 바스티유는 감옥으로 쓰였음. 

그 뒤로 도피네에는 군사적 위험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다지 이용되지 않다가 나폴레옹 시대를 지나면서 다시 주목 받았는데, 자치국이었던 사브와를 놓고 프랑스와 사르디니아가 겨뤘잖아. 샤르트뢰즈 산맥으로 넘어오는 사브와 군대를 막기 위해서, 루이 18세가 악소(Haxo) 장군에게 지시해서 군사시설을 강화하게 하여 지금의 모습이 됨.(1823-1848) 

덩그러니 요새만 놔두는 게 아니라 레스토랑으로, 전시관으로, 야외 공연장으로 쓰고, 입장료 없는 열린 공간이더라.
1930년대에 케이블 카가 놓였는데, 당시 이미 군사시설 기능은 없어지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거지.

요새 건물 한쪽에는 산악부대 박물관(Musee des Troupes de Montagne).

1888년에 창설된 그르노블 산악부대에 대한 전시관인데, 어찌나 공을 들여 만들어놨는지, 열심히 들여다 봤음.

19세기 후반 들어 가리발디가 이탈리아 통일 운동을 벌이자 알프스쪽 국경이 불안했겠지...

프랑스의 알프스 산악보병부대 샤쇠르 알팽(Chasseurs Alpins)은 베레모(beret)를 처음 제복으로 쓴 부대이고, 제1차 세계대전 때 입었던 푸른색 군복때문에 일명 '푸른 악마(Blue Devils)'라고 불림.

험준한 산, 전쟁, 겨울. 이보다 더 극한 상황이 있을까.
나는 이런 거 보는 게 그렇게 재밌더라고...







케이블 카를 타고 왔더니 요새를 다 둘러봐도
아직 오전 나절이어서 짧은 등산을 하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


샤르트뢰즈 산맥의 여러 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점.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

글쓴이 : 밀혼                   날짜 : 2012-05-20 (일) 21:44 조회 : 7102 추천 : 16 비추천 : 0

 
 
[1/15]   바다반2 2012-05-20 (일) 21:54
공 케이블카는 1인용인가요?  쪼매 무서워보인다는 ㅋ
 
 
[2/15]   피안 2012-05-20 (일) 22:33
케이블카가 너무 귀엽게 생겨서
꼭 타고잡다...

'험준한 산, 전쟁, 겨울. 이보다 더 극한 상황이 있을까.
나는 이런 거 보는 게 그렇게 재밌더라고'


나는 이런거 시러 ㅋㅋ
그래도 열씌미 읽고 있음..
 
 
[3/15]   된장 2012-05-21 (월) 00:11
흉상 메달 독특하다능.
베레모 첨 사용한 부대였구나.

높은 곳에서 찍은 사진이라 그런지
아찔한 느낌도 듦.
 
 
[4/15]   밀혼 2012-05-21 (월) 00:56
바다반2/ 혼자 타긴 했는데(승객이 별 없어서 공 4개에 다 따로 앉더라고)
서너명은 앉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쪼매 아니고, 마이 무서움 ㅠㅠ.
내려올 땐 걸어서 올까...하는 생각까지 했다우.
(공이 작으니까 많이 흔들림)
 
 
[5/15]   밀혼 2012-05-21 (월) 01:00
피안/ 극한 상황의 인간이야기를 좋아함^^
산악부대 멋지지 않나. 백두산 생각도 나고잉~.

된장/ 저 산맥의 지질연구를 얼마나 큰 업적으로 여기고 있는지
알 수 있지. 그래서 저 동네가 공업도 발전하고
지금도 반도체,첨단과학으로 유명한 동네임... 기냥 나온 게 아니라능~
 
 
[6/15]   아스라이 2012-05-21 (월) 02:06
근데 공케이블카 창문의 + - 표시는 무슨 뜻이 있는지?
디자인이라고 보기엔...바깥풍경 보기에 좀 불편한것같은데..?
 
 
[7/15]   워싱턴불나방 2012-05-21 (월) 08:19
난 절벽 사진만 봐도 발이 간지러워서...
십몇년전쯤 캐나다에서 케이블카 탄후 그이후로 안탐.ㅎㅎ
덕분에 프랑스 좀 알것 같음
 
 
[8/15]   순수 2012-05-21 (월) 11:52
나두 공케이블카 타러 가 봐야겠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잘 봤다..
 
 
[9/15]   박봉팔 2012-05-21 (월) 13:50
아스라이/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면서 보이는 풍경에 추천 비추 때리라는 거야.
케이블카 디자인한 사람의 세심한 배려야. 받아들여.
 
 
[10/15]   아스라이 2012-05-21 (월) 15:36
흠...
                    회장
   
절루갓!


설마..밀혼이 회장말이 맞다고 하는 일은 없겠지..--;
 
 
[11/15]   밀혼 2012-05-21 (월) 17:34
아스라이/ 풍경이고 뭐고 할 것도 없이 쓩 올라가거등.
강물에 공 빠진 적은 없을까, 물에 뜨게 만들었을까...
이런 생각만 했다니깡~

그래도 갑자기 궁금해져서 좀 더 찾아봄.
이게 원래 사람 수송용이 아니고, 산 위의 이회암 운반용이었네.
1875년부터...
그리고, 공 초컬릿에 왜 공이 3개 뿐일까...생각했는데^^
원래 3개래. 근데 계절마다 이용객수에 따라 4개도 됐다가
5개도 됐다가 그런대 ㅎㅎ.
+-는 추천비추천용인가봐 ㅎㅎ(분자,원자...이런 거와 관계있을 듯도~)

워싱턴불나방/ 나도...바이킹도 못타는 겁쟁이여서
웬만하면 잘 안타는데 ㅠㅠ 그래도 꾸역꾸역 타는 거 보면,
걸어올라가는 것 보단 나은 가봐. 쪼금만 견디면 되니깐ㅋ.

순수/
 
 
[12/15]   앤드 2012-05-21 (월) 20:19
공 케이블카 보는 순간
거제도에서 탔던 케이블카 생각이...
케이블카와는 사귀질 못해서리~

울릉도, 농사를 위해 깔아놨다던 레일은 한번 타보고 싶다눈...
 
 
[13/15]   아스라이 2012-05-22 (화) 15:22
밀혼...ㅋㅋㅋ


글쿠나...추천비추천......용!
 
 
[14/15]   khalki 2012-05-23 (수) 11:43
밀혼 바이킹 못 타? 움하하하하~~~


지리산에도 케이블카 설치한다던데, 지리산 바람이 또 보통 바람이간디..
저렇게 사방이 막힌 케이블카로 맹글믄 안 뒤집어 질랑가 ㅋㅋ
사방이 뚫리게 맹글면 잼쓸 듯.
 
 
[15/15]   미나리 2012-05-23 (수) 15:59
케이블카 진짜 특이하다
물에 뜰까 생각할만두해ㅎㅎ

1월 1일 새벽에 덕유산 첫 곤돌라를 타바
공포도 그런 공포가 없다. 한 15분 타는데
온 사방은 깜깜하지 케이블은 얼어서
뻐걱거릴 때마다 충격으로 흔들리고
좌석은 얼음장이라 앉지도 못하지
맞은편 사람 얼굴도 안보이는 내부와
실내 온도는 거짓말 보태서 거의 영하 15~20도
좁고 답답하고 두번 다시 못탐
마치 저승으로 가는 기분이든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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