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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알프스 여행] 안시 (3)
글쓴이 : 밀혼                   날짜 : 2012-04-21 (토) 04:45 조회 : 6827 추천 : 17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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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동네가 있는 것 같애. 어떤 도시가 거리를 근사하게 가꿔놓고, 경관도 아름다우면, 방문자는 유쾌해지지만, 그 유쾌함이 어떤 감동이나, 그 장소에 대한 애정으로 나아가게 하는 건 아니라는 거. 

여기에 살고 싶다, 한동안 살아봤으면 좋겠다, 아니 여기라면 살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은 주로 이럴 때였지.
무심코 들어간 카페에서 주인이 직접 내어오는 커피를 받아 마시며 잡담을 나누는 한때. 자연스런 친절, 유쾌한 대화, 맛난 커피. 여기에 자주 올 수 있으면 좋겠다, 저 모퉁이 자리를 내 지정석으로 삼고 싶다. 아침 일찍 광장에서 장 보고 여기 와서 커피 마시며 아침 신문 읽다 가면 좋겠다. 
어떤 서점에서는, 읽고 싶은 책이 잔뜩 꽂혀있는 서가를 만났는데, 창으로 교회탑이 보이는 거지. 멀지 않은 골목에 잔술을 마실 수 있는 바가 있고, 나비 넥타이 맨 젊은 애는 벌써 나를 단골 취급하잖아. 와~ 일요일 아침에 이 강가에 달리기하러 나오면 되겠다,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때.


그런데 안시의 옛도심은 기념품 가게와 뜨내기 손님들 상대하는 카페로 빼곡하고. 마치 고속버스 터미널의 상점들 같았지. 내가 못 찾은 거겠지. 
그래서 인파를 조금 벗어나 뒷길로 다니면서 건물 구경만 했다. 


 

아케이드와 이탈리아 식 우물이 인상적이었는데, 날씨가 무더운 나라들의 상점가에 아케이드가 많은데, 지금은 지붕 덮인 상가나 그 상가의 보행로를 뜻하는 말이 됐지.
원래 아케이드(arcade)란 아치(arch)가 기둥으로 이어진 형태를 말하는데, 보행자가 태양이나 비를 피해서 쭈욱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 햇빛도 비도 많은 지중해쪽, 그러니까 이탈리아, 스페인, 아랍, 무어 건축에 많고.
고대 그리스에서 ‘기둥 양식’이 나왔고, 고대 로마에서 ‘아치’가 나왔고, 그리고 ‘아케이드’로 나아간 거지.
※주랑(colonnade, 콜로네이드)은, 아치가 아니라 기둥이 수평으로 이어진 것.


▲ 싱가포르 상가주택(shophouse)의 보행 아케이드
싱가포르에도 싱가포르 사정에 맞는 아케이드가 하나의 양식이 되었는데,
상가주택을 따라 쭉 보행 아케이드가 있는 형태. (폭이 1.5미터여서 five-foot-way라고 함.)

▲ 아케이드, 밀라노 

▲ ▼ 이탈리아 아시시 성 프란체스코 교회 

옛날에는 교회 안의 회랑이나 중정이 있는 빌라나 수도원의 담벼락을 따라 이렇게 아치를 연결시키던 것.


▽ 안시의 아케이드는 상가 보행로



























알프스쪽 건물들 보면, 여름엔 뜨겁고, 겨울엔 혹독한 동네여서, 건물 외부와 많이 열려있지 않거든. 딱 필요한 만큼만 구멍을 내놓는데, 해가 바로 들지 않는 쪽은 창이 비교적 크고(그래도 덧문은 기본), 반대쪽은 창 구멍이 조그맣게 나 있다.


이 도시의 색깔과 질감. 몸체는 거칠고 육중한데, 색깔 쓴 거 한번 봐라. 
물빛, 하늘빛을 크게 거스르지 않으면서 지루하지도 않고 옆 동네 샹베히와도, 제네바와도 다른 색. 한편으론 샹베히와 제네바를 섞어놓은 듯한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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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밀혼                   날짜 : 2012-04-21 (토) 04:45 조회 : 6827 추천 : 17 비추천 : 0

 
 
[1/18]   고지야 2012-04-21 (토) 05:06
정말이지....... 감탄만 나온다.
색깔들봐라..... 어떻게 저런 색들만 골라서 썼지?
잔술파는 술집 없어도 저기 살고 싶다. 꾸며놓은 곳일지라도..........


이뿐아니라 집들.. 그 벽색깔들 다 오려놓고 싶다. 이뻐이뻐
 
 
[2/18]   밀혼 2012-04-21 (토) 05:26
고지야/ 난방도 제대로 안되는데,저 육중한 돌에서 뿜어나올 냉기를 생각해보셔.
저 나무 창틀 사이로 스며들어올 알프스 산바람을 생각해보셔.

근데 유럽 건축물들 보면, 건축재료는 역시 돌이 최고인 거 같애!
 
 
[3/18]   흑산도 2012-04-21 (토) 05:27
우와아~~ 봉애씌 그림 보는 것 같다. 진짜 판따스틱!
줄 뽕이 읎네...쩝!

즐 주말~ 히히.
 
 
[4/18]   아스라이 2012-04-21 (토) 05:51
우와...엄청난 사진들...
멋쪄!
그나저나...
이거 올리면서 밀혼....집안 일 많이 했겠다..히히~
 
 
[5/18]   워싱턴불나방 2012-04-21 (토) 06:18
예술이네 사진이...
사진보다 보니 인도 위가 살림집이네..
집을 개천옆에 지은거지 개구리 우화도 모르나? ㅎㅎㅎ
 
 
[6/18]   밀혼 2012-04-21 (토) 07:07
흑산도/ 즐 주말~


아스라이/ 안 그래도 지금 빨래 널고 있음.
(건조대가 컴 바로 옆에 있어 ㅋㅋ)

워싱턴불나방/'접지'에 대한 개념이 우리랑 좀 다른 거 같어.
우리는 땅에 붙어있어야 되잖아. 땅의 기운을 중요시하고...
이 사람들은 물가나 물 위에도 막 살고...
하긴 그리보면 우리는 땅과 더 멀리 초고층아파트에 산다만~
 
 
[7/18]   통곡의벽 2012-04-21 (토) 10:44
안시, 알고보니 모기가 너무 많아.
 
 
[8/18]   뜨르 2012-04-21 (토) 11:28


우측에 톡 튀어나와 있는 남색물체(이거 뭐지 그냥 장식인가_) 옆에 앉아서 맛나는 커피/담배 한 대 하면서 멍하니 앉아 있음 좋을 듯. 한 장 한 장 감탄하며 보는데 유독 여기가 눈에 들어온다. 올라가려다가 멈추어서 잠시 돌봐주고 싶고, 내려가라다가 멈추어서 잠깐 쓰다듬고 싶은 그런 쓸쓸한 아이같은 곳.

이라고 줄 늘여썼지만, 사실

알고보니 그냥 부러워
 
 
[9/18]   뭉크 2012-04-21 (토) 12:51
옛것을 잘보존해서 관광자원하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우리들은 벌써  다 현대화해서 아파트 로 만들었을것같아

유럽의 집들의 창틀에는 꽃이 아름답게 피어 운치를 더하네
 
 
[10/18]   수수꽃 2012-04-21 (토) 17:13
벽들이 가까이서 보면 어떨지 모르지만
사진으로 보니 색깔이 이쁘다.
전체적으로 복숭아 색깔이 많네.

밀혼/이 많은 사진 올릴려면 올매나 고생을....
물위의 집들, 아케이드, 그리고 여행자 밀혼~~


 
 
[11/18]   된장 2012-04-21 (토) 18:15
늘 좋은 감상함요. 쌩유
 
 
[12/18]   밀혼 2012-04-21 (토) 18:55
통곡의벽/ ㅎㅎ 그럴지도

뜨르/알고보니 로맨틱~

저 초록색 튀어나온 거 말이야.
위에 뚜껑이 있고,얼굴에 수도꼭지 같은 게 있는 걸로 봐서
소화전? 비상급수전?
고 앞에 있는 맨홀 뚜껑이 상수도 같이 보여서...(짐작)

뭉크/그렇지. 집 얼굴 가꾸는 데는 참 열심이야.
사실 좀 누추해도 제라늄 꽃 화분 하나로 멋스러워지는 거 같고.
그러고보면 우리완 정반대. 우리는 외모에 신경 쓰면서
자기 사는 집 겉모양은 안 가꾸잖아.
(저긴 겉모양만 예쁘다고 할 수 있고.)
 
 
[13/18]   밀혼 2012-04-21 (토) 19:00
수수꽃/ "복숭아 색깔", 와 맞다! 복숭아색!

그냥 한 말인데...사진 올리는 거 그리 안 힘들어...
느리다 => 고생스럽다 (X)
(속도감각이 느려졌어 나도)


된장/
 
 
[14/18]   khalki 2012-04-21 (토) 22:53

이 집, 저런 식으로 개구멍을 만들어 놓다니. 맘에 든다.

녹색이 많고, 집 외벽들도 파스텔톤이라 눈이 참 편하네.
아기자기 넘 예뿌다.

근데 저렇게 물에 잠긴 주택은 경제적수명이 얼마나 될까, 방수작업은 어케 하는걸까, 뭐 그런 궁금증이...이건 알아서 자체조사하겠듬. ㅋㅋ
 
 
[15/18]   밀혼 2012-04-22 (일) 06:48
khalki/ 조사결과 알려주셈^^

저기 물이,Thiou(발음은 모름)강인데,
지금은 '보'가 설치돼 있더라고.
근데 옛날엔 저기로 배가 드나들지 않았을까? (나룻배라도)
그래서 저기가 배 대고, 집에 들어가는 입구는 아닐까?(잘 모름.)

칼키가 말하니까 나도 말해보자면...
나는 저 구멍도 구멍이지만
저기에 조그만 테이블과 의자를 갖다놓은 것.
저런 태도에 눈이 가더라.
저기 앉을려고 갖다논 게 아니고, 하나의 오브제로 놓은 거잖아.
창틀에 화분 갖다놓은 것도 마찬가지겠지.

삶을 하나의 무대로 다루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일상의 한 순간, 아주 사소한 구석 하나를 포착하는 눈 같은 것.
 
 
[16/18]   순수 2012-04-22 (일) 09:16
와~~멋지다..
색이 완죤 파스텔 톤이라 보기 편하네~~
도시가 물 천국이구나..
ㅎㅎ
 
 
[17/18]   khalki 2012-04-22 (일) 18:35
밀혼/ 자료가 없어. ㅜ.ㅡ 안시 건물들은 중세시대부터 보존되어 온 건물이 많다고 하니 저 집들도 그만큼의 역사를 지녔을 듯도 하고.
저 개구멍이 증거의 하나.

개구멍은 예전엔 출입구로 쓰였을 것 같애.
계단이 있는걸로 봐선 배에서 내릴 때 계단을 이용했겠지.
(다른 사진에서도 확인 가능)
지금은 배보단 차량을 이동수단으로 이용할 것이니 불필요해진 출입구겠지만,
저 테이블이랑 의자에서 신문 보고 차 마시면서 담배 한 대 피기 딱 좋아보임.
수로 쪽으로 난 창들이 작아서 수로를 내다보며 차마시기 여의치 않으니 저 개구멍으로 이리저리 구경도 하면서.
오브제로서 갖다놓은건 아닐 듯.

창가의 화분, 건물 외벽 색깔, 지붕색깔, 창틀 모양등 건물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표현된 장식들이 아닐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보기에 피로하지 않고 주변 경관과도 조화를 이루는 색을 고르고, 예쁜 꽃들 보고 안구정화하라는 배려.

아니면, 관에서 시켰는지도 몰라.
 
 
[18/18]   밀혼 2012-04-22 (일) 19:01
khalki/ 난, '오브제다'에 한 표^^.

건물색은,
"1)저절로 저렇게 된 것 + 2)관의 계획적 관리"에 또 한 표^^.

2)는 당연한 거겠지. '미관지구''경관지구''문화재보존지구' 같은 걸로
묶어서 색채규제할 꺼야.
1)은, 지역주민들의 미감이 저렇게 형성되어 오다가 말이지...

네덜란드에도 저런 경우 보면, 안습인 것은,
'무채색''모노톤''벽돌색'이 사람들에게 오랜 세월 '아름답고 좋은 것'으로
형성되어 왔고, 거기에 관의 계획관리가 더해져서
도시가 <모노톤>이거덩.
차라리 한국처럼 색채규제가 없는 편이 더 낫다 싶을 정도로.
그리보면 지역주민들의 '미학'이 더 결정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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