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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알프스 여행] 안시 (1)
글쓴이 : 밀혼                   날짜 : 2012-04-14 (토) 07:22 조회 : 7146 추천 : 16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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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Annecy).
동계 올림픽 개최 후보지로 평창과 겨뤘던 그 도시.
오뜨 사브와(Haute-Savoie) 데빠르뜨망의 주도(州都).
제네바와 샹베히의 중간에 있으니 역사적으로는 어땠을 지 짐작이 간다. 
중세에는 제네바에 속했다가 15세기 들어서 사브와 공국 땅이 됨.

그런데 16세기 들어서 종교혁명 시기에 이 개혁의 기운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소용돌이치다가 그 아래로는 내려오지 못했는데. 제네바는 개신교 지역이 됐고, 사브와쪽은 가톨릭 기운 아래 있었지. 안시가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경계가 되는 지점이었는데, 제네바에 종교혁명이 휘몰아치자, 사브와쪽에선 오히려 반종교혁명이 불어서, 제네바는 개신교의 중심지, 안시는 이 반종교혁명의 중심지가 됐음. 제네바의 주교 자리도 안시로 옮겨왔고. 그래서 그 뒤에 지어진 성당, 교회, 수도원 건물이 많아. 

▼ 기쁨의 성모 교회(Eglise Notre Dame deLiesse)
교회 앞에 오벨리스크가 있더라. 다른 쪽에서 보면, 오벨리스크가 교회 정문에 일직선상으로 있거든. 교회 안에도 점성학과 태양에 관계된 상징들이 있는데,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뭔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 성 프랑스와 드 살레 교회(Eglise Saint Francois de Sales)

프랑스와 드 살레(프란시스 드 살레스, 1567-1622)는 사브와 사람인데, 제네바 주교였다가 종교혁명 뒤에 안시로 와서 지냈던 성인. 인문주의자에다 당시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였다네. 



▼ 성 모리스 교회(Eglise Saint Maurice)

15세기에 지은 교회. 여기에 블랙 마돈나, 검은 성모가 있다. 성모가 한 손에는 검은 아기예수를 안고, 다른 손에는 태양을 들고 있음. 





그러다가 프랑스 혁명때 사브와 공국이 프랑스로 합병될 때, 안시도 샹베히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땅이 되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거지.(중간에 왕정복고 시기에는 샹베히와 함께, 사브와 가문의 사르데냐 왕국에 넘어갔다 옴)







장 자크 루소 얘기를 또 하게 되는데, 루소가 제네바 출신이잖아. 열 살 때 아버지가 루소를 친척집에 맡겼는데, 루소는 열 세살까지 그 친척집에 있다가 시계공 밑에서 3년 동안 도제 생활을 혹독하게 했다고 하거든. 시계에 글자나 문양을 새겨넣는 일이었는데 적성에 도무지 맞지 않은 데다가 그 강압적 분위기를 못 견디고, 제네바를 도망치듯 떠나온 게 열 여섯 살. 달리 갈 데가 있었겠나. 제네바에서 가장 가깝고, 또 도망이랄 수 있는 곳으로 갔겠지. 안시로. (어쩌다가 신부 하나를 찾아갔는데, 이 신부가 안시로 가라고 조언하면서 바랑 부인과 연결시켜줌)

그리고 안시에서 바랑 부인을 만난 거지. 스물 아홉의 여인을~.
루소의 아버지는 개신교도, 종교혁명의 광풍이 불었던 곳에서 가톨릭 동네로 온 루소를 품어 준 바랑 부인은 가톨릭. 그래서 루소에게 개종을 권하고 그랬다는데...
아무튼 바랑 부인의 후원으로, 루소는 토리노에 가서 신학 공부를 하고 가톨릭으로 개종하게 되지.
루소가 과연 진심으로(?) 개종을 했을까? 아니면, 그의 삶을 따라다니는 어떤 아이러니가 여기서 시작된 걸까? 



아무튼 공부를 마치고 안시로 돌아온 루소는, 성직자의 길이 열려있었는데 못 본 체하고, 부잣집 자제들한테 음악을 가르쳤다는군. 그러다 파리에 갔다가 뭐가 잘 안 풀리고 해서... 다시 바랑 부인에게 돌아간 거야. 그때 바랑 부인은 안시를 떠나 샹베히에 있었던 거고.


기차역에서 옛시가지로 걸어 들어가면 이런 풍경을 맞닥뜨리게 돼.
관광객들에게 하이라이트 포인트. 탄성과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질 않는 곳.









▲ 섬 궁전(Palais de I’lsle)
프랑스에서 가장 짧은 강이라는(5km) Thiou강의 섬에 지은 단단한 건물. 
12세기 초에 지을 당시에는 안시 영주가 살던 곳이었는데, 궁전 용도로 쓰다가 중세부터는 감옥이었다가, 지금은 박물관. 




▽ 안시 성 올라가는 길



▲ 안시 성(Chateau d'Annecy)
12세기부터 제네바 백작이 살던 곳.  
호수를 내다보는 전망이 좋을 텐데... 
입구까지만 갔다가 돌아 나옴. 성은 웬만해서 안 들어가지게 되더라.


△ 이 정도 경사에, 손잡이를 설치해 놓은 게 눈에 들어왔음.



▲ 성 클라라 문(The Sainte-Claire Gate)


나도 관광객이면서, 관광객들로 점령된 골목에서 그만 마음이 꼬여서...뒷골목 좀 돌아다니다가 바로 호숫가로 나왔는데, 나왔는데...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

글쓴이 : 밀혼                   날짜 : 2012-04-14 (토) 07:22 조회 : 7146 추천 : 16 비추천 : 0

 
 
[1/10]   워싱턴불나방 2012-04-14 (토) 08:29
덕분에 유럽 구경 잘 하고 있오, 생유여.
 
 
[2/10]   바다반2 2012-04-14 (토) 10:14
이런 풍이 유럽이군화 ...하네요
근데 뭐랄까...좀 갑갑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우리 조상들의 옛건물은 여백이라는 공간속에 건축들을 놓았다는 여유로움을 느끼는데  유럽건축은 빼곡히 위로위로 치솟는 욕구가 느껴져요....기사와 울 조상의 선비 차이라고 봐야 할까요 ㅎ

프랑스 유럽의 냄새를 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수중과 함께 곁을 두고 있는 건축물이 참으로 히한하네요 ㅎ
 
 
[3/10]   박봉팔 2012-04-14 (토) 11:23
딱 내 이상형 도시다. 베니스처럼 물가에 집이 있네.
그런데 베니스보다 훨 이쁘다.

근데 다음편에 뭔 일이 있길래 뜸을..
 
 
[4/10]   백일호 2012-04-14 (토) 15:36
저런 곳에 살고 있으면, 왠지 묘령의 여인과 숙명적인 사랑을 겪게 될 것 같은...
하지만 그럴 일이 없겠지..ㅋㅋ

덕분에 유럽 구경 잘 하고 있오, 생유여.(2)
 
 
[5/10]   밀혼 2012-04-14 (토) 17:47
워싱턴불나방/ 바다반2/
유럽이라고 뭉뚱그리지 말고 사브와~라고 봐주셈^^
저 동네가 론 알프스 지방에서도 "론 알프스"로 묶기엔
사브와~의 분위기가 강하더라구요.

바다반님이 눈썰미가 좋으셔~
유럽의 도시주택이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인데
유럽도 교외로 가면 '독립'해서 서 있는 빌라들 있지요.
근데 도시주택은 다들 저렇게 옆으로도 붙어있고,
도로와도 붙어있어요.
그러다보니, 건물 하나의 모양 보다는, "거리"의 모양,
"가로 경관"을 가꾸게 된 거지요.
건물 모양은 사실 다 그냥 "상자"거든요.
멋 낼 수 있는 부분은 건물의 얼굴,"파사아드"(입면) 밖에 없다보니
파사아드에 공을 들이게 되고...

시대가 바뀌어서 건물 개보수를 하더라도
그 파사아드는 그대로 두고, 내부만 수리하거든요.
그래서 도시경관이 우리가 흔히 느끼는 아~ 하는 모양으로 가꾸어진 것이고요.

한국도 집 지을 때 저런 식으로 "연벽건축"해보자는 시도가 있긴 했는데
한국 정서엔 안되지요. 심지어는 상가건물들도, 도로에 따닥따닥 옆으로 붙어있지만
잘 보면, 건물 사이에 다 조금씩 떨어져있거든요.

아, 근데,정작 저 안에 사는 사람들은 붙어있는 거 안 좋아해요.
떨어진 집이 더 비싸고요.
방음,채광, 통풍,방재 등에 모두 썩 좋지않은 형태~.

도시주택들이 저리 된 배경 하나만 말하자면...
늘 전쟁하고 살았던 사람들이라
외부와 내부의 명확한 분리가 중요했던 거거든요.
상자 안에 딱 들어오면 안정감을 느끼는.
한국은...안과 밖이 열려있고, 자연스레 연결되는 걸 좋아하고요.
빛도 바람도 안팎을 드나들도록 해야되니까요.
 
 
[6/10]   밀혼 2012-04-14 (토) 17:50
박봉팔/ 안시를 '북쪽의 베니스'인가? '알프스의 베니스'인가?
그런 말로 부르기도 하더라...

보기엔 예쁜데, 나는 살고 싶다는 생각은 왠지 안 드는 도시였음...
이유는 다음 편에...

백일호/ 묘령의 여인과 사랑을 하든지,
뭔가 로맨틱한 사람과 같이 가든지 해야지
저 도시에서 내가 느낀 짜증은 바로 그것이었으.
혼자 갈 동네가 못됨.
 
 
[7/10]   백일호 2012-04-14 (토) 17:56
ㅋㅋㅋㅋㅋ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계속 추파라도 던졌음?

그러고 보니 저런 도시는 항상 뭔가 끈적끈적 거리는 기분을 들게하는 뭔가가 있는거 같음. ㅎㅎ
 
 
[8/10]   밀혼 2012-04-14 (토) 18:13
백일호/ 아뉘...추파가 아니라, 다들 지들끼리 뭔가를 하고 있어서
내가 여기서 뭘하고 있나...
하는 이질감만 들었음 ㅋㅋ

나중에 론리플래닛에 보니까, 저자가 안시를 최고 로맨틱 도시,
아내와 허니문을 즐겼다던가...하여튼 그런 도시라고 소개해놨더라.
 
 
[9/10]   아스라이 2012-04-15 (일) 02:38
울 엄마가 집 구할때 제일 피해야하는곳이 물...습기 안차야 하는곳이라고 귀에 딱지가 앉을정도로 말씀하시는데..
중간 사진속의 저런 집...
물이랑 접해서 집 지으면...습기는 괜찮을라나?

근데 이쁘긴 이쁘당...
 
 
[10/10]   밀혼 2012-04-15 (일) 18:17
아스라이/ 맞아 습기...해 잘들고 바람 잘통하는, 이런 기본사항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한다...저 동네는 그래도 햇볕 쨍쨍하니깐 좀 낫지 않으까.

내 사는 집엔...지난 겨울에 지붕 새고, 욕실 배관 새서
1층 벽이 다 얼룩얼룩해지고, 방에 물 떨어지고 그랬거든.
양동이 갖다놓고 받치고 있었음. 내가 살다살다...
진짜 한숨 밖에 안 나오더라.
집 주인 불러서 우찌우찌했는데

몇 주 전에 또 어딘가가 새서...방에 물이 뚝뚝 떨어짐 ㅠㅠ
태연하게 양동이 큰 거 갖고 와서 받쳐놓고 잠 ㅠㅠ.

집 예쁜 거 다 소용없어.
꿉꿉하고,거미 많이 살고,배관 낡고 하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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