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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알프스 여행] 샤르트뢰즈
글쓴이 : 밀혼                   날짜 : 2012-03-10 (토) 20:37 조회 : 7110 추천 : 24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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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르 드 프랑스는 론 알프스를 지난다

뚜르 드 프랑스의 자전거 행렬이 프랑스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6월 말, 프랑스 알프스 산자락 여기저기에는 뚜르 드 프랑스 관련 고지가 붙어있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뚜르 드 프랑스 행렬이 우리 시를 통과하므로, 그 기간에는 도로가 차단되고, 버스 운행도 중단된다는소식. 
자전거 행렬은 쥐라 산맥을 넘어 샹베히(Chambery)를 지나 그르노블(Grenoble) 언저리를 지나간다. 샹베히(Chambery)는 쥐라 산맥 아래에서 프랑스 알프스(French Alpes)로 가는 길목인데, 샹베히를 지날 때쯤이면 선수들은 쥐라에서 헉헉댔던 숨을 고르며 더 험난한 알프스를 오르기까지 힘을 비축해서 간다. 가까이 호수도 있으니 호숫가를 여유있게 돌지도 모른다.


숙소에서 그르노블 기차역 가는 길

머리에 헬멧 쓰고, 발목엔 야광띠 두르고, 목숨이라도 건 듯 
자전거 타고 일하러 가는 사람들을 볼 때.
(사실은 놀고 있는) 여행자가 느끼는 (약간의죄책감, 한편으로는 흐뭇함.

이 고장 사람들의 경이로운 '카페 생활법'.
출근 시간인데도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 
혼자 신문을 보거나 아침을 먹는 것도 아니고 서로 이야기하느라 바쁘다.
이 시각에 카페가 문을 열었다는 것도 진기함.

샹베히는, 도시 보다는 교외로 나가라는,
여러 안내서의 권고를 무시하고 샹베히로 가는 기차를 탔다


교외 어느 한적한 길을 마냥 걷는다거나 자전거를 탄다거나 호수에서 배를 탄다거나 하는 건
, 35도를 넘어가는 무더운 날 하기에 좋은 일은 아니다도시에서는 걸을 수 없을 만큼 더우면어디 시원한 그늘 테이블에 앉으면 되고박물관 하나쯤은 있을 테니 서늘한 건물 안에서 쉴 수도 있다. 
(관광지나 휴양지로 따지자면 샹베히보다는 샹베히에서 기차로 한 정거장 더 가는 호숫가 마을 엑스 레 뱅(Aix-les-Bains)이 더 알려져있음.) 


<론 알프스> 기차는 이제흐 강과 샤르트뢰즈(Chartreuse) 산맥을 지나 다시 론 강을 따라가는데, 레만 호가 있는 제네바가 종점인 기차 노선이다. 론 강이 흘러나오는 레만 호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셈이다.

▲ 론 알프스 기차 노선도

▲ 샤르트뢰즈 산맥

샤르트뢰즈(Chartreuse) ,
1.그르노블과 샹베히 사이에 있는 산맥. 해발 2000미터에 이르는 알프스 산자락. 공식명칭은 샤르트뢰즈 자연 지역공원(Parc naturel regional de la Chartreuse.)

2.
이 산 안에 자리잡은 수도원 이름이 그랑드 샤르트뢰즈(Grande Chartreuse) . 1084년 성 브루노가 세운 카르투시오 수도회의 본원으로 봉쇄 수도원이다. 이 수도회의 수도원을 샤르트뢰즈라고 한다.

3. 이 수도원에서 빚는 술 이름이 샤르트뢰즈다이 술 판매로 경제활동을 한다백여 가지가 넘는 산약초와 꽃으로 빚는 약주(맛있다는 말로는 부족한, 입에 머금는 순간 울컥해지는 술).

4. 이 술의 색깔에서 비롯된 이 색깔을 샤르트뢰즈 색이라고 한다.
(↑
#7FFF00이  색깔의 헥사코드) 우리가 쑥색이렇게 부르는 것과 비슷한 거겠지.

5. 《적과 흑》의 작가 스탕달의 소설 파르므의 수도원 (La Chartreuse de Parme)》의 
샤르트뢰즈이 소설에서 샤르트뢰즈는 이탈리아 파르마 공국의 샤르트뢰즈를 말한다. (이 소설 재밌다. 나폴레옹 시대가 막 끝났을 때의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귀족 청년 이야기인데, 킥킥거리면서 읽게 됨.) 





 


▲ 샹베히 관광안내소

샹베히는, "13세기부터, 1563년 수도를 이탈리아의 토리노로 옮겨갈 때까지 사브와 공국(Savoie)의 수도였다."



왕년엔 한 가락 했을 듯한무시못할 느낌을 주는 거리.
분수, 뜨거운 햇볕, 구워낸 흙 같은 벽 색깔, 창이 많은 집들 사이를 쏘다녔다.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

글쓴이 : 밀혼                   날짜 : 2012-03-10 (토) 20:37 조회 : 7110 추천 : 24 비추천 : 0

 
 
[1/22]   통곡의벽 2012-03-10 (토) 21:22
샤르트뢰즈.


"맛있다는 말로는 부족한, 입에 머금는 순간 울컥해지는 술"
 
 
[2/22]   바다반2 2012-03-10 (토) 21:36
난 소주만 마셔도 울컥하는데 ㅋㅋㅋ  앗..죄송합니다 .
늘 부러운 울 밀혼님 ^^
 
 
[3/22]   된장 2012-03-10 (토) 22:03
설명과 함께 다양한 사진들 쌩유요.
 
 
[4/22]   어텐션2 2012-03-10 (토) 23:49
재미있어..
출근 시간에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

이곳에선 상상도 못할 일..ㅋ
 
 
[5/22]   나무늘보 2012-03-10 (토) 23:56
산맥이 견고한 성채같네.

이렇게 여러날 여행하려면 체력이 엄청 좋아야겠다.
밀혼 모습, 그림자만 찍은 사진이라도 함 올려보면 안대까? ㅋ~
 
 
[6/22]   warum 2012-03-11 (일) 01:51
사진으로 보는 시내 규모가 놀랍다.
길이 완전 신작로네.
 
 
[7/22]   백일호 2012-03-11 (일) 04:03
이 동네는 관광안내소도 이쁘네요.
근데 진짜 위의 warum말대로 신작로 삘...
 
 
[8/22]   khalki 2012-03-11 (일) 04:15

아 진쫘...술 잘 못하지만, 이 술은 꼭 마셔보고 싶다.
때깔부터 사람 마음을 확 사로잡아버리네..

파르므의 수도원도 기억.
 
 
[9/22]   warum 2012-03-11 (일) 05:02
칼키/ 사 마셔!ㅎㅎㅎㅎㅎ
 
 
[10/22]   밀혼 2012-03-11 (일) 06:01
저 술이 도수가 꽤 되는데...보통 40도...
수도원에서 만든 오리지널은 60도인가 70도인가 그랬대.
지금은 상품화되어서 꼭 저 지방 아니라도 살 수 있거든.(함 수소문 해보셈)
신비감 떨어지게스리 공장에서 만든다네.
도수도 여러 종류고, 색깔도 연한 색도 있고 그렇더라.
불로장생주(elixir)라고 그러는데 ㅋㅋㅋ
아무튼 먹으면 행복해짐^^.
 
 
[11/22]   다시라기 2012-03-11 (일) 06:21
창틀을 보수하면서
마무리를 제대로 안하는군

위의 사진들은 대충대충 해놨네

흠....

여유로움이 물씬~
 
 
[12/22]   수수꽃 2012-03-11 (일) 06:35
입에 머금는 순간 울컥해지는 술~~~ㅎㅎ

상형이 글 보면 라멘이
밀혼 글 보니 술이~~~~

지금 일어난 이 시간 너무 좋네
평일이면 출근 준비하느라 혼이 빠졌을텐데...

지금은 '달콤한 혼'~~밀혼이 나를 여유롭게 해준다.ㅎㅎ
밀혼 고마워^^

저 들판, 나무, 산이 싱그럽다
 
 
[13/22]   망구 2012-03-11 (일) 12:31
거리에서 세월이 느껴지네 ...
한국의 거리는 성형수술에 중독된, 주름살 하나 없는, 표정을 알 수 없는 얼굴  ...
 
 
[14/22]   순수 2012-03-11 (일) 13:16
유럽 여행을 제대로 하고 싶어지네~~
에구..
시간과 여유가..
ㅠㅠ

언젠가 꼭 그럴 날이 있겠지~~
ㅎㅎ

잘 봤다.
 
 
[15/22]   백일호 2012-03-11 (일) 13:27
망구 / "한국의 거리는 성형수술에 중독된, 주름살 하나 없는, 표정을 알 수 없는 얼굴 " <-- 굉장히 맘에 드는 표현임. ㅎㅎ
 
 
[16/22]   피안 2012-03-12 (월) 05:55
울컥해져서 가슴이 너덜해져도
한번..맛보고 싶다..
봉쇄수도원의 기까지 담겨...
뭔가 있어 보이는 술....
이름이나 단단히 외워놔야긋다..
 
 
[17/22]   아스라이 2012-03-13 (화) 13:54
와..다들 비슷한 생각을...
칼키..나도.
난 술 진짜 못하는데..
글 읽어내려오면서..
입에 살짝 대기라도 해 보고싶어졌었거든..ㅎ
 
 
[18/22]   밀혼 2012-03-13 (화) 19:39
아스라이/ 피안/
다들 이렇게 술에 반응할 줄 몰랐어 ㅋㅋㅋ
이거 한국에 수입해라 누가~
아니,한국엔 요즘 웬만해서 없는 거 없이 다 있잖어.
찾아보면 있을 거야...
피안은,잘 기웃거려봐^^. 빠~에만 가도 있을 거 같은데.
이거 칵테일로 마이 먹음. 워낙 도수가 있으니까 뭐 섞어서...
 
 
[19/22]   밀혼 2012-03-14 (수) 00:39
khalki/
이 술 말이야, 위키에 보니까 이런 내용이 있어.
탐 웨이츠는 칼키 전공이잖아. 자기 배너 가보니깐 80년도 앨범에 이 곡이 없는데,
싱글인강? 아무튼...참고루...

The 1980 Tom Waits song,"Til the Money Runs Out", contains the couplet, "with a pint of green chartreuse ain't nothin seems right, you buy the sunday paper on a saturday night".
 
 
[20/22]   밀혼 2012-03-14 (수) 00:42
이런 내용도 있네.
퀜틴 타란티노 영화 <Death Proof>에서
타란티노가 바에서 이 술을 내준데.
손님이 술 원샷하면서, 금방 이 술 뭐냐, 물으니까 하는 말.

"Chartreuse, the only liqueur so good they named a color after it."
 
 
[21/22]   khalki 2012-03-14 (수) 10:47
warum/ 엉 그럴라고 검색 좀 했는데, 어디서 사야 하지?


아스라이/ 저 색깔이 넘 매혹적이야. 그린계열 색상을 좋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소박한 병이랑 오묘한 색상이랑...크아.

밀혼/ 어 그 곡 <Heartattack and vine(1980)>에 수록된 곡이더라. 나도 몰랐다


아 이 술 구할 수 없는 것인가..밀혼이 보내주는 방법밖엔 없겠는데..?
ㅋㅋㅋㅋㅋ 농담이고.
링크 하나 걸께.
<위대한 침묵>이란 다큐도 꼭 챙겨보아야쥐.
http://blog.daum.net/dorothy57/16148583
 
 
[22/22]   warum 2012-03-14 (수) 13:32
khalki/ 밀혼에게 사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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