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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알프스 여행] 베르꼬르 산 -그라탕 도피느와
글쓴이 : 밀혼                   날짜 : 2012-01-09 (월) 20:55 조회 : 7296 추천 : 31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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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즐거움이란늦은 점심. 




레스토랑마다 기웃거리며 차림표와 분위기를 읽어본다
.


빵집카페미용실골목의 3대 구




여기도 햇볕광들땡볕에 앉아 점심을 먹을 순 없지...



이 동네 집들 박공이 특이하다. 기후 때문에 큰 경사지붕인데, 이런 계단


그리고 물결 처마.



'제누와 (genoise) '이라고 하는데, 이탈리아의 제노아에서 유래한 듯하다. 지붕 처마에 기와를 이렇게 두 겹으로 장식한 것. 지중해쪽 프랑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산에 왔으니, 도피네 산악지대 음식인 '그라탕'을 먹기로 메뉴를 정하고,
그늘 테라스가 있는 식당을 골라 앉았다.

그라탕은 이것저것 넣고 위에 치즈와 빵가루를 얹어서 오븐에서 구운 요리를 말하는데그라탕(gratin)이라는 말 자체가 살짝 그을리게 구워져서 바삭거린다는 뜻이다그라탕 요리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그라탕 도피느와. 바로 도피네 지방의 특별음식.

여기서 잠깐! 도피네의 역사를 보고 가자. 도피네는 프랑스 혁명이 시작된 곳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저항과 자유의 기질이 강한 고장이다. 

1350년부터 1830년까지 프랑스의 왕위 계승자에게 붙이던 칭호인 도팽 (dauphin) 바로 도피네에서 유래한 것.

 

도피네는 지금의 론-알프스 지방에 있던 백작령으로, 14세기 중반에 프랑스에 합병되었고, 15세기 중반까지 자치권을 지녔으며, 프랑스 혁명 이전까지 절대왕정의 한 주를 이루고 있었다.

도피네라는 이름의 유래를 말하려면 중세역사를 좀 들먹여야 된다. 도피네 땅은 비엔을 중심으로 한 비에누아 백작령으로 아를르 왕국의 일부였고, 신성 로마 제국의 봉토였다. 11세기에 이 백작령의 일부가 알봉 백작인 귀그 1세에게 봉토로 주어졌는데, 12세기에 귀그 4세는 자신의 문장에 돌고래를 쓰며  도팽(Dauphin, 돌고래)이라고 불리기 시작한다. 후계자인 아들 귀그 5세에게도 도팽이라는 칭호를 물려준다. 그 뒤 후계자들은 알봉 백작에서 비에누와 도팽으로 아예 칭호를 바꾸었고, 도팽은 13세기 말에는 영주를 부르는 말로 굳어졌다. 도피네라는 이름은 비에누아 가문의 도팽이 갖고 있던 봉토들을 도피네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좌)1349년 이전 도피네 문장, (우) 프랑스 도피네 문장

 
후계자인 아들도 잃고, 빚도 많았던 욍베르 2(Humbert II)1349년 프랑스 왕에게 도피네를 팔아넘기면서 도피네의 마지막 도팽이 되었다. 이때 도팽이라는 칭호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한다. 도팽이 된 샤를 5세 이후로 프랑스 왕들은 대대로 도팽 칭호를 받았고 도팽은 왕위계승자라는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영국의 왕세자를 웨일스 공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

 

도피네는 1457년 프랑스에 합병되기 전까지 지방의회와 고등법원을 가진 자치국이었다. 절대군주제의 프랑스는 1628년 도피네의 의회 권한을 정지시켰다.

지금도 론 알프스 지역은 프랑스에서 수도권 다음 가는 산업 중심지인데, 당시 도피네는 프랑스에서 가장 산업화된 지역이었다.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기 위해 루이 16세가 도피네의 고등법원(파를망, Parlement)을 해산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7886 7, 도피네 지방 대표들은 그르노블에 모여 회의를 하기로 했다. 이 회의를 막으려고 국왕의 군대가 왔고, 그르노블 민중들은 소요를 일으켰다. 군대가 시위대를 진압하자 사람들은 건물 지붕에 올라가 기와를 던졌다고 해서 이날을 기와의 날(Journee des Tuiles, 타일의 날)이라고 한다.

군대는 민중의 힘에 의해 도시 밖으로 쫓겨났다. 유례없는 일이었다. 이후 도피네 지방 의회는 그르노블에서 가까운 비지유(Vizille)에서 열렸다. 귀족 165, 성직자 50, 평민 276명이 참가했다. 여기서 최초로 삼부회 소집과 머릿수투표권 요구 주장이 나왔다. 프랑스 혁명의 서막이었다.

    1788년 그르노블의 기와의 날, by Alexandre Debelle(1890)

 

《적과 흑》의 작가 스탕달이 바로 그르노블 사람인데, 프랑스 혁명을 여섯 살 때 고향에서 경험했다. 스탕달의 자유주의적, 공화주의적 기질과 그르노블의 기질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지 않나?

자치국 도피네는 사라졌지만, 그 이름은 역사에 남았다~ 이 고장 음식에도.


그라탕 도피느와(Gratin Dauphinois)

얇게 썬 감자와 이 고장 치즈를 켜켜이 쌓아서 우유(또는 크림)를 부어 오븐에 오래 익힌 도피네 그라탕. 감자 그라탕의 한 종류다.
치즈 범벅인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소박, 은근함이 이 고장 음식 맛. 
적당한 치즈만 잘 고르면 집에서 해볼 수도 있겠다.
표면이 바삭바삭하게 갈색으로 잘 구워지도록 불 조절 잘 해야할 듯하고...
보통 감자그라탕과 다른 점은, 감자를 아주 얇게 썰어서, 치즈와 혼연일체가 되어있다는 것.

 

많은 그라탕을 천천히 천천히 비우고, 빵으로 남은 치즈까지 닦아먹고,
와인도 천천히 천천히 비우고, 배는 잔뜩 불러서, 산에서 내려온 .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

글쓴이 : 밀혼                   날짜 : 2012-01-09 (월) 20:55 조회 : 7296 추천 : 31 비추천 : 0

 
 
[1/24]   휘린 2012-01-09 (월) 21:37
밀혼과 나의 차이는 이런 여행이 밀혼에겐 현실이고 나에겐 꿈이라는 거...
에잇 나도 가고 말테다!!
 
 
[2/24]   김기사 2012-01-09 (월) 23:01
나도 꼭 가봐야지...
 
 
[3/24]   밀혼 2012-01-09 (월) 23:32
휘린,김기사/음...이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4/24]   수수꽃 2012-01-09 (월) 23:53
앞글에선 풍경으로 우릴 인도하더니 이제는 음식으로
우리 눈을 틔어주는 밀혼 ㅋ
자연스레 역사 공부까정 ㅎㅎ
 
 
[5/24]   아스라이 2012-01-10 (화) 00:06
나도 저기 앉아서 저거 먹고싶다~~~~
 
 
[6/24]   밀혼 2012-01-10 (화) 00:19
그라탕 도피느와...이름이 좀 어렵잖아.
근데 여행안내서마다 알프스 대표음식으로 써놨고
가는 데마다 사실 메뉴가 감자에서 치즈까지, 고 사이의 변주더라고.
근데 그 이름이 뭔말인가 찾아보면,사실 별 거 없거덩.

아스. 저 그라탕, 집에서 해봤는데, 아주 간단해.
감자 얇게 썰고,사이사이 치즈를 깔아주며 쌓는 거야.
그 담에 우유나 생크림 부어서, 오븐에 구우면 끝.
양념이 하나도 안 들어가서 나도 만들 수 있다능.
'그라탕'의 맛을 살리려면 위에 빵가루 같은 거 좀 뿌려주면
바삭거리는 껍데기가 살짝 앉음.

보통 그라탕에 마카로니 삶아서 넣거나, 소고기 볶아 넣거나 하잖아.
볶음밥으로도 하고.
'도피네식 그라탕'은 감자와 치즈만 들어간, 아주아주 단순한 음식이더라.
그러니 감자맛과 치즈맛을 중요하게 치는 거겠지~
 
 
[7/24]   수수꽃 2012-01-10 (화) 00:46
밀혼/오키~~~이번주는 그라탕에 도전~~ㅋㅋ
 
 
[8/24]   내사랑 2012-01-10 (화) 01:08
밀혼/ 부탁이 하나 있는데..다음 사진에는 밀혼 소지품 아무거나 하나 찍어면 안 될까? 신발이나 백이든지..어제밤에 꿈을 꿨는데 밀혼과 소주한잔 하는데 강용석이가 드립따 와서 밀혼 어디있냐 그러는데..내가 여기 있다 그러니까 밀혼이 소주한잔 하면서 뒤돌아서 강용석을 봤는데...강용석이 밀혼을 보고 아무말도 안 하는거야. 내가 아무래도 이상하게 조합을 한거 같애..꿈에..미안해..소지품 보고 연상 좀 하게..글구 쫌 궁금하기도 하고..아 저 백이 사진에 있음 밀혼이 저런 백 들고 다니는구나..아님 저런 신발 신고 다니는구나...

봉팔러글 읽고 자다보면 꿈에 자꾸 봉팔러들 얼굴을 조합해서 꾸더라고..지금까지 세명 출연했는데..박봉팔,밥풀,밀혼... 밥풀은 남자로 출연했어..ㅠㅠ
 
 
[9/24]   수수꽃 2012-01-10 (화) 01:09
내사랑/ 아웅~~~~
        봉닷병이 깊구나.
        나도 딱 한번 꾸었는데...ㅎㅎ
 
 
[10/24]   아스라이 2012-01-10 (화) 01:29
밀혼..
가장 중요한거는...저기 앉아서야..



수수꽃...
나도 여기 봉팔러 꿈 한명 꿨어..ㅋㅋㅋㅋ
아놔...꾸고 을매나 욱겼던지..ㅋ
걔가 납따콩이라고 말 몬해..ㅋㅋㅋㅋ
 
 
[11/24]   밀혼 2012-01-10 (화) 01:38
ㅋㅋㅋ 병이 깊다 깊어 다들 ㅋㅋㅋ
아니,내사랑아.
나랑 소주 한잔 했다믄서,,,마주 앉았을 거 아냐.
미치겠다 ㅋㅋㅋ 꿈속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함 ㅋㅋㅋ

아스야. 나도 그라탕보다 저 그늘 테라스가 더 그리워~ 햇볕도ㅠㅠ
그래서 이렇게 글 쓰면서 울궈먹는 거지 그 추억을.
저거 먹을 때는 '도피느와'가 뭔지도 몰랐다우.
 
 
[12/24]   박봉팔 2012-01-10 (화) 01:39
루이 16세가 저 때부터..
 
 
[13/24]   내사랑 2012-01-10 (화) 01:51
밀혼/ 느무느무 생생해..얼굴이..첨 조합한 얼굴인데..얼굴은 동굴동글해..쇼커트에..피부는 뽀얗구..생얼굴에..뾰드락지 양쪽볼에 한두개..아주 미인은 아니구 별로 꾸미지 않는 스타일..그렇다고 못생기게 나온건 아닌데..하여튼 강용석이가 말이 없어요..나보고 강용석이가 나오라 그러디만 밀혼이야기는 안하고 업무 이야기만 디따 하더라고..

밀혼 소지품이 쫌 거시기하면 그 고양이똥이라도 함 올려..ㅋㅋㅋ

박봉팔,밥풀/ 오래전에 같이 출연했눈데. 봉회장은 키가 크고 개량한복입고 무슨 종교집단 같은거 부흥회 하는거..그런거 같앴는데..결혼을 했더라고..회장옆에 밥풀이 같이 있눈데..아무래도 밥풀퍼스나콘이 강렬했던지..키작고 볼품없는 봉회장 비서(수정 어감이 안조아서)로 나왔어..밥풀 미얀해..어카겠어..퍼콘이 그런데..ㅎㅎㅎ

아스라이/ 넌 날 불러야지..왜 수수꽃을 불러..내가 먼저 꿈 이야기 했는데..ㅋㅋ
 
 
[14/24]   나너그리고우리 2012-01-10 (화) 02:13
내...개한민국 조용해 지면 5년 뒤에 그녀와 함께 갈께.
물론...그녀와 잘되면..

 
 
[15/24]   해질녁바람 2012-01-10 (화) 03:16
밀혼이 야그한 곳 봄쯤 가서 한달간 머무르면 좋겠다 걔네들이랑 같이 생활하면서
내사랑/ 꿈이라 중증인거냐 아님 신기있는거냐
나너/ 꼭 그리되길 빌어보마

곱슬이는 말레이지아 갔나 안보이네
 
 
[16/24]   고지야 2012-01-10 (화) 03:28
밀혼/ 저 사진속 마을이 마치 세트장같다... 이뿌기한이없구낭.. 정말 이건 부럽다구
 
 
[17/24]   언제나마음만은 2012-01-10 (화) 17:10
난 저기도 가고싶고..그늘은 싫어
땡볕이 좋아(여긴 지금 겨울이라 그럴겨)
글구 그라탕은 더 좋아~~
음냐...쩝
입맛만 다셔야되네
 
 
[18/24]   콩자반 2012-01-11 (수) 01:09
저렇게 좁은 골목에 식당 작은상점 늘어선데가 젤 재밌더라고.
돌핀 도피네 안 잊어버리겠다. 잘 봤어~
 
 
[19/24]   khalki 2012-01-13 (금) 03:03
하~~~~
좋구나~

그리고, 맛있겠다.
함 시도해 봐야겠다능~
 
 
[20/24]   수수꽃 2012-01-13 (금) 15:30
밀혼/그라탕 혼자 먹음 ㅜㅜ
        치즈,우유 너무 많이 넣고 감자는 안익고
        아직 남았길래 밭숱에 넣어둠 감자 익힐려고 ㅜㅜ
        식구들 거부, 도전 정신은 높이 산다네 힝
 
 
[21/24]   아스라이 2012-01-13 (금) 20:50
수수꽃...

갑자기 만화동영상으로..내 머릿속에...ㅋㅋㅋㅋ
지금 넘 욱기고 이씀..ㅋㅋㅋ
 
 
[22/24]   밀혼 2012-01-14 (토) 06:11
수수꽃/음...얼마나 익혀야 된다고 내가 말 안했구낭.
      오래 오래 익혀야 되는데^^
 
 
[23/24]   앤드 2012-01-15 (일) 09:19
수수꽃/ 감자만 하지말고 감자 양파 살짝 볶아 치즈 얹어 오븐에...
            내가 숟가락을 얹어봐~
밀혼 사진의 특성/ 넘 깨끗하게 나온다
마치 미리 준비한 세트장처럼~ 그래서 영화의
한컷 한컷 같아... 잘봤다눈☆〜(ゝ。∂)
 
 
[24/24]   수수꽃 2012-01-16 (월) 08:52
앤드/어제 필요한 재료를 또 샀음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내가 그라탕한다니까 식구들이 눈을 빛내면서
    그러고도 고개를 흔들면서
    기대는 하는것 같더라.
    다 만들고 나니 미안하다고 그러데 ㅠ.ㅠ
    약이 올라 있는데 앤드 글 보니 한번 더해봐야 생각했지
    잘될때까지...
    잘될거야. 아니 잘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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