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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죽 통나무 의자 만들기
참죽나무의 멋드러진 가치를 잘 몰라서
토막 토막 잘라서 야외에서 의자 대신 사용하던
그런 살찐 나무 똥가리 한 토막 !
나무의 소유권자는 야외에서 대충 굴러다닐 나무가
아니란 걸 늦게 알았다.
작년 여름태풍 곤파스가 사연 많은 참죽 한 토막을
나에게 선물을 한 셈이다.
아래 밑둥은 약 2자 정도 되는 큰넘인데
토막토막 내지 않았다면 어떤 물건이 나왔을지
가늠 해 본다.
지름 45, 높이 50센티 정도되는 토막인데
나는 궁뎅이 걸칠 의자 외에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
빈곤한 상상력의 끝은 의자?
표피는 벗겨 논 상태에서 핸드 그라인더을 손에 들고...
살짝 문질러 봤다...
내피도 몇겹으로 되어 있는지
갈색 내피 껍데기 밑에는 붉은빛 갈색
그 아래에 크림색 연노랑,
그 아래 연한갈색 내복을 입고
붉은빛 갈색 속옷을 입었나??
더 아래는 피빛 속살 동심원이 나오고
또 그 아래는 손이 떨려 못 봤다...
무조건 갈아제끼는 거~~~
이태리 타올로 껍데기를 벗겨 내는 거랑 틀릴 게 없다
팔이 얼얼해질 때 까지 벗기고 또 벗기다 보면
힘이 들어서 스스로 만족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러면 끝난다....
나무가 얼마나 단단한지
핸드그라인더 사포 40방 짜리로 빡빡 밀었는데
지 살갖이 타들어 가도 저항은 거칠다.
군데군데 뜨거운 상처로 검게 딱쟁이만 남겼다...
이 넘도 포도씨 오일을 먹여 줄까?
한 잔 먹이고 나니
술이 약한넘인가 보다...
새빨게 졌다...
한 잔 더 먹이면 또 자빠질까 내가 겁나
이 정도에서 멈췄다...
마님이 포도씨 기름 다 썼다고 한 소리 할까 겁나서
그만 둔건 아니다...
궁뎅이가 호강할지?
베란다가 호강 하는지
바람에 자빠진 참죽 토막은 말이 없다...
이천십일년육월십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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