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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 나절, 안마당과 뒤란을 휘휘 돈다. 어제 두릅순을 다 땄는 데, 또 올라 있다. 저녁 때 마저 따야지! 마누라쟁이가 늦잠을 자는 지 밥먹으란 소릴 안한다. 내쳐 가시오가피 새순도 딴다. 지난 주에 데쳐 초고추장에 먹었으니 많이 쇠겠다. 바래진 순은 초간장 절임을 해먹으리라는 맘이 번거로워진다.
한 소쿠리를 꺽고 나오려니 부추밭에 흰민들레 꽃이 한창이다. 이건 강회로 데쳐야 하느니, 몇 촉을 꺽으며 오늘 오후엔 수놓고 먹으리라... 송강의 장진주가 생각난 것, 그래 오늘은 막걸리다. 한잔 먹새 근여 또 한잔 먹새 근여 산 놓고 무진무진 먹새 근여
왜 아니 오냐고 성화다. 소래쟁이 마누래를 이길 자 누구더냐...밥 먹고 남은 걸 다시 쓰겠노라. 한잔 먹새 근여. 내 오늘은 기어코 송강 정철을 불러 내어 꽃 세어 가며 놀리라. 기둘리라.
이 장진주사 제목이 영어로 Carpe diem 으로 번역된다는 걸 알게 된 건 옥스포드 대학 고전 아카이브인가를 찾다가 발견한 것, 좀 더 읊어보면 다음과 같다.
하믈며 무덤 위에 잔납이 파람 불 제야 뉘우츤들 엇디리... 까르페 디엠!
180+3석이나 하고서 잔나비, 토착왜구 조중동 무서워 금의야행하는 꼴이 우습기도 하다. 꽃꺽어 수 놓고 먹지 아니할 게 무어란 말이냐?
이낙연 당선자, 여니는 저수지 만한 막걸리 동이를 가져다 잔치를 열어야 한다. 베풀기 전에 노통께 배알하고 흠향할 지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굳건히 지킨 나라, 이니와 함께한 시민을 우러러야 마땅하다. 그리고 적의 목을 쳐 제단에 올려야 한다. 법흥왕이 이차돈의 목을 치듯 칼로 베고 막걸리 한 잔 먹고 흰민들레 촉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또 한 잔 먹고 할 때이다.
겁 먹지 말지어다. 김연아가 현역에 있던 503호 닭 손모가지를 뿌리쳤던 그 서늘한 용기에 한참 모자라 보인다. 173표로 진 남영희가 유시민 180석 어짜고를 탓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오래토록 회자된 부산의 김영춘과는 사뭇 다르다.
김영삼이 헌상한 부산 경남에 사는 김영춘이는 인천 남영희 같은 전사를 본 받아야 할 것이다. 조선 토착왜구와 윤춘장 같은 놈에게 겁먹지 말고 최강욱처럼 현재를 즐겨야 한다. 한 잔 하세, 또 한 칼 하세, 까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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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아파오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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