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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에 물을 받고 기우뚱 누워 아이폰으로 쓴다. 목욕물이 미지근 식으면 나중에 쓸 터이다. 급한대로 몇자 적으면,
저녁을 먹는데 이제 막 초등졸업한 작은넘이 양 잔뜩 들어간 양평신내해장탕을 먹고 싶단다. 그리고 허파 고기도 먹고 싶다고... 무슨 어린노무자슥이 낮술 걸친 술주정뱅이 입맛인가 내력을 짚어 보았다.
기자실 선배들을 만나면 입호사를 누리게 마련이었다. 굴레방다리며 염천교 피맛골까지 구석쟁이를 이잡듯 뒤져서는 첨들어보는 육고기 부위를 주어섬기다 코를 틀어싸쥐개 만드는 홍어좆 물렁뼈 튀김에다 청양고추 생마늘 냄새가 폴폴나게 해 오후 일정을 망가뜨리던 시절의, 순화동 중앙일보 고가도로 아래에는 짤라집! 거길 못잊어 한 지 몇달이나 되었다.
이렇듯 살피지 않아도 아들넘 내력은 내 입맛이고 또 그 윗대 내 아버니 드나드시던 평양옥 무릎 복숭아뼈 푹 고아 우려낸 배추우거지 맛에 내력의 연원이 있었던 걸 떠올릴 즈음, 갑자기 푸아그라가 먹고 싶어졌다. 청담동에서 먹어 본 지 몇몇해더냐.
청담동을 뒤로하고 발길 끊은지 10년은 지났지비~ 피식 웃으며 <비아그라>가 <푸아그라>에 빗댄 브랜드 라는 걸 감잡을 찰나 진중궈니가 떠오르는 게 아닌가. 아 밥맛 떨어지게 진중궈니가 뭐니!
며칠 전에도 두물머리 양수대교 지나 남양주 진중삼거리를 씽씽할 때 식욕이 감퇴했었다. 푸석푸석 삭아버린 푸아그라 같은 아리버리 분트슈(독일 농민전쟁 당시 농민군이 신던 가죽신) 이론가 진중궈니가 떠올랐던 것, 근데 물이 식어 추워진다. 20여분 지났을까 목욕물이 미지근해진 것, 에라 모르겠다. 다시 시작하면 이 잡글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겠는동 어쨌든, 잠시 중단한다.
자, 다시 시작합니다
위 짤은 헤밍웨이가 배골팠던 시절을 회고한 <파리는 날마다 축제 (A Moveable Feast)>에서 스콧 피츠제럴드와의 대화 장면이다.
<위대한 갯츠비>로 떠올랐지만 알콜릭 마누라쟁이 <젤다> 땜에 속깨나 썩던 수컷 피츠제럴드의 고민이 처연하다. 옮겨보면,
헴; 가자! 스콧; 어딜? 헴; 화장실에 가서 보자구, 네 꼬추 크기를. 스콧; 망측하게시리 (그러면서도 따라 나선다) 헴; (까페로 돌아 와서) 네 건 충분해, 문제는 <젤다>야!
뭔 이야기냐믄, 스콧의 마나님 젤다가 순진한 수컷 피츠제랄드의 꼬추가 작다며 야코를 죽이는 거에 걸려든 거였다. 헤밍웨이가 해법을 제시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그리스 아폴론 석상 꼬추를 보고 확인하자 부추기기까지.
누구나 자기 것은 위에서 보게 마련이어서 작아 보인다는 건 헤밍웨이의 탁견이었다. 측면을 보면 누구 거나 의젓하고 그럴싸하다는 장광설, 알싸하지 아니한가?
피츠제럴드가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에서 Great를 제목에 넣은 것도, 아마 구순기 항문기에부터 누구나 갖는 왜소 성기 컴플렉스가 있어서인지 아닌지?
처음 보게 되는 꼬추는 어마무시한 아빠 거일 수밖에 없고, 그래서 아기 시절부터 두려움에 떠는 것은 당연지사, 친구덜 걸로 확인해보려지만 헤밍웨이의 탁견으로 알게 되듯 측면이 커 보인다는 점에서 모든 수컷은 왜소 컴플렉스가 바탕에 있게 마련인데, 이와 반대로 특이한 종자가 출현하기도 했다.
러시아 혁명 당시 괴승 라스푸틴이나 고려 공민왕 시절 신돈 같은, 한국 현대사에서는 진중궈니가 그런 종자다. 또한 최태민과 함께!
그냥 대물로서만 존재해도 좋을 것을 그걸 확 제껴 존재증명하는 놈들을, 갈래머리 여고생들은 <바바리맨>이라 불렀다. 여고생들의 이 도저한 당혹감을 달래주지 못한 대항만국 남자사람들은, 오늘부터 <바바리맨>을 <진중궈니맨>이라는 별쭝난 이름으로 호명해 주는 게 좋을 듯싶다. 왜냐구?
내맘이다. 논리가 뭔 소용이냐? 그냥 우기면 되는거지, 진중궈니가 우기면 윤석여리가 김수환 추기경이 되구 최순시리가 마더 테레사 되는 시절 아닌가? 그러니 왜냐구 묻지를 마라.
그러나, 그러나 최소한, 최소한 말이다, 영국 버버리사에선 환호하지 않겠는가? 상표권 침해가 닛폰과 항국에서 유독 심했으나 단속을 하자면 여고생들 입에서 나는 아악소리 입매를 사진으로 채증해야 하거늘, 이런 전차로 손해배상 청구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을거니와 그러한즉 속이 왜 아니 쌔까마졌겠는가?
물론 진중권이 유학했던 독일 현지의 스킨헤드족과 동양대 최성해 총장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발할 수도 있겠다. 이미 닛폰과 항국에서는 라스푸틴 후예들을 바바리맨이라는 멸칭으로, 게다가 여고생들의 열화와 같은 비명소리에 자지러져 정립된 바 오래거늘 이제와 번복한다는 건 망발이라 어찌 아니할 수 있느냐는 독일제 분트슈 이론으로 주어섬기며 투덜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체념A에서 B-급이나 C-급 출연료를 받던 포르노 대역 바바리맨이 TV조쌘에서 특A+ 급으로 격상되어, 대한민국 모든 사안 모든 토론마다 바바리를 확 열어 제껴서는 “내께 더 크지? 글고 내 봤는데 너 비아그라 먹었지? 난 비아그라 없이도 크게 선다!” 주장하는 진중궈니가 출현했으니, 오래지않아 ‘바바리 상표권은 원소유권자에게 돌려 주라’는 대항만국 관습헌법 판례가 확립되리라 본다.
이쯤해서 봉추가 사과할 것 두어 개가 있다.
첫째, 동양대 최성해 총장에게 꿇어 감읍하는 진중권과 혼동 여지를 남긴 걸 사과한다. 미안하다. 나는 다만 <바바리맨 진중궈니>로 부르기는 너무 길기도 길거니와 상표법 위반 여지도 크니 <바바리맨>은 빼고 <진중궈니맨>이라는 멸칭으로 확정하잘 뿐이다.
둘째, 두물머리에서 양수대교를 넘어가면 나오는 진중삼거리 늪지대에서 겨울을 지내는 고니들에게 사과한다. 미안하다. 입에 담기 부끄러운 <진중궈니>를 왕후장상 기품에 풍모도 당당한 당신들, <진중고니>로 혼동하게끔 이바구 끄나풀을 풀어 놓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고니들이여, 진중삼거리 고니들이여! 그대들이 떠나간 자리, 청포 부들 갈대 숲에 부는 바람이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사이, 당찬 그대들을 추억하는 봉추가 있음을 기억하시고 부디 화 푸시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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