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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스파라거스, 나르키소스
글쓴이 :  박봉추                   날짜 : 2019-05-11 (토) 13:58 조회 : 856 추천 : 5 비추천 : 0
박봉추 기자 (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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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마당에 여리여리 대궁이 솟았다. 잡초인가 뽑아 버리던 거다. 지난 시골장에 가서야 알았다. 아항! 몇년 동안 마당에서 뽑다 대궁이 끊기던 그 거, 세어 보니 물경 18촉! 네가 정녕 내 맛있게 먹던 아스파라거스 촉이란 말이냐? 횡재한 기분이었다. 

이상이 쓴 山村情에 슬픈 표정으로 박힌 활자를 눈 앞에서 실물로 본 것도 횡재인데...

  야채사라다에 놓이는 아스파라가스 잎사귀 같은 또 무슨 화초가 있습니다. 객주집 아해에게 물어 봅니다. '기상꽃' 기생화란 말입니다. 무슨 꽃이 피나. 진홍비단꽃이 핀답니다. 
  선조가 지정하지 아니한 조셋트치마에 웨스트민스터 궐련을 감아 놓은 것 같은 도회의 기생의 아름다움을 연상하여 봅니다. 박하보다도 훈훈한 리그레추윙껌 내음새 두꺼운 장부를 넘기는 듯한 그 입맛 다시는 소리, 그러나 아마 여기 필 기생꽃은 분명히 혜원 그림에서 보는 것 같은, 혹은 우리가 소년시절에 보던 떨떨이 인력거에 紅日傘을 받은 지금은 지난날의 삽화인 기생일 것 같습니다. (이상, 산촌여정)

횡재 또 하나, 킹솔버 가족이 쓴 <자연에서 함께 한 1년>이다. 바버라 킹솔버는 미국 농산물 재벌, 카킬과 몬산토가 의회권력에 로비하고, 그래서인지 미 정부정보 기관에 위험인물로 콕 찍힌 작가이다. 

이 작가는 <석유연료 이용 먼거리 이동 식재료, 유전자 변형 식재료, 케이지 축산 식재료를 사먹지 말아야 하며, 로컬 제철 식재료를 소비하는 게 좋다>고 써 제끼는 통에 동인도회사 시절부터 날뛰던 농업재벌들이 그냥 놔두기엔 너무나 큰 인내심이 소용되는 인간 종자가 되어버렸다. 

이 미국 종자 회사들이 서울종묘, 홍릉종묘를 사들여 한반도 식물종자를 손아귀에 틀어 쥔 지 어언 20여년, 거의 모든 파종 씨앗에서 로열티를 받아 가는, 엄청 무서운 야훼적 종자 회사 맞다. 이 <현대판 노아>가 절멸시키고 싶어하는 인간 종자, 바버라 킹솔버 역시 예사롭지 않은 야훼적 글쓰기로 맞선다. 

바버라 킹솔버가 혀로 날름이는 채찍질은 예수에 버금 간다. 

살짝 스치기만 해도 시퍼런 피멍이 남는 거다. 이를테면, <가까운 지역 식재료가 아니거나 제철에 나지 않은 식재료로 때꺼리를 해먹이는 부모는 아이들에게 중고등 시절 잘못된 섹스를 용인하는 부모나 매한가지>라는 식으로 피멍을 그어댄다. 

또 아스파라거스는 이집트 벽화에도 나오고 카이사르가 이 요리를 좋아해서 제국 전역에서 좋은 종자를 모으고 길러 내서는 식탁에 올려버릇해서리, 1세기 무렵 로마 전차군단이 알프스 눈더미 지역까지 점령한 이유가 되었다는 말로 자연 종자를 찾는 귀하들 정강이에 뼈아픈 박차를 줴질르는 한편,

또또, 네델란드 아버지날이 첫수확 무렵이어서 아스파라거스 요리가 특선메뉴로 꼽히고, 프랑스에서는 보졸레누보를 내는 날 축하요리가 되기도 했다 하거니와 이탈리아인들이 토마토 첫선 여름에 환호하고 버섯철에 숲의 성감대를 다 건들여 놓듯 제철 음식 찾기 채근 고삐를 제끼는 통에 숨이 가뻐지기도 한다. 

로마전차병들이 에피쿠로스 축제에 먹던 그 아스파라거스 그 씨앗이, 콜롬버스 시절 대서양을 건넌 로마 북녘 알프스 몽블랑 출신 종자가, 새들 종자에게 먹히고 싸질러져 우리집 바깥 마당에 싹을 틔운 거다. 이러니 카이사르급 왕횡재라 아니할 수 있겠는가? 

내년 봄부터는 아스파라거스 버터 구이로 호강할 수 있겠지 싶다. 아스파라거스는 뿌리가 직경 1m가 넘는 대왕 옥토퍼스 생김새로 엉킨 공모양이며 한 번 심으면 이십년 정도 촉을 끊어 먹을 수 있다니 봉추 호강이 길 듯하다. 

이런 카이사르급 호사 망상에 빠진 어느 하루 오월 무덥던 낮, 새들 지저귐이 수런스러워 내다 보이 집 앞 길에 이름 모를 새가 떨어져 있었다. 급 검색, 황금새 <나르키소스 플라이캐처>, 수컷들이 영역 싸움 끝에 뒤엉켜 추락해 죽기도 한다는 그 놈이었다. 혹은 나르키소스가 하늘을 날다 봉추에 반해 들이댄 걸까? 얼빠진 놈이지만 내겐 길조였다.

 
아래는 어청도에서 발견 되었다는 황금새, 오렌지 빛 가슴 나르키소스 플라이캐쳐, 한겨레 윤순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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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봉추                   날짜 : 2019-05-11 (토) 13:58 조회 : 856 추천 : 5 비추천 : 0

 
 
[1/9]   빨강해바라기 2019-05-12 (일) 11:47

글빨이 너무 좋다.
 
 
[2/9]   박봉추 2019-05-12 (일) 13:45
빨강해바라기/

좋게 읽어 줘서 고맙다.

고백하건데,
비문 투성이다.

비추가 나와서 보니
쫌 잘 못쓴거 같았다.

그래서 이 댓글을 쬐금 바꾸었다.
미안하다.
 
 
[3/9]   만각 2019-05-16 (목) 10:45
자연에 관심을 주는 걸 보니 봉추도 이젠 연식이 무르익는 거 같네..세월이...하...
 
 
[4/9]   박봉추 2019-05-16 (목) 11:35
만각/ 행님 각하!

삶이 그대를 버릴 지라도,
폐차 직전 디젤버스처럼 
유해가스가 배출되더라도...

버둥대는 이유는
늦둥이의 송아지급 눈망울에서
뿜어 내는 촉촉함 떄문이랍니다.

근데 행님,
매장이 어딥니껴?
내 식구들 몰고 한 번 갈팅게
알려 주셔욥.
 
 
[5/9]   빨강해바라기 2019-05-17 (금) 09:42
내도 갈텐데 위치를. 몰라요
 
 
[6/9]   팔할이바람 2019-05-17 (금) 10:40
조그만 새를 보니..
어릴적 그물로 잡아 소금구이 해먹던 참새생각만이....ㅡ..ㅡa..
 
 
[7/9]   만각 2019-05-17 (금) 11:31
박봉추/ 빨강해바라기/ 곧 정상화 되면 공개합니다. 한 달 영업했는데
100만원 적자 났어요...좀 더 알려지면 5월은 손익분기점 가능할까? 그럼 공개합니다
당초 3개월 후 흑자 예상했는데....가맹사업 하려면 재무제표를 공개해야 합니다

분명 무기 3개가 있습니다: 최저가 수제맥주+ 최저가 옛날치킨+ Graffiti 힙합문화 감상

홈페이지도 우선 만들었는데 치킨부분 추가 해야합니다. 

네이버에 곧 등록합니다

위치는 물론 대전 입니다
 
 
[8/9]   순수 2019-05-17 (금) 12:43
만각/
ㅎㅎ
봉추가 자영에 가까워 지고 있으니 좋네여~~~
ㅋㅋ

때 되면 알려주구여~~
 
 
[9/9]   박봉추 2019-05-19 (일) 23:52
순수/

넝감아

난 자영이 모를 뿐 아니라
가깝게 지내지도 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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