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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포에 가면 이승만과 김일성 별장이 있다. 원산항을 빼 박았다고들 한다. 바다가 보이는 유리벽 찻집 분위기다. 지금 박물관이 된 두 별장 모두 제니스 라디오가 진열되어 있다. 이승만과 김일성이 미군 방송을 들었던 단파 라디오들이다. 둘 다 여차직하면 토낄 준비를 하면서 산 거였다.
아 참! 여기 이승만 똘마니 노릇하던 이기붕 별장도 있다. 기가 막힌 자리를 차지한 걸 보니 이 똥개들이 분위기는 제법 알았는가 싶다. 여기서 똥개라 함은 이승만과 김일성을 말한다. 똥개들 반열을 숭앙하는 놈들은 엄청 싫어하겠다만서두 나는 버틴다.
왕년의 주사파들이 날 때릴 수도 있겠다. 맞아야지...똥개라 욕을 했으니! 맞다 보믄, 배가 고플 때도 있을 것이다. 밥 먹으러 갈 차례다.
고성 화진포에서 속초를 지나 내려오면 주문진에 맞달 무렵 남애라는 포구를 만난다. 예전엔 맛갈졌었다. 그 남애 언덕 만큼은 지금도 지브로울터이고 영화 카사블랑카 같은 사연을 만드는 곳이다. 그치만 음식 맛도 달라져 서덜이 매운탕이나 먹고 나온다. 관광객 호객꾼들 아우성이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오염하니 기억이 흐릿해지기 전에 점심 먹고 빨리 튀는 게 마땅하겠다.
주욱 더 내려 간다.., 묵호까지!
물론 거기도 별 건 없다. 군사항이고 예전 하사관과 위관들 맞이하던 아파트 유곽이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다.
거기 옛 시장엔 아낙들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 할마이 시절부터일 게다. 피난민들이지비... 보름 언약하고 돌아 간 아바이들은 돌아 오지 않았다. 고성 간성 속초 양양 주문진 강릉 안인진 정동진 역모냥, 무력한 남정네들이 타고 오마던 기차처럼 애아범을 내려 놓지는 않았다.
돌아 오지 않는 남정네, 돌아 보지 못할 고향이 북쪽에 있었다.
거기서 아낙들이 명태 창자를 발라 냈다. 처음에는 명란을 추렸다. 명란 작업은 쉬이 끼어 주지 않으니 명태 밸 따 꺼낸 창란을 젖갈 담아 갓난 아이 젖을 물린 거였다.
젖을 먹이던 어마이들을 건들이는 놈팡이들이 어디든 있던 시절이었다. 젖물리다 잠든 하꼬방에 가랑이를 파고들던 악마들이 있었고... 이처럼 차라리 얼굴도 이름도 모를 놈들은 차라리 나았다.
창란을 돈 바꿔 주던 늙수그레 악마구리... 흰밥에 가재미 흰살을 얹어 꾀던 뱃놈들 멱살잡이...
한 번 월경한 이 악마 멱살잡이들은 북녘 아낙을 손톱에 낀 때로도 안 보았다. 시시때때 어떻게 해본 걸 자랑스레 떠들고 다녔다. 거기에 악마구리 뱃놈들 멱살잡이 예편네까지 좇아와 머리끄댕이를 채두르며 패악질을 해댄다.
신세타령, 한탄마저 할 데 없는 피난 아낙은 장터에서 치마폭을 거꾸로 뒤집어 썼다. 자신의 치부를 사람들 앞에 내밀어 억울함을 말한 거였다. 이렇게 하면 피난민 아낙을 범한 악마들은 조리돌림을 당한다. 하소연 대신 파문하는 방식이었다.
오늘 이 잡글에는 원래 불란서 만화가 등장할 예정이었다. 아르투어 슈니츨러 작 <엘제양>이다. 이 불란서 만화를 자락 깔고 검은 상처의 블루스를 추는 심상대 작 <묵호를 아는가>로 추임새를 넣을 작정이었다.
다 못한 댄서의 순정은 다음으로 미룬다. 김일성, 이승만, 김정은, 트럼프, 폼페이오, 김영철, 성김, 앤드류김, 조셉윤, 빅터차 이야기도 그 끄트머리로 건져 혹은 미역줄거리처럼 혹은 성게알처럼 드러내 보이려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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