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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아메리칸대학은 비종파, 다문화의 사립대학교로 기독교 교육활동의 본산으로 미국의 가장 유력한 해외 학술연구 기관에 속하기도 한다. 아랍의 여러 나라에서 유학 온 학생들과 본토생들이 섞여 모습들이 다양하다. 시대와 인종을 뛰어넘어 청춘은 그저 아름답다.
지중해 연안의 레바논은 인종, 정치, 종교가 매우 복잡하게 얽힌 지역이다. 중동 지역 대부분 이슬람교가 우위지만 레바논은 중세 십자군이 점령한 지역으로 기독교의 영향력이 크다,
지금도 레바논은 내전의 후유증 및 주변 국가들과의 정치, 종교, 인종의 분쟁 속에 뒤엉켜 도심 곳곳은 총을 든 군경이 매의 눈으로 사방을 둘러본다. 철수 권고 지역을 알리는 외교부의 기계 문자가 수시로 겁을 준다.
도심으로 몰려든 차, 지독한 교통 체증에 인내심의 끝판왕을 뽑기도 하고 여러 가지 부담스러운 여행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지중해 햇살과 이들 특유의 친근함과 넉넉한 먹거리, 기원전부터 지금껏 이어온 인류 문명의 흔적에 경외심마저 들어 여건만 충족된다면 언제든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드는 매력적인 곳이다.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이어진 레바논 내전은 끝나지 않는 과제일지도 모른다. 내전의 양상과 배경을 단순하게 설명하기에는 무리다. 다만 영화 한편으로 레바논 내전의 참혹함만 기억하련다.
2010년에 개봉된 내 생애 몇 안 되는 인펙트 강한 캐나다 영화 '그을린 사랑' 충분히 있음 직한, 고국을 등졌던 그들의 2세대가 조국의 참혹했던 과거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충격적으로 펼쳐낸 영화이다. 고아원에 맡겨둔 아이를 찾으러 가는 마르완(여주인공)이 기독계 민병대가 저지르는 이슬람계 버스 탑승객 학살사건이 실제로 내전의 도화선이 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실질적 종주국이 된 프랑스의 영향으로 중동의 파리라고 불릴 만큼 화려했던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영화에서 마르완이 대학 생활동안 진보 사상에 접하는 대도시라고 추정되는 이곳은 페니키아에서 오스만에 이르는 역사적인 도시는 여행자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한다.
▼ 베이루트 하리사 언덕에서 바라본 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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