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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엄마 아빠를 영영 못 보게 돼?
너들도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 받아본 적 있지? 어떻게 했어들?
아이가 잠자리에 들 때 이부자리 봐주고 불 꺼주는 것은 내 몫이었는데. 초등학교 6학년 ~ 중학교 1학년 무렵. 어느 날 잠자리에 들면서 했던 질문이 ‘죽으면 어떻게 돼?’. ‘엄마 아빠를 영영 못 보게 돼?’ 그러고는 무섭다며 훌쩍훌쩍 울었다.
참 난감했다. 아이가 이 생각으로 잠이 잘 안 온다며 불안해하는데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아는 게 없으니... 그렇다고 그냥 덮어두거나 피할 일도 아닌 것 같고. 나도 잠시잠깐 그런 생각이 들면 그냥 멍 하게 있는 것 외에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을.
걍 솔직하게 말해 주었다. 아빠도 그걸 잘 모른다고. 그래서 아빠도 그 생각 하면 불안해진다고. 근데, 그건 아빠만 모르는 것이 아니고... 누구나 살다가 나이 들면 죽는데, 죽고 나면 어찌 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여태 이 세상에서 살았던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모두 그렇고 나도 아무리 해도 알 수 없으니까 그냥 그 생각을 덮어두고 지내는 거라고. 아빠는 그래서 그 생각이 나도 다른 거 생각하다 보면 그 생각이 점점 없어지더라고.
아마도 이 얘기를 간간히 몇 번은 했던 것 같다. 그런 때는 대개 위와 같은 말 해주고, 일단 오늘은 그 생각을 덮어두고 내일 또 생각나면 얘기하자. 뭐 이렇게 하고 지나갔던 것 같다. 그리고 몇 주일 지나고부터는 아이가 그 얘기를 꺼내지 않았고, 잠들 때 투정을 부리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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