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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의 기사 보고 생각이 나서 한 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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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들하고 며느리가 지난 여름에 저들이 가진 전재산을 다 털어 북유럽 여행을 갔다 왔다. 여행 중에 식물원에서 신기한 것을 봤다며 사진을 하나 보내왔다.
생긴 게 하도 신기해서 이게 뭔가 하고 찾아봤더니 리톱스(Lithops) 라는 이름의 다육식물.
- 극도로 건조한 지대 편마암 대지의 바위틈에서 자갈에 묻혀서 자생한다.
- 남아프리카와 남서아프리카 사막지대에서 서식하며, 원산지는 나미비아
- 메셈브리안테멈의 무리로, 37종 56변종과 지방형 180품종이 있다.
- 속명은 그리스어의 lithos(돌) ops(얼굴)이 합쳐서 생긴 말이다.
항상 깨닫는 일이지만 알고 봤더니 거기에도 세계가 하나 들어있더라고. 종류도 많고 동호인들도 많고... 키우기는 꽤 까다로와서 물, 온도, 햇볕 등등 이런 저런 조건을 잘 맞춰줘야 죽이지 않고 키울 수 있나봐. 모를 때는 눈에 안 뜨이더니 알고봤더니 주변에도 파는 곳이 있더라고. 해서 몇 넘 사왔다. 며느리한테 자랑질도 좀 하고 그럴라고.
이넘덜 생태가, 그러니까... 갈라진 가운데에서 새싹이 나오고 그러면 원래 둥치는 옆으로 밀려나 껍질이 되어 떨어져 나가는 그런 식으로 성장한대. 꽃도 가운데 갈라진 틈을 비집고 나와서 핀대. 아무리 봐도 생긴 게 좀 망측하기는 하다.
저넘덜이 사막 그 메마르고 황량한 곳에서 목숨만 겨우 부지하면서 살아남았고, 또 크기는 다 자란 놈도 백원짜리 동전하나 정도이고, 해서 저넘덜 나이가 100살인지 110살인지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알 길이 없다. 해서 우리는 그저 "어르신"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퇴근해서 집에 오면 "어르신 오늘 지내시기가 어떠셨어요?" 이렇게 안부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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