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간의 탈레스와 기타 등등의 사람들이 '우주 만물의 근원(아르케)는 무엇인가'를 물었던 우주론시대의 철학자라면
두 번째와 세 번째 만나 본 아테네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고대에 해당하는거야. 그리고 우주론시대와 고대를 구분짓는 특징은 고대에 들어서면서 우주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삶의 문제로 관심이 옮겨졌다는거고. 그리고 서양 고대라 하면 그리스 아테네를 생각해도 좋아.
그럼 오늘 만나 볼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의 끝자락을 장식하는 아자씨지.
실제로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찬란했던 문화는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사장길로 접어들어.
마케도니아에서 온 최초의 정복자 알렉산더의 등장과 함께...
마케도니아에서 온 이방인
형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아테네 토박이거등. 근데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케도니아의 스타게이로스에서 온 이방인이야. 얘가 아테네에 와서 플라톤 밑에서 공부하고 스승의 사후에 알렉산더 스승도 하고 했다가 아테네에 다시 와서 '리케이움'을 세워 자기도 선생질 하거든.
이 썰을 왜 푸냐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스탠스가 다소 야릇하기 때문이지.
앞에 플라톤 편에서 소개했던 그림 생각나지? 라파엘로 형아가 그린거...
하늘을 가르키는 플라톤과 땅을 가르키는 아리스토텔레스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흔히 그렇잖아. 스승에게 절대적 영향을 받는다구. 하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은 플라톤이야!
근데 저 그림을 통해 보면 서로 상반된 입장으로 보인단 말이지.
스승인 플라톤은 '이데아계'를 설정해서 '현상계'를 가짜의 세계로 생각한 '이상주의자'인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재하는 것을 중시하여 현상과 질료 개념으로 형이상학을 체계화한 '현실주의자'란 말이지.
골치가 아프지?
플라톤의 경우 '관념론'을 창시했다고도 하지. 관념이란 정신이라 생각하면 되구 유물론의 대척점에 서 있다구 이해하면 편해. 물론 유물=물질. 오카이?
내가 이분법으로 생각하랬잖어.
노근이 말대로 단순하게 이분법으로 생각해볼까? 플라톤이 관념론자니까 정신을 중요시 여겼고 이데아계(현실세계가 아닌 관념의 세계)에서 참을 구했고 인간의 삶에서도 육체는 껍데기고 정신에 해당하는 영혼을 중시여겨 서양철학의 이성론적 전통을 세웠다고 했지?
그니까 플선생이 하늘을 가르키는 건 이상주의자와 연관해서 볼 때 이상할 것 없는거 맞지?
근데 소크라테스-플라톤은 사제지간에 맞게 절대주의자로서 유사한 성향을 띄는 것 같은데... (물론 소선생은 저서가 없고 플선생이 묘사한거라 둘이 비슷해보일 수 밖에 없기도 하구)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왜 골치 아프게 스승이 가르키는 하늘의 반대인 땅을 가르키는거지??
형들..
이게 바로 이분법의 폐해야...
절대로 조심해야 하는 주의사항이랄 수 있지.
이분법으로 편하게 쉽게 접근하면서 주의할 것이 유연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거야.
한 번 볼래?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리스인이 아니야. 외국에서 왔어.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도 플라톤의 그것과 무지 다를거야. 병든 아테네를 바라보며 드는 생각도 플선생관 차이가 있을거구.
플라톤이 스승을 죽게 만든 조국에 실망하여 이상세계인 정의로운 국가를 탐구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당시 정치-문화-교육의 중심지인 아테네로 유학온 것일 뿐이야.
소크라테스를 죽게 만든 아테네 사회를 부정할 필요가 없어. 아니, 오히려 지는 아테네가 좋았을 걸? 당대의 석학 플라톤에게 사사받을 수 있었으니...
그니까 플라톤처럼 이상주의자가 될 필요가 없지.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에서 모든 답을 구하는 현실주의자야.
근데 절대로 오해해서는 안돼.
아리스토텔레스는 뼈 속까지 플라톤주의자라는 걸.
라파엘로가 대비되는 그림을 그렸다고 해서, 플라톤이 이상주의자고 아리스토텔레스가 현실주의자라고 해서,
둘이 대립되는 사상적 견해를 보였다고 오해하면 곤란하다 이 말씀이야.
우리가 이분법에서 도움 받는 건 그들의 스탠스가 어떠했는지 이해가 용이하도록 대립시키는 것. 딱 거기까지야.
아선생은 완벽하게 스승 플라톤을 빨아주는 사람이야.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플라톤이 이데아를 설정했다 했지?
예를 들어 꽃 병을 그린 정물화가 있어. 화가는 현실의 꽃 병을 보고 그림을 그렸을거야. 근데 플의 입장에서는 꽃 병도 가짜고 꽃 병을 그린 정물화는 더 쓰레기야. 왜냐면 현실의 꽃 병은 이데아계에 존재하는 진짜 꽃 병의 이미지를 닮은 가짜일 뿐이야. 그 가짜를 보고 비슷하게 그린 예술품이란 당연히 쓰레기인거고. (물론 완전 쓰레기라 본 건 아니야. 도움되기도 해. 아이들 교육에 음악과 도덕적 예술품이 도움이 된다고는 했어)
근데 여기서 재밌는 건 예술을 모방의 모방이라 폄하한 플라톤이 실제로는 굉장한 예술가라는거.
그의 30편이 넘는 대화편은 아름다운 시에 비견될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지. 그의 필체도, 외모도, 무척 아름다웠대. 이런 아저씨가 현실을 부정하고 이상을 꿈꿨으니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짐작이 가?
반면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대단히 못생겼고 예술적 감각도 부족했다네. 그의 저서는 플라톤과 달리 대단히 무미건조하고 딱딱하대. 그런 그는 현실주의자의 길을... 흠...
뭐 아무튼 플이 설정한 이데아라는 형이상학이 아리스토에게도 거의 그대로 적용이 돼.
물론 플라톤은 이데아계라는 이상세계에 참(진리)가 존재하구,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세계에 존재하구.
그의 형상과 질료 개념을 들어봤을거야.
걍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형상과 질료 개념으로 설명이 돼. 형상과 질료의 결합체라고 할까.
현실에 있는 도토리는 자라서 참나무가 되지? 그럼 도토리는 질료고 참나무는 형상이야. 질료는 가능태. 무엇이 될 가능성이 있는 개념이고 형상은 그 질료가 현실에 반영된 현실태야.
걍 간단하게 생각해. ㅎㅎ
도토리가 형상이라면 질료는? 뭐겠어. 걍 '도토리가 참나무 되게끔 하는 자연의 순리' 이 정도 될거야. 참나무 될 성질을 가진 도토리는 질료와 형상이 결합된 사물이지 뭐.
이 세상 모든 사물이 이렇게 설명된다는 거지.
도토리가 커서 참나무가 되었는데 그걸 목수가 배어서 책상을 만들면? 참나무가 질료고 책상이 형상이여.
뭐 대충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는거야.
앞에서 얘기 했지? 왜 그런지 따지면 끝도 없으니까 걍 믿어버려~
근데 아리스토텔레스가 플라톤 빠돌이라는 건 이런데서 알 수 있는거야.
이데아계의 꽃 병 - 현실세계의 꽃 병 현실세계의 형상 - 현실세계의 질료
대충 비슷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겠지? 뭐 내가 볼 땐 거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
이상주의적 색채를 뺀 플라톤의 형이상학이랄까.
그리고 질료가 형상을 추구하고 지향하는 건 아리스토텔레스 특유의 목적론적 세계관에 기인해.
그는 이 세상 모든 사물이 어떤 목적을 추구한다고 봤어.
사물은 그 속에 운동을 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는 거지. 왜냐고는 묻지 마. 피곤해져. (운동의 원인에 4원인설을 들어 설명을 하는데 걍 지 생각이니까 패스)
앞에 형상과 질료 개념의 예로 든 도토리는 참나무가 되는게 목적인거야.
이 목적론적 세계관에 따르면 세상은 제일 밑에 자리잡는 제 1질료부터 제일 위에 위치하는 순수 형상으로 위계화할 수 있어. 물론 관념의 유희일 뿐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마.
아리스토텔레스의 순수 형상이 바로 플라톤의 이데아 오브 이데아야.
선의 이데아 = 순수 형상
둘의 형이상학이 걍 용어만 다르고 완전히 일치하는거지.
스승에 대한 무한한 존경이 느껴지지?
중용을 통한 행복주의
그럼 인간의 목적은 무엇일까.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인간의 목적은 '행복'이야.
뭐가 행복이냐의 문제가 발생하지?
어떤 스탠스를 취했느냐에 따라 행복이 뭔지에 대한 관점이 달라져.
아리스토텔레스의 스탠스가 쾌락주의였다면 그의 행복은 쾌락의 추구일거야. 하지만 그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뒤를 잇는 고대 그리스의 마지막 적자 아니겠니.
그 역시도 완벽하게 이성론적 전통에 서 있고, 서양철학의 이성중심의 전통 확립에 크게 기여한 남자지. (생각해봐. 동양철학에 이성이라는 단어 등장한 적 있어?)
아리스토텔레스도 플라톤이 그랬고 당시 그리스인들의 인식이 그랬듯이, 인간이 행복해지려면 인간만의 지닌 특성을 탁월하게 잘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플선생도 인간은 영혼의 존재고 영혼의 각 부분인 감정-기개-이성이 잘 발휘되어야 잘 사는거다라고 한 거 기억나지?)
그럼 그가 설정한 인간만의 특성부터 출발해보자.
영양과 생식의 기능만을 갖춘 것이 식물(아리스토텔레스는 생물학에도 큰 업적을 남겼다는군) 영양과 생식에 감각과 욕구 기능을 갖춘 것이 동물(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학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는군. 천재 맞네 >_<) 영양과 생식에 감각과 욕구에 이성과 사유 기능을 갖춘 것이 바로 바로 바로 인간이야.
동의할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안목이지.
그럼 인간만이 지닌 이성의 기능을 탁월하게 발휘해야 잘 사는게 되는거야. (사람이 잘 살려면 사람만이 지닌 기능을 잘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거지)
이성을 잘 발휘하면 그 탁월함에서 덕이 나온다고 보았고.
자, 이제 또 골치가 아파지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이성을 잘 발휘하는 것일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성을 이론이성과 실천이성으로 나누어.
이론이성에서는 지덕이 나오고 실천이성에서는 행덕이 나와.
이론이성은 소피아, 프로네시스, 테크네 등등 안 외워도 상관 없는 몇 가지 것들의 탁월한 발휘에서 나오고 행덕은 우리가 흔히 아는 윤리적인 덕들이야.
아리스토텔레스가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라는 저서에서 가장 할애를 많이 하는 페이지가 행덕에 관한 건데
행덕(윤리적인 덕)을 취할 수 있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중용이야.
중용.
밑줄 쫙!
유교의 시중, 불교의 중도와 같은 거야.
산술적 중간이 아니라 상황맥락적으로 적절한 것.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합당한 것. 그것이 중용이야.
예를 들어 비겁과 만용의 중용은 용기지.
근데 용기있는 행동이 늘 같은 건 아니잖아?
1과 10의 중간은 언제나 5이지만
용기있는 행동은 다르지.
열 명의 깡패에게 구타당하는 행인을 구하기위해 단기필마로 뛰어드는 행동은 용기있다기 보다는 만용에 가까울지도 몰라.
주위에 도움을 청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용기있는 행동이 될 수 있는거지.
정해진 중용점은 없어.
단지 매 순간 중용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부단한 연습과 훈련을 통해 익숙해져야 한다고 얘기해.
실제로 모든 행동을 중용점을 계산하고 행동하면 빠른 행동을 할 수도 없잖아?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습관화된 덕'을 강조하는거야.
내가 훈련을 통해 중용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연습을 거치면 나의 행동은 어떤 상황에서도 습관처럼 중용에 어긋남없이 행할 수 있고 거기서 도덕적인 덕이 가득하다는거지.
그럼 중용이 무엇인지 어뜨케 아느냐?
이론이성 중 하나인 '프로네시스'(실천적 지혜)가 도움을 준다고 해.
실천적 지혜라는 이성적 사유가 우리의 삶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에서 중용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거지. 이 과정을 연습해서 습관화시키면 도덕적 덕목들이 우리 몸에 익숙해지는거고.
이렇게 중용에 걸맞는 행동을 하는 인간이 도덕적 인간이고 잘사는 인간이 되는거야.
그리고 이게 인간의 목적인 행복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본거지.
참으로 이성적인 행복이지? 현실주의자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관념론적 전통을 더욱 공고히 한거야.
역시 그 스승에 그 제자야... ㅡ ㅡ
이렇게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보다 더했음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는 이성신봉자의 모습을 보여줘.
행복을 이성적 관조에 따르는 삶이라 보았으니까...
이성을 통해 중용을 잘 찾고 그걸 내 몸에 습관화시켜야 한다 정도가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의 한 줄 요약이 될 수 있겠네.
근데 또 현실 강조의 모습도 보여. 완전 지 마음대로지? ㅋㅋ
이성을 강조하니까 주지주의라 할 수 있어. 근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스텐스는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처럼 단순히 '주지주의'로 처리할 수는 없어. 그는 '주지적 주의주의'라 불려.
소크라테스의 알면 행한다에 반기를 들었거든.
소크라테스는 참다운 지식을 가진 경우 그에 맞는 행동도 반드시 수반된다고 보았다고 한 거 기억나? 참된 지식의 구도자, 혹은 도덕적 행동에 대한 낙관론자였다구.
근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무리 봐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은거야.
알아도 행하지 아니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있거등.
그래서 '의지'의 문제를 들고 나와.
안다고 다 행하는 것은 아니다. 그 아는 것을 실천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습관화된 덕을 얘기하는거야.
의지의 자유 문제는 철학사 전체를 통털어 너무 어려운 주제야.
그래서 이 천재가 해답으로 제시한 것이 "걍 몸에 익숙케해서 파블로프의 개처럼 자동으로 중용이 튀어나오게 연습해라"이고.
그는 의지를 고려함으로써 현실의 영역을 무시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
이래서 유연해야 한다는거야.
현실주의자이지만 플라톤처럼 이데아를 인정했고 관념의 영역인 이성 우위의 전통을 확립했지만 의지의 문제를 빼먹지 않음으로써 현실적 삶을 모르쇠하지는 않았다.
뭐래는거야!! ㅋㅋ
우리 천천히 가자. 이거 모른다고 피해 될 일도 없고 안다고 잘 사는 것도 아니니까.
걍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렇게 말했다는 거 정도로 여겨줘.
그리스 철학의 완성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플라톤과 더불어 서양 철학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기에 손색이 없어.
실제로 고대 이후 헬레니즘 시대를 거쳐 중세 천 년의 암흑기가 도래하면 플라톤을 잇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교부철학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신봉하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스콜라철학이 등장하니까.
이후 근대는 관념론과 유물론, 그러니까 정신과 물질, 더 쌔끈한 표현으로는 합리론과 경험론의 풍조로 흘러.
근데 얘네들이 전부 그리스 천재들이었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걸 거의 그대로 답습하는 정도에 불과해.
관념-정신은 이성의 전통에서 나온거고 경험론도 아리스토텔레스의 현실 중심의 실재론에 영향을 받았지.
더 자세히는 소크라테스에서 모든 것이 분화돼.
소 소크라테스 학파라고 있는데 메가라 학파, 퀴니코스 학파, 퀴레네 학파 셋을 지칭해.
메가라 학파는 소크라테스의 지덕복 합일설 중 지식을, 퀴니코스 학파는 소크라테스의 지덕복 합일설 중 덕을, 퀴레네 학파는 소크라테스의 지덕복 합일설 중 행복을 이어받거든.
지와 덕이야 이성 중심의 전통으로 이해될테고.
복의 경우 쾌락주의와 경험론으로 흘러.
소 소크라테스 학파는 너무 지엽적 이해를 한 애들이라 수준이 낮아. 다음에 연재할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에서 자세히 소개할께.
아무튼 소크라테스에서 출발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집대성한 고대 그리스 철학은 이후 서양철학의 방향을 결정짓게 한 중요한 시기라는거지.
이 시대에 세 명의 위대한 사상가가 동시대에 활동했다는 것은 어찌보면 대단한 축복이자 영광이라 할 수 있어.
이들의 사상을 통해 우리는 지성의 진보를 이룩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모든 순리라는게 절정에 도달하면 서서히 내려오는 것 아니겠어?
아리스토텔레스가 '리케이움'이라는 학교를 세우고 후학을 길렀지만 여기서 더 다룰만 한 천재가 등장하지도 않고, 이후 그리스 철학의 성격은 크게 바뀌게 돼.
왜 바뀌느냐?
서양의 중심(이 때 서양의 중심이면 뭐 이 놈들도 세계의 중심이라 자부했어. 중국 애들이 그런 것처럼)으로 페르시아의 침공을 막아내고 트로이도 정복한 그리스 본토의 콧대 높은 도시국가들이 동쪽에서 온 젊은 정복왕에 의해 개박살이 나는 사건이 벌어지거든.
아테네의 경우 세계 문화-경제-정치-교육 등등의 중심으로서 자부심이 대단했었는데... 식민지배에 들어가며 자존심이 단단히 짓밟히게 되는거지.
동쪽에서 온 젊은 왕은 형들이 예상하는 알렉산더야.
그리스 본토의 자존심을 짓뭉개버린 사나이.jpg
지금까지 만나 본 그리스 철학, 그러니까 아리스토텔레스까지를 서양 철학사의 시대 구분 중 '고대'에 해당하는 영역이야.
이번 편의 맨 처음 내가 제안했지?
고대-중세-근대-현대로 재미없게 구분하지 말고
우리가 그릴 서양 철학사의 흐름을
우주론시대-고대-헬레니즘시대-중세-근대-현대로 하자고.
우리 벌써 3분의 1을 여행한거네. (기특해. 토닥토닥)
이번 시간으로 서양 고대의 철학을 마무리하고 다음 시간에는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을 소개하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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