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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혹은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
독일의 70년대 중반.
동독이 아직 건제하고 냉전적인 사고가 세계를 지배하던 시대입니다.
카니발 시즌 수요일 저녁 카타리나는 한 댄스파티에서 괴텐이라는 남자를 만나 춤을 추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함께 밤을 보냅니다. 그는 그녀가 늘 꿈꾸어오던 진실하고 다정한 남자였습니다. 그러나 이 남자는 은행강도에 살인 혐의까지 있어 경찰이 쫓고 있는 남자였습니다. 뒤에서 밝혀지지만 살인과 은행강도 혐의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그는 탈영병이었습니다. 카타리나는 그의 도주를 도와줍니다.
카니발 시즌 목요일 아침 카타리나의 아파트를 감시하던 경찰이 들어와 괴텐의 도주를 확인하고 카타리나에 대한 심문을 시작합니다.
심문을 통해 카타리나의 생활이 드러납니다. 공산주의자로 불렸던 (공산주의자라는 게 아니고, 불렸던) 아버지, 성당청소를 하며 성찬용 포도주를 마셔버린 어머니.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카타리나는 불우한 생활을 딛고 열심히 일을 하며 학교에 다닙니다. 그리고 가정관리사가 되어 아주 성실하게 살아갑니다. 주위의 호감을 사는 아주 총명한 여인입니다.
카니발 시즌 토요일 아침 <차이퉁>지. 카타리나의 가족의 과거가 파헤쳐져 오르고, 그녀에게 매우 호의적이었던 사람들까지 <차이퉁>의 도마에 올라 심각한 고통을 받습니다. 심지어 <차이퉁>의 퇴트게스 기자는 페인트공으로 가장하여 투병 중이 카타리나의 어머니를 찾아 인터뷰를 하고 왜곡된 기사를 씀으로써 그녀의 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그러나 기사는 카타리나가 어머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쓰여집니다. 카타리나를 가정관리사로 고용했던 투르데는 신문을 보며 이렇게 외칩니다.
"더는 안돼. 더는 안된다고요. 그 자들이 이 아가씨를 끝장내고 말거야.
경찰이 안 그러면 <차이퉁>이 그럴 거예요. <차이퉁>이 그녀에 대한 흥미를 잃으면,
사람들이 그럴거고요..."
"카타리나에게는 두 가지 치명적인 특성이 있어요. 바로 충실함과 자긍심이죠."
카타리나는 신문을 보고 경찰에게 국가가 이런 오욕으로부터 그녀를 보호해주고 잃어버린 명예를 회복시켜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 묻습니다. 심문에서 거론된 내용들이 어떻게 하나같이 왜곡되고 오도되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경찰은 언론보도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답을 합니다.
카니발 시즌 일요일 카타리나는 <차이퉁>의 퇴트게스 기자와 자신의 집에서 인터뷰를 하기로 약속합니다. 12시 카타리나의 아파트를 찾아온 퇴트게스 기자는 더러운 말로 카타리나를 모욕합니다. 그래서 카타리나는 안전장치를 풀고 핸드백에 넣어둔 총을 꺼내어 그를 향해 쏩니다.
그리고 집을 나온 그녀는 조금이라도 후회의 감정이 느껴질까 싶어 도시의 이곳 저곳을 배회했지만 조금도 후회의 감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리고는 경찰을 찾아가 자신이 퇴트게스 기자를 자신의 집에서 죽였노라고 말합니다.
<차이퉁>과 <조중동>
소설 속의 경찰과 한국 검찰
노짱님의 서거와 카타리나의 기자를 죽이는 행동
치명적인 충실함과 자긍심
너무도 닮아 있습니다.
작가 하인리히 뵐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작가입니다. 냉전적인 사고가 세계를 지배하던 70년대 당시 독일의 작가로써 사회의 억압과 인권침해에 대해 양심의 소리를 내기를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에 좌파적 개혁을 반대하는 보수파들의 욕설의 표적이 되었던 작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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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년전 노짱 돌아가시고 얼마 후에 쓴 독후감이다.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하여 내용을 날짜별로 정리했다.
아래 무극이아빠글에 얹는 숟가락이라 정치방에 썼다.
문예방... 아니지...?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1-12-15 19:26:13 바보정치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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