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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의 문제
글쓴이 : 박샘                   날짜 : 2011-04-19 (화) 14:03 조회 : 6807 추천 : 36 비추천 : 1
박샘 기자 (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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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단어 미친듯이 반복으로 외우라는 글을 썼다가 왠지 영어교육 전반으로 관심의 초점이 넘어가는 것 같아서 글좀 쓸게. 

우선 나 같은 경우는 말이야 학교다닐때 영어 50점 넘어 본적 없는 사람이야. 
그리고 공부는 어찌 했냐? 밑에 있는 그 좋다는 방식들 있잖아.
책도 여러번 읽어보고, 외국 영화 미친듯이 보고 (아마게돈 2시간 40분 넘어가는 작품을 1년 봤어)
시트콤도 무지하게 보고, 그런 방법들 다 해봤고,
일반 공부 스타일로 단어 미친듯이 외우고 문장 읽고 이런짓도 해 봤어.

우리나라에 영어 공부 하는데 죽인다고 하는 방법들은 다 해봤다고 보면 될거야. 
게다가 10년 동안 애들 상대로 무지하게 실험 해봤고. 
(실험이라 하면 좀 그런가? 잘 가르치려고 이런 저런 방법들을 많이 적용해 본거야.)

이런 얘길 하는건 '단어'를 미친듯 외워라 하고 '강사'라니까 마치 기존 교육 체제의 신봉자 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있어서야. 그리고 알다시피 이상하게 기존거라면 뭐든 안좋게 보는 그런 편견이 있는 거 알지? 난 그런걸 좀 느끼거든? 그러니까 그런 편견 까고, 그냥 순수하게 영어 얘기 해보고 싶어서. 그럴라면 대략 내가 무슨 짓거리 해왔는지 말 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아.

---

기타 등등 영어 얘기는 할 얘기가 태산인데. 우선 우리가 영어에 관해서 이렇게 관심이 많아야 하는건 참 어쩔 수 없는건가? 글로벌 세계에서? 
솔직히 득보는게 많아서 난 아니라고는 못 하겠어. 
이놈의 영어 덕분에 영자 신문도 읽을 수 있어서 정보도 좀 빠르고, 전 세계 여자애들하고 토킹하면서 놀 수 있기도 하고, 한국에서 수털리면 외국 나가서 먹고 사는건 지장 없겠다 생각하는 마음에 여유도 있고 한국 여자애들 영어 잘하면 좋아해주니 것도 편하고. 

뭐 그러니 영어가 중요한 건진 모르겠는데 하면 좋은건 확실 한 것 같아. 100% 번역기 나오면 우리 학원 망하겠군. -_-;

---

대한민국 영어 교육의 문제가 뭔지 알아? 일본식 교육이 들어온거? 솔직히 일본식 영어 교육은 독일식 영어 교육에서 들어왔다고 보는 것이 맞는데... 뭐 하여간 우린 일본식 영어 교육과 무지 흡사하니까. 

그럼 일본식 영어 교육이 나쁠까? 난 무조건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해. 영어는 문법이 진짜 중요한 말이거든? 

예를 들어서

My friends love Sarah.
Love My friends Sarah.
Sarah love my friends.  (Sarah loves my friends 가 맞지만 우선 쌩까고)

이거 다 다르잖아.

나의 친구들은 사라를 사랑해.
사랑해 나의 친구들은 사라를.
사라를 사랑해 나의 친구들은.

한국말은 다 같아. 

한글은 조사가 붙거든. 위치가 그닥 중요하지 않아. 
근데 영어는 철저한 위치기반 언어란 말이야. 
그래서 문법을 제대로 모르면 완전히 말이 바뀌어. 
그래서 영어에 문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다 사기꾼들.

물론 겁나 쉬운 말들, 그냥 서바이벌 영어만 하는데는 문법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
다 그냥 한 묶음으로 익히면 되니까. 
근데 그게 아니라, 좀 진지한 대화도 하고 내 의견도 제대로 좀 피력하고 이럴려면
문법을 못하면 끝나는 거거든.

내가 이랬단 말야. -_- 그 좋다는 방법들 다 써봤는데 나중에 외국에서 일하면서
억울한 상황을 설명하고 어찌저찌 할라니까 아주 입이 바짝 바짝 마르더라. 젠장.

따라서 문법은 중요하고 문법 위주의 일본식 교육 자체가 나쁘다고는 하지 않을라고.
물론 너무 문법 위주라 그게 문제인거지. 문법 자체는 필요해.

말이 좀 이상하게 샜는데, 

중요한건 한국의 영어 교육이 X 같은 이유잖아? 

한국에 문법 위주의 시험을 내서 영어 교육이 X 같은건 아니야.

왜 그러냐면 

1. 20%만 평가

생각을 해봐. 능동태 문장을 수동태 문장으로 바꾸는 걸 왜 애들이 해야 하냐고.
이거 이상하지 않아? 그냥 수동태 문장이 어떤건지 알려주고 해석만 하면 되잖아.
상대가 말하면 알아 듣고 쓰여 있으면 읽으면 되고.

만약 내가 수동태로 말하기 싫으면 나는 그냥 능동태로 쭉 말해도 되잖아. 

근데 바꾸라고 하는거야. 왜 자꾸 영어를 수학을 만드냐고. 뭐 분배의 법칙 이런거야?

자꾸 바꾸래. 

이게 진짜 쓸모없는 문법들이라고. 문법은 말하고 듣고 읽고 쓰기 위한 거여야 하는데 이건 뭐 막 갖다 붙이고 고치라 하고 그러니 애들이 영어를 하는게 아니라 수학을 한다고.

게다가 학교에선 왜 이런것만 평가 하는데? 그냥 80% 평가하면 안되?

솔직히 요즘애들 워낙 말도 잘하고 머리도 좋고 이래서 단어만 좀 알고 그러면 영어로 잘 말한다고. 우리와 달리 공포심도 적어 예네는.

그런데 자꾸 20%만 평가하니까 80% 할줄 아는 애들은 빵점, 20% 할줄 아는 애들이 100점.
그러니 애들이 공부할 맛이 나겠냐고.
그래서 영어가 공부다 라는 얘기가 나오잖아. 영어는 기술인데 말이야. 


2. 배운것만 좀 내자고.
내가 C 코드 D 코드 E 코드를 이번학기에 배웠어. 그런 C, D, E 코드로 구성된 문제를 내야겠지?
그래야 좆나게 공부한 내가 점수를 좀 받겠지? 

그런데 갑자기 시험에 Am, F, B 막 이런게 나와. 

그러면 기분 좆같은거야. 옆집 철수는 어렸을 때부터 기타 겁나게 쳤는데, 솔직히 이번 학기에는 그렇게 열심히 안했거든. 난 진짜 밤새가면서 하고 말이야. 근데 철수가 더 잘나와. 
이게 짜증 이빠이라고.

요즘 고등학교마다 진학 수준 높일려고 안달이 되어 있지? 그래서 계네들의 목표가 애들 좋은 대학 보내는 거잖아. 그러니 서울 중하위권 대 100명 보다 서울대 1명 보내는게 더 좋지? 

안그러면 이렇게 문제 내면 안되지. 근데 저렇게 내. 것도 겁나 어렵게. 그러니까 지금까지 잘하던 애들은 더 발악해서 해야해. 잘볼라면. 그리고 못하던 애들은 그냥 바이바이 버려 버리는 거야. 이렇게 하면 잘하는 애들이 서울대 갈 확률은 올라가지. 

그러니 못하는 애들은 공부하면 뭘하냐고. 완전 이상한 데서 외부지문 막 이런거에서 문제 나오고, 심지어는 강사인 내가 봐도 도대체 이걸 왜 묻는거지? 라고 의문이 드는 문제들 내 놓는데. 그러니 영어 하기 싫어지는 거야. 

영어는 언어야. 그래서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와 가까워 져야해. 근데 학교가 그걸 막아.

내가 애들 가르칠 때 그래. 딱 한가지만 인내해라.

'단어 암기' 

문법은 내가 진짜 100% 이해시켜 주겠다. 한번에는 안되겠지만 여러번 반복해서 꼭 이해시켜 주겠다. 그러니 '단어'의 고통만 겪어라. 

그리고 나서 조낸 꼬시는 거야.

영어 잘하니까 먹고 사는데 좋더라. 외국 나가서 유럽 여행 가서 영어로 전세계 애들하고 친구먹고 겁나 재밌게 놀았다. 너희 영어 잘하면 카투샤 갈 수 있는데 거기가면 밥이 뷔페다. 영어는 단어 암기만 겁나 짜증나지만 그거 가지고 놀거 진짜 많다. 겁나 재밌다. 니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익히는거랑 뭐가 다르냐.....

이 짓을 한다고. 그래야 애들이 '영어가 그래도 해 놓으면 쫌 잼나구나.' 하고 하는 거야. 그래서 이건 내 자랑인데 내가 가르쳤던 애들은 아무리 노는 애들도 영어는 하려고 한다. 영어 쪽으로 진로를 잡은 애들도 꽤 되고.

근데 그렇게 해 놓으면 뭐하냐고 학교에서 성적 개판치고, 집에선 '니가 공부한다고 설치더니 그럴줄 알았다'하는데...

내가 그런애들 잡을라고 진짜 아휴.. 말 마라. 

그러니까 학교에서 제발 열심히 한 애들은 성적좀 나오게 해주라. 지금까지 쌓인걸 평가 해버리면 애들은 나가 떨어져 버린다. (아예 수준별 학습 했으면 시험도 수준별로 내던가.)


3. 학원 의존증.

나 학원한다. 그래 10년동안 학원에서 애들 가르쳤다. 조낸 미안하다. 이 돈받고 지식을 판다는 행위에 원죄감이 있다.

근데 학교에서는 왜 애들이 당연하게 학원에서 모든걸 익혀 올거라 생각하냐?

그러니 우리가 학교 교육을 어쩔 수 없이 떠 맡는 경우가 많다. 아는 분들도 많다는거 안다.

요즘 노력하는 선생님들 진짜 많으시다. 그래서 좀 고맙고 아련하고 장하고 멋지고 그런 느낌 받기도 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학원에 맡기시는 거 알지? 뭐 좀 복잡하다 싶으면 그냥 넘어가버리더라? 

솔직히 학원은 학교 교육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야 하는 것 같아. 예를 들어 학교 교육에서 부족할 수 있는 언어의 느낌이나 뉘앙스 같은것도 가르쳐 주고, 속어라던가 이런것도 좀 나누고, 연설법이나 이런거 있잖아. 요즘 한국말로 프레젠테이션 하는거 갈쳐 주는 학원도 많드만, 그런것 좀 해주고. 

근데 우리는 학교 교육의 노예. 솔직히 나도 영어 가르치면서 좀 안타까울 때가 많다.


4. 제발 흥미 좀 높혀 주자.

영어 교과서 지문 읽어봐라. 아씨.. 뭐 맨날 학교 생활 잘하는 법. 환경문제, 문화탐방. 지겹지 않냐? 글을 읽어봐야 글에서 무슨 감동이 있냐? 게다가 지루한 주제, 지루한 나열. 애들이 재미가 있을리가 없잖아.

영어 교과서 지문에 셜록 홈즈 넣고, 응? 오만과 편견 이런 것도 넣고. 슈렉 대본 같은거 좋잖아? 그런것도 좀 넣고 하자. 이거 원 가르치는 내가 졸릴 판국이다. 

영어는 공부 아니잖아? 응 기술이잖아? 코드 일단 가르쳐 주면 그 코드 가지고 칠 수 있는 노래 하나 만들어 주고. 그 노래도 좀 멋드러진걸로. 찾으면 없겠어? 있단 말이야. 그런 노력들 좀 하자. 진짜.


-

내가 영어 가르치면서 느낀 영어 교육의 문제점들이야. 더 있겠지만 지금은 떠오르는게 이것 뿐이라 내가 멈출게. 하여간 영어 이 요망한 것 때문에 다들 머리 아파서 큰일이야.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1-12-19 19:23:43 바보생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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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샘                   날짜 : 2011-04-19 (화) 14:03 조회 : 6807 추천 : 36 비추천 : 1

 
 
[1/13]   졸라늬우스 2011-04-19 (화) 14:23
부동산 거품 꺼지면
사교육 없어지게 되있슴.
 
 
[2/13]   바다반 2011-04-19 (화) 14:25
나도 학원에서 애들 영어로 밥먹어서...추천 누르면서...이것도 친목질인가...갑자기 뜨끔...
 
 
[3/13]   작은광장 2011-04-19 (화) 14:41
우리집 늦둥이
학원 3년 6개월 보내다 안 보낸지 2년 됐다.
박샘 학원이라면 보내고 싶어진다.
이것도 친목질인가 2  ㅋㅋㅋ
 
 
[4/13]   박샘 2011-04-19 (화) 15:38
졸라늬우스 / IMF 때도 안 꺼지던 사교육이라... 전반적인 교육 개편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바다반 / 이정도는 아니지 싶다. 반가우이

작은광장 / 학원 안 보내는 건 상관없지만 영어는 계속 하도록 잘 이끌면 좋을 것 같다. 솔직히 영어는 해 놓으면 득보는게 진짜 많으니...
 
 
[5/13]   노근 2011-04-19 (화) 16:16
공부할게 많구나 많어~!!
 
 
[6/13]   해아를꿈꾸며 2011-04-19 (화) 16:46
세번째는,사라는 내친구들을 사랑해가 아닌가?
 
 
[7/13]   박샘 2011-04-19 (화) 16:50
해아를꿈꾸며

My friends love Sarah. -> 내 친구들은 사라를 사랑해.
Love my friends Sarah. -> 사랑해라 내 친구들을, 사라야.
Sarah loves my friends. -> 사라는 내친구들을 사랑해.

밑에 있는 한글은 그냥 한글은 위치 막 바꿔써도 뜻 같다는 의미였어.
영어 해석 해놓은거 아니고. 내가 좀 -_- 혼동되게 써놨네 쏘리~

나의 친구들은 사라를 사랑해.
사랑해 나의 친구들은 사라를.
사라를 사랑해 나의 친구들은.
 
 
[8/13]   유유상종 2011-04-19 (화) 17:20
내가 다니는 회사는 주고객이 미쿡애들이라 워쩔 수 없이
영어로 이멜정도는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난 그게 넘 약해...울렁증이랄까

맨투맨 기본문법 봐도 잘 모르겠고
아..문법은 어찌 할 수가 없다는...OTL
독학으로 워찌 할 방법 없을까??
갠찬은 영어책 추천이라도.....

 
 
[9/13]   해아를꿈꾸며 2011-04-19 (화) 18:22
박샘/ 괜찮아 요즘 영어 시작하는 아들 땜시 고민이다. 많이 참조할께
 
 
[10/13]   박샘 2011-04-19 (화) 22:22
유유상종 / 우선 회사에서 사용하는 영어라서 무역영어를 따로 하는 것이 좋긴 한데, 기본적으로 영어 글쓰는거 자체가 힘든 상황인거 같으니까 간단하게 책을 좀 추천 해줄게.
문법을 익히는것도 좋지만 우선은 많이 써보는게 좋아서 영작책을 봐봐.
아 책추천 싫어하지만 -_- nexus 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the writing 시리즈가 있어. 이걸가지고 쉬운거부터 써보면 좀 괜찮을 거야.

해야를꿈꾸며 / 응. 하다가 고민되는 거 있음 언제든지 물어봐. 도움될게.
 
 
[11/13]   담장위나그네 2011-04-19 (화) 22:45
박샘땜에 더 자주와야 하겠네..
 
 
[12/13]   즐거운인생 2011-04-19 (화) 23:47
나도 회사 업무때문에 가끔 영어 이멜 쓸일이 있는데.. 상대는 늘 한페이지 가득 써서 보내고 나는 꼴랑 서너줄 써서 보내지.. 박기자가 추천한 책 좀 사봐야 겠다..
 
 
[13/13]   해인 2011-04-20 (수) 00:03
문법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것이 언어를 배우는 데 핵심이 아니라는 것인데요. 흥미있는 내용을 계속해서 듣고 말하다 보면 문법을 따라 가더라는 것이고, 그렇게 하다보면 나중에 저절로 멋지고 정확하게(문법에 맞게) 말도 하고 글도 쓰게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순서와 기초를 세워가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기초가 세워지면 고급 영문법도 빨리 배울 수 있는 것이고 단어 흡수 능력도 급격히 향상 됩니다. 

물론 다른 글의 댓글에서도 언급했지만(http://www.parkbongpal.com/bbs/board.php?bo_table=B03&wr_id=11657#c_11687 ), 뇌의 wiring이 거의 완료되는 12살 이후에 영어를 배운다면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순서를 반드시 지킬 필요없이 동시 다발적으로 해도 괜찮겠으나, 이 경우에도 모국어를 배우는 순서로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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