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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그늘 51 < 조중극 칼을뽑다 >
글쓴이 : 적단                   날짜 : 2011-12-07 (수) 21:41 조회 : 6277 추천 : 14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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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중극 칼을 뽑다 -


간밤에 비가 내린 탓으로 아침에는 태양이 더할 나위 없이 투명했다.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아름드리 떡갈나무 발등에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 위로 햇빛이 내려 겹겹이 쌓이고 있었다.

아침에 머리가 아주 맑은 것이 대통령에게는 마치 투명한 햇빛 때문인 것처럼 느껴졌지만 사실은 간밤에 아주 질 좋은 숙면을 취했기 때문이었다.

유국민이 경선에서 정대영을 꺾고 참민당 후보가 된 이후로 그렇게도 그를 괴롭히던 불면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일단 참민정부의 공과를 이어받고 계승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계승자가 되지 않겠다는 사람에게 이겼으니 그것을 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아볼 기회는 얻은 것이었다. 만일 정대영이 후보가 되었더라면 자신의 국정에 대해서 국민의 판단을 받아볼 기회도 가져보지 못하고 매도당할 뻔했다.

여당후보도 잘 못했다고 하고 야당후보도 잘 못했다고 하는데 무슨 쟁점이 되겠는가? 정대영도 살자고 저러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는 있지만 야속한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해서는 예선은 몰라도 절대로 본선에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참민 정부를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일국당을 놔두고 참민당을 선택하겠는가 말이다.

정대영이 본선을 포기하고 당내경선만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닌가하는 의심마저 생겼다.

‘살고자 하면 반드시 죽을 것이요 죽기를 각오하면 살 수도 있다’는 충무공의 말을 들려주고도 싶었었다.

정대영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죄지은 사람처럼 탈당도 했지만 재임기간 동안의 국정운영 성과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뿌듯할 정도로 촌음을 아껴가며 많은 일들을 하였다. 상대편 진영에서 하는 잃어버린 10년이니 경제파탄이니 하는 근거도 없는 주장들이 국민에게 먹혀들어간다는 사실이 참 어이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 선거가 본격화되면 유국민의 입을 통해 이 모든 것들의 진실이 국민에게 알려질 것이었다.


대통령은 집무실 책상에 앉아서 표지에 ‘참민정부의 업적’이라는 제목이 쓰여 있는 문건을 펼치려다가 다시 덮고 잠시 표지를 들여다보았다. 제목이 눈에 거슬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잠시 고개를 기울여 생각한 후에 볼펜으로 제목위에 두 줄을 긋고 그 밑에 ‘참민정부 동안에 한 일’ 이라고 썼다.

한지숙이 작성한 것으로 이미 내용을 두 번이나 읽어본 것이었다. 유국민도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니 선거를 치르기 위해 이미 정리를 해 놓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자신도 그를 돕기 위해서 뭐라도 하고 싶었다. 한지숙의 도움을 받아 이 문건을 완성한 어제부터 내내 자신의 뒤를 이을 대통령 후보에게 그것을 전달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레었다.

첫 장을 여니 목차가 나왔다.


* 참민 정부에서 한 일

   

1. 숙원 사업 해결

- 용산 미군기지 평택으로 이전.

- 방사성 연료폐기장 문제 해결.

- 수도이전 및 국토균형 발전에 관한 특별법 제정 및 착공.

2. 국방개혁,

- 방위사업청 신설

- 의무사병 근무연한 단축

- 군 편제개편 ; 해 공군 위상 강화, 장비중심 편제

-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미국 측과 합의

3. 사법제도 개혁

- 각 지방 검찰청장과 검사장을 직선으로 선출하는 법안 제정

- 로스쿨설치에 관한 특별법 제정 (로스쿨의 모집정원을 일반 학과와 마찬가지로 교육부에서 주관, 결과적으로 법조인의 숫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게 됨)  

4. 남북관계 발전 및 평화기조 확립.

- 남북 정상회담 개최

- 남북 종단철도 착공

- 제2 개성공단, 신의주공단 착공

5. 정치개혁

- 국회의원 선거법 개정 ; 한 선거구에서 1인을 뽑는 소선거구제에서 2인을 뽑는 중선거구제로 개정

- 정치자금법 재개정

6. 교육 개혁

- 사학법 제정

- 입시제도 개혁

7. 언론 개혁

- 언론 관계법 제정

- 정부 부처내 기자실 폐쇄


8. 경제성과


- 수치로 본 참민정부의 경제 실적 및 기타

1) 1인당 국민소득 ; 김영삼정부 말기 7355달러 -임기 초 16000 달러 - 현재는 22000달러. 역사상 처음으로 2만 불 시대 진입.

2) 외환 보유고 ; 김영삼정부 말기 36억 달러 - 임기 초 1234억 달러 - 현재 2600억 달러(세계 4위)

3) 주가지수 591 포인트에서 1861포인트로 3배 상승.

4) 경제 성장률 평균 4.3%, OECD국가 중 3위

5) 소비자 물가 년 평균 3.0% 상승 (86년 이후 최저)

6) 대 달러 환율 ;  임기 초 1달러당 1187원에서 현재 910원

7) 대 엔화 환율 ;  임기 초 100엔당 1012원에서 현재 833원

8) 국제교역 (수출입) ; 임기 초 3146억불에서 현재 7200억불

9) IT 경쟁력 ; 임기 초  세계 21위에서 세계 3위로

10) IMF발표 국가경쟁력 ; 임기 초 29위에서 현재 11위


* 쟁점 사항에 대한 반론 자료

1) 부동산 폭등론

2) 국가부채 증가론

3) 양극화 론


목차는 여기까지였다. 그 다음 페이지부터는 목차에 나와 있는 항목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적대 세력의 왜곡내용 그리고 대처 방안 까지 기술되어 있었다.

“유국민이 대통령이 되어 내 업적 따라 잡으려면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야 되겠군.”

다 읽고 나서 그는 이렇게 혼자 말을 하고나서 웃었다.

그 때 가벼운 노크와 함께 젊은 비서관이 신문을 들고 와서는 책상위에 조심스럽게 놓고 물러간다. 비서실장인 문정인은 반가운 소식이 있으면 때를 가리지 않고 이렇게 즉시 전해준다. 비서관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있는 기사가 위로 보이도록 신문을 접어놓았다.

과연 그 무엇보다도 반가운 내용이었다. 유국민 49%, 박근애 41% 라는 큼지막한 글씨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대통령은 너무 좋아서 그만 큰 소리를 내어 웃고 말았다.



유국민 진영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한문숙과 이혜찬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김인철은 온 세상의 기대대로 역시 대변인을 맡았다.

자칭 선거 전문가인 이혜찬이 명감독이라면 유시민은 명배우였다. 그는 이혜찬이 짜주는 분주한 일정을 체력부담 없이 소화해 나갔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지지율 격차는 벌어져 갔다. 11월로 들어서 두 차례의 TV토론회를 마치자 처음으로 유국민의 지지율은 50% 대로 올라섰다. 토론 맞대결에서 박근애는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는 마치 박근애를 상대로 토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국정홍보를 하는 것과 같은 여유를 보였다. 11월의 반이 훌쩍 지나서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터는 그 누구도 유국민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게 되었다. 그 때였다. 준비된 그들의 반격이 시작된 것은.


11월 17일자 3대 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의 제목은 똑같이 ‘참민정부 실세 김인철 국정을 농단해왔다.’ 였다.

한 일국당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한 기사는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팩트가 빈약한 것이었다. 전 대통령특보 김인철이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국정을 주물러왔는데 참민정부 국정에 그의 입김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장관들도 개인사무실로 불러 지시하는가하면 일국당의 대통령 후보로 유국민을 낙점한 사람도 김인철이라고 했다.

그 증거로 비교적 팩트에 가까운 황태산에 대한 사면과 한지숙의 홍보수석 기용을 들면서 그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했다. 세 신문의 내용은 거의 토씨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같은 내용이었다.

김인철은 기사를 읽고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비리사실을 고발한 것도 아니고 대통령 특보가 국정을 좌우했다는 주장이 어떻게 수백만 독자를 가진 신문의 일면 톱기사가 될 수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더 웃기는 일은 다른 신문들이 -소위 말하는 진보 대변지를 포함하여 - 일제히 그 기사를 받아서 확대 보도를 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이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의 국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면 사실인 측면도 있어서 그냥 그러다 말겠지 하였다.

그런 그의 생각은 너무 안일한 것이었다.

그 다음날도 모든 신문에 그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는 일국당 의원의 말도 인용되었다.

첫 보도가 나오고 세 번째 날에는 호텔 방에 반라의 한지숙과 함께 있는 사진이 실렸다. 독일에서 찍힌 것이었다. 해설기사에서는 김인철이 자신의 정부인 한지숙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앉혔는데 두 사람이 불륜관계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이혼녀인 한지숙과 결혼을 한 적 조차 없는 그를 유부녀와 유부남으로 만들었다.

다시 이틀 후에는 태산 건설과 재단 법인 ‘사람들’을 소재로 소설 같은 기사들이 지면을 도배했다. 자금 조성, 건설회사 인수, 수주과정을 권력형 비리로 보이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고 유국민이 재단법인‘사람들’로부터 받은 50억의 상금도 검은 돈으로 낙인찍었다. 사실 여부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그들은 인터뷰도 사실 확인도 하지 않았다. 오직 사진만 찍었다. 사진 찍히기를 거부하자 망원렌즈를 사용했다.

침착한 김인철도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법적으로 잘잘못을 가리기엔 대선이 너무 가까이 있었다. 자신에 관한 스캔들이 제발 대선에 영향이 미치지 않기만을 바랬다. 그러나 헛된 희망임이 곧 밝혀졌다.

여론조사는 그 일주일 동안에 유국민과 박근애의 지지율이 근소한 차이로 역전되었음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유국민이 불리해 질 것을 시사해주고 있었다. 어찌 해야 할 바를 몰라 허둥대고 있을 때 이혜찬이 은밀하게 대책회의를 하자고 알려왔다.


김인철이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서 대중교통을 두 번 갈아타고 도착한 곳은 경기도 일산의 한 주택이었다. 한문숙의 여동생의 집이었다.

그가 집에 들어섰을 때 먼저 도착해 있던 세 사람이 그를 맞이했다.

유국민은 쾌활한 태도를 보이려고 노력했고 초초한 표정의 한문숙은 눈에 띄게 차가운 태도를 보였다. 이혜찬은 사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겠다는 의지를 눈빛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앉자마자 김인철이 송구한 마음을 말로 표현했다.

“죄송합니다.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되었는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군요. 정신이 없으니 분노마저 없어지나 봐요.”

“신문에서 떠드는 말 중에서 어디 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본인 입을 통해서 한번 들어 봅시다. 아무리 그들이라도 완전히 날조하지는  않았을 거 아닙니까?” 

한문숙이 화난 어조를 숨기려고 노력하며 물었다. 한문숙이 이렇게 물어볼 정도면 온 국민이 기사의 반 이상은 믿는다는 결론을 내려도 좋을 것이었다. 어쩌면 유국민과 이혜찬도 실제로 그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궁금해 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는 한문숙을 똑바로 쳐다보고 대답했다.

“한 총리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도록 만드는 조중극에게 감히 뉘라서 맞서겠습니까?”

그 말에 한문숙이 단호한 어조로 대답했다.

“사진은 거짓이 아니겠지요?”

“어찌되었던 죄인은 저고, 자칫하면 우리 민족의 운명이 달린 대선을 말아먹게 생겼으니 모든 것에 대해 세분에게 사실대로 말씀드리지요. 그러고 나서 방법을 함께 생각해 봅시다. 내가 죽어서 해결될 일이면 죽을 수도 있는데........, 한 가지 씩 말씀드리지요.

먼저 그들이 말하는 국정농단에 대해서 말하자면 사실 그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일들에 개입했습니다. 김도관씨와 짜고 16대 총선에서 정대영이 공천을 싹쓸이하지 못하게 하는 일에 개입했고, 국정원 개혁에도 개입했으며, 검찰 개혁에도 개입했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유 후보를 선거에 나서게 하는데도 개입했습니다.

황태산씨는 감옥에서 썩기에는 너무나 훌륭한 기업인인데 재단 법인 ‘사람들’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사람이어서 온갖 잡범들 850명을 풀어주는 8.15 특사에 끼워달라고 대통령께 제가 부탁했습니다. 그 사람은 사면에 필요한 복무기간도 채웠고 수형성적도 우수해서 자격요건이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한지숙은 제가 청와대에서 특보로 일할 때 외부에서 나를 보좌하는 유급 직원이었는데 제가 청와대를 떠나면서 대통령께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에서 추천했습니다. 홍보실 비서관으로 들어간 그녀가 홍보수석으로 발탁되는 데는 제가 개입한 바가 없습니다. 일을 잘 한다고 칭찬하는 말을 대통령에게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과 판단력을 동원하여 대통령으로 하여금 업무수행을 잘 하도록 조언하는 게 보좌관의 할 일 아닙니까?

그리고 독일에서 찍힌 사진에 대해서는 저의 실수를 인정합니다.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조금 변명을 하자면 저와 그녀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지만 참민정부가 끝날 때 까지를 시한으로 서로 참고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잠자리를 같이 한 일도 없습니다. 그날 밤 파티에서 독일 외상이 권한 술 때문에 그녀가 많이 취해서 방에 데려다주러 갔을 때 찍힌 것인 모양입니다. 이미 그 때부터 그들이 나를 노리고 따라다녔다는 말이지요. 사진이 찍혔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녀를 청와대에 천거하지는 않았을 터인데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그녀는 이혼녀이고 나는 미혼이라는 것입니다. 신문에서는 둘 다 배우자가 있는 사람으로 써놨더군요.

그리고 태산 건설에 대해서 말하자면 조금도 법을 위반하거나 양심에 거리낄 만한 것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사들의 행태를 잘 알기에 처음부터 완전하게 흠집 없이 처리했습니다. 정부나 관료의 도움을 받은 것도 없습니다. 있다면 태산건설이 인도네시아 공사를 수주할 때 발주처 오너에게 제가 한국 정부에서 파워가 있는 척 한 적은 있습니다. 털어도 먼지하나 날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모든 게 불법이라고 써 갈기고 있으니 참 기가 막히지요. 선거는 코앞인데 .........,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더니............, 필요한 일은 뭐든지 하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 말씀들 해 보시지요.”

한문숙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그러셨군요. 잠시나마 조중극에 홀려서 오해를 했던 거 사과합니다. 훌륭한 일을 많이 하셨는데........, 저것들 정말 그냥두면 큰일 나겠어요.”

그 때 유국민이 담담하게 말했다.

“김 선생님이 잘못한 것이 없으니 죄책감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김 선생님 건이 아니라도 무슨 짓이건 벌렸을 겁니다. 우리가 밝힐 수 있는데 까지 밝히고 검찰에 고발할 건 고발하고 최선을 다해야지요. 그것 때문에 우리가 진다면 그것도 우리 국민의 책임이고 운명이지요. 저런 언론사를 키운 것도 국민입니다.”

이혜찬은 보다 냉철했다.

“그놈들과 잘잘못을 따지는 일은 소용이 없습니다. 그들의 주장이 국민에게 먹히고 있으므로 그것을 고려해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김형은 우선 방송과 다른 신문사에 조중극의 기사가 허위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검찰에 세 신문사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하세요, 그리고 선거대책본부 대변인 직에서 사퇴하는 게 좋겠어요. 한지숙씨도 사퇴하는 것이 좋겠구요. 그들의 의도는 일단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아까 김형이 말씀 잘 하셨습니다. 법은 멀고 주먹은 너무나 가까이 있습니다. 김형은 결백을 밝히기 위해서 노력하되, 우리는 김형과 유국민이 별 관련이 없으므로 김형의 결백이 입증될 때까지는 거리를 두겠다는 태도로 나가야 합니다.”

김인철은 옳은 말이라 생각했다. 우선 이혜찬이 시키는 것부터 하고 다음 할 일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얼마든지 저를 나쁜 놈으로 몰아붙여도 절대로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유국민의 생각은 달랐다.

“그건 안 될 말입니다. 잘못을 하지도 않은 사람을 여론의 비위를 맞추느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김 선생님이 대변인 직을 그만두어서도 선거대책본부를 떠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마음을 다잡을 때까지 당분간 활동을 줄이고 부대변인이 역할을 대신하는 것은 괜찮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다 같이 나서서 저들의 횡포에 맞서 싸워야합니다.”

이혜찬은 답답하다는 표정이다.

“후보님! 그래가지고는 대통령이 될 수가 없어요.”

“아닙니다. 일국의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사람은 불의를 피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옳고 그름을 놓고 유 불리를 계산해서도 안 됩니다. 대통령님도 그래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 말대로 해 주세요.”

이혜찬이 한문숙을 돌아보니 그녀도 유국민의 말이 맞는다는 표정이었다. 이혜찬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못 말리겠군. 그러면 당분간 대한일보와 방송사를 통해 최대한 방어하면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기로 합시다.”


다음날 김인철은 한지숙 으로부터 홍보수석 직에서 사임했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그와의 의논 없이 사임한 다음에 전화를 한 것이었다. 그녀가 만나기를 바랐지만 그는 지금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그녀를 설득했다. 남의 눈에 띄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한지숙과의 통화가 끝난 다음 대통령이 전화를 했다. 비서관이 미리 알려준 다음 대통령의 음성이 들렸다.

“나요.”

“네,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죄송하긴. 한지숙씨 말이요, 사표를 가져왔기에 어쩔까하다가 유후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받아들였어요. 김형이 잘못한 거 없는데 자책하지 마시오. 하늘에 맡깁시다. 운명 아니겠소?”

“알겠습니다.”

통화는 간단하게 끝났다.

그날 오후에 기자회견을 갖고 해명을 하였다. 그러나 역효과였다.

그 다음날의 보도는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태도가 뻔뻔하다는 것이었다.

그날 그는 검찰에 세 신문사를 고발 하였다. 검찰의 소환요구를 받은 사람들은 소환에 응하지 않고 언론탄압이라고 선전했다.

다음 날, 또 그 다음날도 그에 대한 보도는 그치지 않았다.

그렇게 그가 진흙탕에서 허우적거리는 동안 날짜는 흘러서 12월이 되었다.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았다. 여론은 유국민이 당선될 가망이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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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적단                   날짜 : 2011-12-07 (수) 21:41 조회 : 6277 추천 : 14 비추천 : 0

 
 
[1/2]   고랑 2011-12-08 (목) 00:31
그래도  희망을  바라본다

그나마  역사는  그리  안돼었지만  정대영 보다는  유국민이  대선  후보가  되었으니
 
 
[2/2]   이상형 2011-12-08 (목) 01:38
소설인걸 알고 바도.. 조중극.. 저넘들 하는짓은 진짜 용서할수 음네..
그만큼 글에서 쑤욱~ 빠져드는 흡입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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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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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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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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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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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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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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