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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그늘 46 < 언론사업 >
글쓴이 : 적단                   날짜 : 2011-11-21 (월) 22:55 조회 : 6086 추천 : 12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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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 사업 -


서용석은 신선대의 평평한 바위에 올라서자 바지춤에 달린 수건을 빼서 이마와 목덜미로 흘러내리는 땀을 닦았다. 그리고는 두 팔을 벌려서 심호흡을 했다.

도봉산의 최고 정상인 자운봉을 위시하여 만장봉, 그리고 선인봉이 눈앞에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전문적인 암벽등반 기술의 소유자들만이 넘볼 수 있는 이 봉우리들은 그가 대학시절 산악부 동료들과 함께 수도 없이 오르내린 곳들이었다.

그는 산을 좋아했고 좋아하는 만큼 탁월한 산악인이었다. 강원도의 설악산부터 제주도의 한라산까지 남한에 있는 명산치고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거의 없었다.

그는 취미로 찾는 외에도 마음의 정리를 하거나 큰 결심을 할 일이 있으면 산에 오르곤 했다. 산의 높은 곳에 올라가서 넓은 세상을 바라보면 마음을 다스리기가 한결 쉬워진다.

돌아서니 사람 사는 도시의 모습이 신기루처럼 펼쳐져있었다.

바위에 서서 한참동안 현실감 없는 세상을 내려다보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포기도 하나의 해결 방법일 터였다. 오르는 길에 수없이 자문해보았지만 그 방법 밖에는 없었다.  


 서용석은 신문기자 출신으로 ‘서치라이프’라는 정치포탈을 만들어 국내 최고의 온라인 정치 토론장으로 키운 장본인이다. 그것을 만든 목적은 물론 자신의 개혁적 정치적 지향과 색채가 일치했던 당시 민진당 후보시절의 대통령을 돕자는 것이었다. 나름으로는 대가없이 국가를 위해 한 일이었다.

그는 탁월한 정치적인 식견과 분석, 예측력 그리고 필력의 소유자였다. 그러한 그의 재능이 짧은 기간 동안에 이 사이트를 국내 최고의 정치포탈로 키운 원동력이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겠지만 이곳을 최고의 사이트로 만든 진정한 원인은 초야에 묻혀있던 각 방면의 고수와 사상가들이 스스로 나타나서 필진에 합류하도록 만든 오픈된 운영방식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주옥같은 정보와 지식과 전략을 쏟아내었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주변사람들과의 의견 마찰로 얻은 상처를 치유하고 그들에게 상처를 준 상대들에 다시 맞서 싸울 이론과  에너지를 얻어갔다.

이 정치포탈은 대통령의 당선에 노란색의 모임에 버금가는 공을 세웠고 그래서 서용석도 유명인이 되었다.

참민정부 구성 후 그는 그의 정치적인 감수성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손 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권력 근처에는 얼쩡거리지 않았다. 그 대신 그는 젊은 시절부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야망과 시대적 소명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일에 올인 했다. ‘서치라이프’를 필진들이 알아서 운영하도록 넘겨주고 인터넷 신문사와 인터넷 방송국을 시작함으로써 언론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신한 것이었다. 기자를 포함하여 열 명 이내의 직원과 함께 터무니없이 적은 돈으로 시작했다.

‘서치라이프’를 통해서 얻은 명성이 조그만 밑거름이 되어 최소한의 직원들 급료와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정도의 광고와 후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그의 계산이 잘못된 것임은 두 달이 안 되어서 증명되었다. 그 숫자의 필진으로는 정치칼럼과 지극히 빈약한 기사들을 생산해내기도 벅찼고 일간신문으로서의 구색을 갖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회사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광고를 확보할 수가 없었다.

빈곤의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 자신은 경영과 기자로서의 일을 겸하고자 하였지만 두 달이 지나면서부터 그의 모든 시간을 돈을 구하러 다니느라 허비해야만 했다. 그렇게 일 년 동안을 버텨냈지만 이제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손을 들어서 시계를 보았다. 정오가 되려면 10분이 남았다. 그가 이곳에 나타날 리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어제 통화내용을 떠올렸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 내일은 산에 올라가서 마음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전화가 걸려왔었다.

“김인철이라고 합니다.”

이름에 해당하는 얼굴을 떠올리려고 애쓸 때 상대방이 다시 말했다.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김인철이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좀 뵙고 상의할 일이 있는데 내일 시간 좀 내 주시겠습니까?”

이 말을 듣고 나서야 그는 이름을 기억할 수 있었다.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진 정권인지도 모르고 연이 닿아서 또는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서 치열한 검증도 없이 나들이 갔다 오듯 들어왔다 나가곤 하는 그저 그런 인사들 중의 하나로 기억되고 있는 이름이었다. 그러나 사진으로도 얼굴을 본 적은 없었다.

그는 그가 문정인의 천거로 들어와서 대통령 특보로 일한 적이 있고 참민정부 인사 치고는 3대 일간지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라는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다. 명색이 신문기자인 그가 대통령의 실세라는 그 사람이 청와대에서 무슨 일을 했었는지 그리고 지금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다.

“무슨 일이시죠? 꼭 만나야만 할 일입니까? 저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요.”

“만나서 해야 할 말입니다. 내일 중으로 꼭 시간 좀 내어 주십시오. 저도 좀 시간이 빡빡해서 내일이면 좋겠군요.”

“내일은 안되겠습니다. 제가 산에 갈 예정이거든요. 혹시 산으로 오신다면 모를까?”

성의 없는 농으로 산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한 것인데 상대방이 의외로 흔쾌히 동의했다.

“산에서? 아! 그거 좋겠군요.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저도 산을 오랫동안 못 올랐는데 잘됐군요. 어느 산인지 말씀만 하십시오.”

“도봉산입니다. 12시 정각에 신선대에 있을 것입니다. 안 오셔도 약속을 안 지켰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테니 무리하지는 마십시오.”

“꼭 가겠습니다.”

생각에 몰두하고 있던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그의 앞에 등산복을 맵시 있게 차려입은 한 남자가 서있었다. 헬기를 타고오기라도 한 듯 그의 혈색 좋은 얼굴에는 땀 한 방울 보이지 않았다. 그는 무의식중에 반가움을 내비치고 말았다.

“정말로 여기까지 오셨군요. 정권의 실세라는 분이 저 같은 사람에게 무슨 중요한 볼일이 있다고?”

“정권의 실세라니요? 저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세요. 저는 서사장님이 상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조중극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즐기고 계신 줄로 알고 있는데......... 아닙니까?”

“그들이 무슨 목적으로 부쩍 나에 대해서 호의적인 기사를 써내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서사장님과 저는 한편이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유전자가 아주 비슷한......., 그건 그렇고 요즈음 좀 어려우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남에게 도움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던 일 그만두면 되니까요.”

“하시던 일 제대로 한번 해 보시지요.”

김인철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으나 서용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계속 엇나가기만 했다.

“그만둘 랍니다. 다시 한다고 해봐야 몇 억 가지고 될 일도 아니고 ........”

“오백 억이면 되겠습니까?”

서용석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네? 오백 억이라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그 정도 액수면 조건이 꽤 까다롭겠군요. 조건이 뭔지나 들어봅시다.”

농담이겠지만 들어나 보자는 생각에서 그렇게 말했다.

“조건은 없습니다. 서사장님 하고 싶은 대로 하시면 됩니다.”

“나에게 그런 제안을 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서사장님이 하고 싶어 하시는 일은 우리진영의 누군가가 해야만 할 일인데 그중에서 제일 잘 할 사람이 서사장님 아닙니까?”

“나를 잘 모르지 않습니까?”

“서사장님이 쓴 글만 읽어보아도 서사장님의 생각뿐만 아니라 언론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조중극을 상대할 전략, 사업적인 측면에서의 경영능력까지 알 수가 있겠더군요. 물론 뒷조사도 해 보았지만요.”

김인철은 하고자하는 모든 일마다 그 일에 맞는 최상의 인물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것이 그의 능력이었고 운이었다. 운으로 말하자면 국민의 운이라고 해야겠지만 어쨌든 서용석은 이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최상의 자질과 조건을 갖춘 사람이었다.

“음, 오백 억이면 지금 하고 있는 인터넷 신문과 라디오 방송을 제대로 만들고 시사 잡지도 당장 시작할 수 있겠는데......., 종이 신문은 무가지로 시작하거나 때를 보아서 자금사정 안 좋은 대한일보를 인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테고.”

그는 꿈을 꾸고 있는 표정으로 독백을 하듯 그렇게 말했다. 김인철은 서용석의 두뇌가 금방 그가 기대했던 바대로 작동하는 것을 보고는 빙그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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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적단                   날짜 : 2011-11-21 (월) 22:55 조회 : 6086 추천 : 12 비추천 : 0

 
 
[1/3]   고랑 2011-11-22 (화) 00:07
으흠  어필  되는군 
앞으로  기대되는데
 
 
[2/3]   이상형 2011-11-22 (화) 04:36
지금 우리 뽕컴 분위기와도 연상대는 대목이네..

유시민 대통령 이후.. 후속작 대통령의 양지에서 다뤄줫으면.. 히..
 
 
[3/3]   강물처럼 2011-11-22 (화) 17:46
서사장님도 출연하네 요새 올라오는 속도가 빨라 좋아요 계속 힘내세요 잠은 자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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