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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그늘 45 < 재단법인 '사람들'>
글쓴이 : 적단                   날짜 : 2011-11-18 (금) 22:17 조회 : 6587 추천 : 10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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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단법인 ‘사람들’ -


세 사람의 사내가 명함을 건네며 인사를 했다.

“박충식입니다.”

“김수용입니다.”

“저는 한필수라고 합니다.”

태산건설이 꼬따바루 프로젝트의 시공자로 선정되자 런던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김인철이 추려내느라 고심하고 있을 때 황태산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자신의 옛 계열사 사장 몇몇이 태산건설에 투자를 원하니 좀 만나보라는 것이었다. 예정된 금액 이상의 투자를 받을 생각이 없었지만 황태산의 부탁이어서 약속을 잡은 것이었다.

김인철이 받은 명함을 들여다보니 각각 ‘태산중공업 대표이사 박충식’, ‘태산환경산업 대표이사 김수용’, ‘태산유통 대표이사 한필수’라고 씌어 있었다. 김인철은 재단법인 ‘사람들’의 이사 명함으로 응대했다.

그 중 나이가 가장 들어 보이는 한필수가 말했다.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회장님은 저희들을 포함한 임직원 삼만 이천 명을 살리고 본인은 감옥행을 택하셨습니다. 저희들은 그동안 그분 덕에 식솔 먹여 살리고 잘 지내면서도 언제나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제가 대신 감옥살이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우리 회장님을 구해주시고 회장님의 뜻을 다시 펼 수 있는 일까지 주셨습니다. 저희 세 사람과 저희 임직원 모두는 선생님을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김인철의 마음에는 세 사람에 대한 호감이 절로 일어나면서  흐뭇해졌지만 투자를 받을 수는 없다는 마음이었다.

“예, 대할수록 존경심이 우러나게 만드는 분이십니다. 그것은 국가를 위한 일에 회장님의 능력을 빌리기 위해서 한 일이니 저에게 고마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회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세분께서는 태산건설에 투자하실 의향이 있으시다는 데 애석하게도 그것은 안되겠습니다.”

이번에는 셋 중에 가장 젊고 지적으로 보이는 김수용이 말했다.

“예, 이미 투자를 약속한 사람들을 거절하느라 고생하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희도 김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이익을 바라지 않고 투자하겠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투자하겠다는 곳은 태산건설이 아니라 재단법인 ‘사람들’입니다. 외국인들의 투자를 받아주는 조건이 태산건설의 주식을 액면가로 사는 대신 그 금액만큼 ‘사람들’에도 투자해야하는 것이지요? ‘사람들’에 투자한 돈은 이익배당을 받거나 다시 돌려받을 수 없는 돈이므로 사실상 그들로서는 태산건설의 주식을 사는데 대한 프리미엄으로 지불한 것과 같은 개념이지요. ‘사람들’은 유럽인들의 투자가 마무리되면 50%의 태산건설 지분과 500억의 현금상태의 사업비를 가진 자산 일천 억의 재단법인이 되는 것이고요. 김 선생님께서 더 이상 태산건설의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신 이유는 매년 태산 건설의 결산이익 50%를 배당받아서 ‘사람들’의 사업비로 쓰겠다는 생각에서 아니겠습니까? 제 말이 맞습니까?”

김인철은 그의 말을 듣고 그들이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정확하게 그렇습니다.”

다시 한필수가 말했다.

“저희 세 회사가 ‘사람들’에 오백 억을 내겠습니다. 그러면 현금자산이 천억 원이 되니 당장에 뜻 깊은 일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해 주신다면 고맙기는 하지만 주주가 있는 사기업에서 비영리사업에 그만한 돈을 내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이 말을 받은 사람은 수염이 텁수룩하여 노동자처럼 보이는 박충식이었다.

“세 회사의 주주는 모두 종업원들입니다. 그 주식은 회장님으로부터 공짜로 나눠받은 것이고요. 모든 종업원들의 동의를 이미 받아서 온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들은 사업이 잘되고 있어서 그 정도는 큰 액수가 아닙니다. 저희들에게도 은혜를 갚고 옳은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나눠주십시오.”

“ ‘사람들’이 어떤 취지와 목적으로 설립되는지는 알고 계시는지요?”

다시 한필수가 대답했다.

“회장님께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찬동하는 사람들입니다.”

기부를 받을 사람이 기부를 하겠다는 사람들을 심문하는 이상한 광경을 끝내면서 김인철은 유쾌하게 말했다.

“뜻이 그러하시다면 고맙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그 보답으로 세계 최고의 맛을 가진 루왁 커피를 대접하겠습니다. 하하하”

이번 출장에서 한지숙을 생각하여 챙겨온 것인데 뭔가 값진 것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그것이 떠올랐다.


그렇게 하여 재단법인 ‘사람들’은 자본금 1500억의 기금으로 확정되었다. 주주는 삼분의 일의 지분을 가진 김인철, 각각 구분의 일씩의 지분을 가진 한국의 3개사 그리고 각각 삼십분의 일씩의 지분을 가진 유럽 각국의 10개사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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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적단                   날짜 : 2011-11-18 (금) 22:17 조회 : 6587 추천 : 10 비추천 : 0

 
 
[1/3]   정해윤 2011-11-19 (토) 03:14
제목 오타났어요~ 재단법'안'
 
 
[2/3]   이상형 2011-11-19 (토) 04:40
루왁 커피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커피로 로부스타(Robusta)나 아라비카(Arabica) 커피 열매를 먹은 사향 고양이(Civet)의 배설물에서 커피 씨앗을 채취하여 가공하는 커피이다. 커피 생두의 생산과정에서 습식법(Wet Method)에 해당하는 과정을 사향 고양이의 소화기관에서 거치게 되므로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니게 되고, 화학적 변화에 의해 생두의 색은 더욱 짙어지고 단단해진다. 희귀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커피로 유명하다.
으음..
 
 
[3/3]   적단 2011-11-19 (토) 09:49
정해윤/ 오타 지적 고마워요. 이상형/ 항상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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