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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小 學 ≫
< 立 敎 第 一 >
○ 子思子曰, 天命之謂性이요 率性之謂道요 修道之謂敎라하시니 則天 明하며 遵聖法하여 述此篇하여 俾爲師者로 知所以敎하며 而弟子로 知所以學하노라.
음풀이 : 자사자왈, 천명지위성이요 솔성지위도요 수도지위교라하시니 칙천명하며 준성법하여 술차편하여 비위사자로 지소이교하며 이제자로 지소이학하노라.
뜻풀이 : 자사께서 말씀하시길, 하늘의 명령을 일러 성이라 하고, 그 본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하고, 그 도를 닦는 것을 교라고 한다. 하늘의 명을 본받고 성인의 법칙에 따라 이 편을 지으니 스승된 자로 하여금 가르치는 까닭을 알게 하며 제자로 하여금 배우는 까닭을 알게 하노라.
심화 해설 :
- 이 첫 구절은 <소학>의 첫 구절이기도 하지만 <중용>의 첫 구절이기도 하다. <소학>은 주자가 편찬한 책으로 서당에서 어린 아동이 한자를 익히면 바로 배우는 책이었다. 주자가 이 책 저 책에서 좋은 말씀들을 많이 뽑아와 편집한 책으로 아동들의 덕 있는 행동의 습관화를 꾀하고자 하는 책이다.
- 자사는 공자의 손자이다.
- 하늘은 조화로운 자연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자연적 하늘이 아니라 유교적 개념의 하늘이다. 이는 "하늘이 무섭지도 않느냐!" 할 때의 도덕적 하늘이다. 그러면서도 봄에는 꽃이 피게 하고 가을에는 열매 맺게 하며 생명을 태어나게 하고 늙으면 흙으로 돌아가게 하는 하늘이다. 형이상학적 개념으로 주렴계는 이를 무극이태극이라 하였으며 성리학에서는 통체일태극이라 이해한다. <주역>에서는 하늘을 '건'이라 하는데 '원형이정'이라 하여 앞에 설명해 둔 개념으로 자연을 이해한다.
- 하늘이 만물에게 각각의 본성을 부여해 주었으니 사람에게는 사람의 본성을, 개에게는 개의 본성을, 쥐에게는 쥐의 본성을, 사과에게는 사과의 본성을... 등등 모든 만물에 본성을 주었다.
- 그런데 본문을 보면 命자가 들어간다. 그렇다. 이 본성을 그냥 지키든 말든 상관 없이 주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키라고 명령으로써 내리신 것이다. 고로 사람은 사람답게, 개는 개답게, 쥐는 쥐답게 살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쥐가 사람 행세를 하고 있으니 나라가 혼란스럽다. ㅋㅋ 우리는 사람답게 살면 되는 것이다. 어겨서는 안 되는 명령이다. 도덕적 하늘이 인간에서 사람답게 살라고 명령을 하셨다는거다.
- 그럼 사람의 본성이란 무엇인가? 유교에서 사람의 본성은 착하다고 본다. 맹자의 성선설이다. 맹자는 인간에게는 누구나 불인인지심이 있다하였다. 이는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으로, 갓난아기가 우물에 빠지려 할 때에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깜짝 놀라 측은히 여기는 '측은지심'이 발동한다고 하였다. 인간에게는 '측은지심', '시비지심'(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 '수오지심'(악을 미워하는 마음), '사양지심'(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의 4가지 성선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고 한다. 맹자는 사단을 근거로 하여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주장한다.
- 그럼 우리는 유교적 하늘이 명령으로써 내려주신 선한 본성을 어기지 말고 살면 되는 것이다.
- 그 본성을 따라 착하게 사는 것을 일러 도라고 한다. 여기서 도는 도덕이라 이해해도 좋고 사람이라면 마땅히 걸어야 할 사람의 길로 이해해도 좋다.
- 그 도를 갈고 닦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르침이다. 이 부분은 사람이 걸어야 마땅할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하는 말이다.
- 그런데 사람에게 주어진 착한 본성은 엄격한 의미의 도덕성이자 최소한의 양심이라 본다. 이것은 너무도 미약하여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다. 왜냐면 우리에게는 사사로운 욕구가 있어 악으로 흐르기 쉽고 주위의 환경에 의해 태어나면서 부터 출발선상이 다른 놈도 있구나 하는 더러운 경험도 하기 때문이다. 욕구와 사회적 우연성(부자집에서 태어날 것인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날 것인지는 내가 선택하지 아니했다. 순전히 우연성이므로 이는 제거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롤즈의 주장임)은 인간의 선한 본성을 쉽게 가리운다. 그래서 세상에는 이렇게도 나쁜 놈들이 많은 것이다.
- 그럼 명령을 어기고 나쁘게 살아야 하는가?? 사람에게 본성으로 주어진 착한 본성이 욕구나 환경에 쉽게 가리워진다는 것으로 본성을 따르는 것은 손해본다 따위의 비논리적인 결론이 도출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필자는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 막스 베버가 말한 프로테스탄트들의 칼뱅이즘이 유의미하다면, 우리에게는 착한 본성이 주어져 있다는 것을 마음 속에서 독실하게 믿고 그 본성을 따르는 것은 욕구나 환경 때문에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내 본성을 온전히 실현하고 하늘의 명령을 어기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소명삼아 살아간다면 그것은 참으로 위대하고 밝게 빛나는 숭고한 경지가 아닐 수 없다고 본다. 그렇게 마음을 하루 하루 다짐하며 사시는 분들이야 말로 진정 인격의 완성을 추구하는 사람일 것이다.
- 우리들은 가끔 유교사상을 너무 학문적으로만 이해하고 종교라는 것은 쉽게 까먹는다. 유교는 종교이다. 하늘이 주신 착한 본성이 실재함을 믿고 온전한 실현을 추구하며 사는 것은 기독교에서의 경건한 삶의 자세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는 종교인의 존경받을 만한 자세이다. 우리도 제발 좀 착하게 살아서 사람사는 세상 좀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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