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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토기, 만엽집, 신찬성씨록 이 3가지 책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곁가지가 너무 많고 무성해지므로 로 간단하게 소개하고, 결론적인 평가를 더해본다.
<풍토기(風土記:후도키ふどき)> 713년에 원명(元明:겐메이)천황이 각 국(國:쿠니- 지금 기준으로는 지방이라 해석하는 것이 적당하다.)에 지방의 역사와 문물을 기록한 ‘풍토기’를 제작해서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712년에 태조신 안마려가 <고사기>를 완성한 직후에 일어난 일이다. <풍토기>중에서 현재 전해지는 것 중 결손이 없는 완본(完本)은 ‘출운국(出雲国)풍토기’가 유일하고, 일부분만 남아있는 <풍토기>도 하리마국(播磨國), 히젠국(肥前國), 히타치국(常陸國), 분고국(豊後國) 4종 뿐이다. <풍토기>는 사서의 地誌(지지)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삼국사기>의 잡지(雜志)에 해당된다. <일본서기>는 고대사서의 편찬방법과 좀 다르다. 왕들의 일대기를 담은 ‘본기’, 연도별로 행적을 기록한 ‘연표’, 그 외 관습(의복, 건물, 제사)과 지리 등을 담은 ‘지(志)’, 주요인물을 중심으로 소개한 ‘열전’ 이렇게 4부분으로 구성되는 것이 고대사서의 구성인데, <일본서기>는 ‘본기’만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이를 보충하는 형태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실상) 712년 <고사기> 편찬(창작)을 마친 태조신 안마려가 <고사기>를 기준으로 <일본서기>를 세밀하게 각색하도록 하위 편찬자(작업자)들에게 지시하고, <풍토기> 제작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기록에는 각 지방(國)에 명령하여 각 지방이 제작해서 중앙으로 올려 보낸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실상은 그 반대인 것이다. <기기>에 맞게, <기기>가 사실처럼 보이도록 각 지방의 <풍토기>를 작성하여 지방으로 내려 보내고, 그에 맞게 신사를 건립하거나 기존 신사를 정비하고, 전승 설화를 각 지방에 심고 이에 맞는 축제(마쯔리)를 시행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서기> 기록상으로도 일본 신토(神道)를 정비한 것은 천무천황 치세기간이며, 일본의 오래된 신사들 전부 이 시기에 세워진 것들이다. 불교 또한 이 시기에 크게 진흥된다. 천무천황은 집집마다 불당을 짓고 예불과 공양을 올리라고 한다. 불교와 신토(神道) 둘 다 진흥시킨다는 것 자체가 어폐가 있는 것이다.
불교는 오래 전에 이미 전래되었던, 지배층 상당수가 신봉하던 국가종교였고, 신토는 <일본서기>를 구체화하기 위해 만든 위조된 증거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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