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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응용과학] 가야방 금강
글쓴이 :  술기                   날짜 : 2018-06-29 (금) 10:14 조회 : 580 추천 : 3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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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나무를 기르고, 나무는 그 땅을 대신 잡아 준다. 땅은 물을 가두지만 지나치게 되면 무너진다. 물은 나무를 통해 그 힘을 유연하게 다듬어야 하는 것이다. 물꼭지 역할을 하는 나무는 이제 자신의 성장을 대신 보장 받는다. 그러나 그 물이 쥐어 짜지면 나무는 다시 몇줌 흙부스러기로 돌아갈 뿐이다.

 

 

민심도 그렇게 시시때때 바다가 된다. 정치경제 뿐 아니라 축구 같은 일상에도 민심은 곧잘 강물처럼 만나곤 한다. 그들의 땅이 곧 국가와 공화정인 셈이다. 하지만 이 거대한 민심의 땅에 어울릴 나무를 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나무엔 문외한이었지만 몇몇 기억들은 그렇지 않다.

 

 

#1

 

신라의 부활을 꿈꾼다는 그 절은 처음부터 경주 쪽을 향해 지어졌다. 그리고 최순실태블릿 사건 1년여 전쯤이 된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원한 지지자였던 디뉴 개설자의 49제 무렵이기도 하다.

 

 

#2 소리(聲)

 

절 마당 끝엔 상복차림의 두 아낙이 쪼그려 앉아 있다. 아침 공양시간이 지났는지 까마귀들의 각갹소리도 어느덧 잠잠해진 참이다. 마침 계곡 사이로 든 햇살은 그 여인네들 무릎밑에 철푸덕 엎드려 있는 전나무를 비스듬히 넘어가고 있다. "나라에 변고가 생기려나?" 그네들에게 망자에 대한 상념은 잠시 뒤로 미뤄진 게다.

 

계곡엔 부러진 나뭇가지들과 여기저기 진흙더미 사이로 산발한 물줄기들이 우드당탕 떼춤을 추며 흘러간다. 밤새 제법 큼지막해진 폭포들은 산모퉁이를 접을 때마다 솨솨거리며 귀를 열다간 이내 닫아놓기를 반복한다.

 

                                  <출처 - 일간경기>

 

당시의 전나무 사진을 잃어버려 우선 지난 월요일 수원 영통의 530년 느티나무 열반 사진을 대신 걸었다. ↑

 

 

이 느티나무 둥치처럼 예전의 그 신라방 전나무 밑둥 역시 고스란이 문드러져 있었다. 해우소인지 수챗길인지 도대체 어디선가 물이 고여오며 오랫동안 썩어내렸던 것이다. 이 장맛비처럼 당시의 번개 또한 그렇게 하나의 도화선에 불과했다.

 

 

암튼 당시에 이명박이 마침내 쓰러질 때가 되었구나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던 기억이 있다. 이(李)...나무아래 물.

 

 

그런데 작년 3월, 마침내 박근혜가 탄핵 구속 수감되는 싯점에서야 박(朴)...나무가 쓰러진 모습이 대신  떠올랐다. 선덕(?) 박이 누운 거다. 그리고 꼭 1년후인 올 3월 이명박(朴)도 결국 구속 수감되고 만다. 넘어진 박이 두명이 된 셈이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는 말은 대부분 강약약강 꾼들의 아부에 불과하다. 패자...부패자를 분칠했기에 오히려 그 심보를 감추기도 급급이다. 살아 남은 승자로 우쭐대던 전두환 김종필 류의 광대 모습도 촛불로 밝아진 세상에선 더 또렷해질 밖에다. 아주 희귀한 혁명인 만큼 그들의 허구가 정신차릴 시간이래야 죽어서까지 부족이다.

 

 

바른미래당은 지선이 끝나자마자 대통령은 더이상 촛불에 영합하지 말라며 하소연이나 하고 자빠졌다. 정치 시비단 박지원은 적폐청산은 할만큼 했다는 엄살까지 얹으며 자뻑질이다. 그들의 낯가림은 아무래도 이번 생에 다 끝내긴 힘들듯 싶다.

 

 

사국시대의 엄연한 한 축인 가야도 천년을 그렇게 감추고 비틀려졌다. 무역이 번성했던 가야의 일본열도 한류가 거꾸로 임나 가야라는 기생탈로 변장될 정도다.

 

 

                                              금강송

 

우리나라의 소나무 중 대표격인 적송도 Japanese Red Pine에서 유래된다. 이름이 뒤집어진 것이다. 항상 그랬듯이, 제국왜구는 산중 난초를 비롯 한반도 자생의 희귀 식물까지 삼천리 방방곡곡 싹쓸이 해 갔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일본의 국화 또한 제주 왕벚나무가 그 기원일 뿐이다.

 

 

금강산 이북부터 울진에 이르는 태백산맥을 따라 간신히 명맥을 유지한 금강송은 적송과 다르게 밑둥부터 붉어지며 그 단단하고 찬란한 기운을 유지하고 있다. 백두~한라의 화강과 해주~호남의 황토를 제대로 입은 것이다.

 

 

 


 

미군정을 지나 박정희 김종필 친일쿠데타 세력은 산림녹화 등을 동원하며 자신들의 어두운 과거도 하나하나 묻게 된다. 제 1,2차 세계대전도 울고갔다는 어마한 한국전쟁의 레드벨벳형 폭탄투하에 산하는 이미 철저하게 파괴된 뒤였다.

 

 

급한대로 미국산 리기다 소나무가 대량 보급 되었다. 서울 면적의 거의 여덟배에 달하는 양이 다시 투하된 거다.

 

 

그러나 토종들과 다르게 솔잎이 하나 더 달린 외엔 거의 쓸대가리 없는 나무로 어느덧 등극하고 만다. 지금의 아파트까지, 가난하고 우중충한 이땅의 건축술 모습까지 그렇게 빼박이다.

 

 

줄기 아래 여기저기 맹아라는 솔잎을 내며 메마르고 척박한 환경을 버텨 왔지만, 이젠 거꾸로 그 효용성을 의심 받으며 버려질 신세로 내몰리고 만다. 옹이와 송진이 많아 재목이나 종이로도 사용하기 어렵다는 핑계가 곁들여진다.

 

 

여전히 리기다 시대의 황금기를 잊지 못해 쩔쩔대는 송진과 옹이 투성이들은 이제 안녕이다.

 

 

옛다 무궁화훈장 하나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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