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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하의 무죄 선고. 그리고 학문의 자유....어쩌고 저쩌고 이게 나라냐? 판사들도 최소한의 역사인식을 가져야한다. 과학자들도 최소한의 역사인식을 가져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날 처럼 학문의 자유가 어디까지인지 경계가 애매해지기 때문이다. 아직도 독일은 90세가 넘은 노인이 나치에 조금이라도 동조했다고 징역형을 선고하고 있다. 그들의 반성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 하버드대학도 노예문제에 학교 관계자가 혹은 교수가 관련되었다고 사죄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박유하가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게 나라냐?
이 책을 사야한다는 사실이 가슴아프다. 이따위 책을 사야 하다니. 도서관에서 빌린 책으로는 줄 긋고 자료를 정리하는 것이 한계가 있었다. 할 수 없이 구입을 했다. 정상적인 사람은 이 책을 읽는 것이 고통이다. 비뚤어진 역사인식. 역사에 대해 극히 무식한 사람의 반항? 내가 조금 아는 것이 너희보다 많아...하는 지적허영. 그러나 세계의 일반적인 역사에 대해 전혀 모르는 무식함이 이 책의 서술에 가득하다. 인류의 보편적인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배우기 바란다.
먼저 시작하기 전에 - 백인들이 흑인 노예를 잡아갈때 아프리카를 휘젓고 다니지 않았다. 그들이 접촉할 수 있는 것은 해안정도까지. 풍토병도 심했고, 내안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물론 방법은 동일하다. 흑인이 흑인을 잡아다가, 혹은 속여서 해안으로 데리고 가면 거기서 백인들이 인계하는 방법이다. 그렇다고해서 흑인 노예들을 잡아간 것에 대해 흑인 책임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이러한 역사얘기를 과연 박유하는 알고 있을까? 단언컨데 모르는 것이 확실하다. 일본 제국주의의 방침이었기에 같은 민족을 팔아넘긴 거간꾼도 있었을 것이고, 면장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군인이 총칼로 잡아가지 않고, 회유를 했을 수도 있을 것이고 그 중간에는 우리나라 사람이 끼어있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일본의 죄가 사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사람의 책임을 들먹이지는 않아야한다. 결국 일본제국주의의 만행에 방점이 찍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박유하는 끊임없이 정신대와 위안부는 다르다(정신대는 공장에서 일하려고 데려간 사람)고 주장하며 위안부가 등장하는 기사나 소설들에 대해 정신대와 혼동하거나 착각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신대와 위안부를 혼용해서 쓰는 것은 우리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다. 그것을 정확히 분리도 할 수 없을 뿐더러, 경계가 애매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박유하는 정신대로 갔다가 위안부가 된 사람도 존재하나 그래도 정신대와 위안부는 구분해야한다고 끊임없이 주장한다. 이 정도면 정신감정을 받아봐야 한다. 스스로도 정신대로 갔다가 위안부가 된 사람도 있다고 하면서 그것을 우리에게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할 것을 주문한다.
박유하는 일본의 깨어있는 사람들마저 우리의 편협함을 보고 대화를 중단하는 것에 대해 지적한다. 무엇이 두려운가? 우리가 인류에 죄를 지었는가? 우리가 일본을 침략해서 그네들의 가족을 잡아갔는가? 왜 우리가 그들의 눈치를 보아야하는가? 박유하의 시선은 끊임없이 일본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당연히 그들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 내부에서 몰아내는 것이 과거사를 정리하는 가장 빠른 순서일 것이다. '내부의 적'만큼 무서운 것은 세상에 없는 것이다. 우리 내부에서 일본의 목소리를 객관적이라고 하며 우리의 목소리를 편협한 것으로 몰아붙이는 것이야말로 역사에 대한 몰이해인 것이다.
난 이책을 처음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았고, 이게 가능한가 하는 마음에 다시 사서 보고 있다. 신나게 줄을 치면서. 옳고 그름은 개인적으로 판단들 하시라.
p41 여기서의 모집 대상은 위안부가 아니라 위에 다시 말하겠지만 정신대였을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 동네 사람들이 그런 모집에 가담한 것만은 분명하다. 물론 이들은 당시의 '국가'의 여성 동원에 협조했을 뿐이고, 그런 한 그들을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정신대건 위안부건, 그들이 그렇게 동원되는 과정에 조선인이 깊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묵과한 것이 '위안부 문제'를 혼란에 빠뜨린 원인이기도 했다.
-이런 무식한 작자야 조선인이 개입되었다고 일본의 죄악이 사해지나? 총쏘라고 지시한 전두환은 어디로 가고 마지막 시민들을 향해 발사한 군인들의 잘못만 남았나? 마지막 총을 쏜 군인 얘기가 빠져서 5.18문제가 혼란에 빠졌다는 말인가?
p42 실제로 위안부들 중에는 "일본도 나쁘지만 그 앞잡이 노릇을 한 조선인들이 더 밉다" "일본뿐만 아니라 조선인도 자기 살려고 남을 죽을 곳에 넣었으니 마찬가지로 나쁘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않다.
-'위안부 중에는....... 이런 사람도 있다' 이런 말은 별 의미가 없다. 지금 살아계신 분들한테 확인해보면 될 일 아닌가? 이거야 말로 한, 두명이 했던 증언을 침소붕대한 것 아닌가? 그리고 그런 사람이 있다고 일본의 죄악보다 마지막 거간꾼인 조선인의 죄만 남겠나? 같은 얘기로 노예로 잡혀간 흑인중에는 백인들보다는 같은 흑인이면서 자기를 노예로 팔아넘긴 흑인들을 더 미워한 흑인들도 있었다. 그렇다고 노예문제에서 흑인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학자나 단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의 대학들도 직, 간접적으로 설립자가 노예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자발적으로 반성하는 시대에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p.s 2.3.4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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