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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기자가 아주 흥미로운 기사를 올려놓았다. 간단한 기사니까 일단 일독하고 (추천도 하고) 오시라.
“입국심사관이 다른 사람 사진이 붙어 있는 신분증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15%에 이른다고 한다. 이 시험에서 15%는 분별하지 못했고, 6%는 사진과 동일인을 다르다고 분별했다. ...”
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어떻게 하면 완벽한 판독이 가능할까?
이런 현상은 우리가 어떤 대상에 대해 판단을 해야 할 때 흔히 일어날 수 있다. 아래의 표를 가지고 생각해보좌.
떠돌이의 기사에서 다른 사람 사진임(즉, 가짜 사진)을 알아보지 못한 것은 B에, 동일인임(즉, 진짜 사진)을 알아보지 못한 것은 C에 해당된다. 일단, 대앗지? A와 D는 심사관이 정확하게 판단한 것이고, B와 C는 심사관이 판단에서 오류를 보인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A와 D를 극대화하고 B와 C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다.
자 여기서, 심사관의 오류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중 한 가지는 예민성, 즉, 심사관의 능력이다. 심사관의 능력이 완벽할 수는 없고, 그래서 판단의 오류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것은 전체 오류에 영향을 주는 극히 일부 요소에 불과하다.
만약에 부정입출국이 매우 빈번한 국가(공항)라면 어떨까? 표에서 그것을 구현하자면, “가” 축이 왼쪽으로 이동해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A와 C는 감소하겠고, B와 D는 증가할 것이다. 이 현상은 심사관의 능력과는 독립적으로 발생한다.
또 만약에, 위험도 측면에서 B가 심각하고, B 오류를 감소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뭐, 예를 들면 이 국가에 대한 관광객들의 기분을 망쳐놓아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보다는 잠재적인 테러범을 막아내는 것과 같은 사회와 국가의 안보가 관련되어 있다든지 해서) 심사관의 판단기준선인 “나” 선이 위쪽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B 오류는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그 대가로 C 오류가 증가하게 된다.
또, 만약에 C가 심각하고 C 오류를 감소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뭐, 예를 들면 인권문제라든지, 자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경험하게 될 불쾌감과 이미지 추락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든지 해서) 심사관의 판단기준선인 “나” 선이 아래쪽으로 내려가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C 오류는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그 대가로 B 오류가 증가하게 된다. 이들 현상도 심사관의 능력과는 독립적으로 발생한다.
자, 이 현상에서 볼 수 있듯이 심사관의 판단 정확도는 그의 경력 그리고 능력만으로는 극히 부분적으로만 설명할 수 있다. 판단과제의 상황과 동기가 작용하는 것이다.
아주 간단한 판단과제에서도 판단자의 능력 뿐 아니라 과제의 상황, 동기, 피로도 등의 능력 외적인 요인이 영향을 주는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신호탐지이론(Signal Detection Theory)”이라고 한다.
다음 글에서는 19세기말 현대 심리학의 태동기 과제였던 “정신물리학”과 연결 지어 신호탐지이론과 그 적용 분야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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