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랑/
우주는 집을 의미하고 시공간을 의미하고 '나'를 기준으로 해석되는 주관적 철학적 영역임.
즉 우주라는 나의 집은 나라는 존재가 존재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임.
내가 사라지면 우주도 사라짐.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다... 즉 나라는 기준이 배제된 그냥 여러가지 잡다한 만물이 뒤섞여 있는 혼돈의 상태를 말하고...
우주는 유가적 개념, 자연은 도가적 개념.
내가 사는 아파트는 그냥 물리적인 나의 집이고 삶의 터전일 뿐, 그 아파트가 창조된 비결이 궁금하지 않고, 그 안에 우리 식구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것처럼. 유가적 개념으로서 우주는 그 안에 만물의 상호작용과 조화가 중요한 것임.
그런 배경으로 유가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 즉 나와 마찬가지로 이 우주의 또다른 주인인 다른 이들과 나와의 조화에 치중하는 것.
반면 서구적 우주론은 우주의 존재 그 자체의 원인을 파고들려고 함.
즉 기준이 내가 아닌 (서양관점의) 우주 자체가 되고 그 우주의 근본 원리를 가장 먼저 추구하게 됨.
즉 서양철학이 세상의 근본물질이 물이냐 불이냐...이런 식으로 시작됨. 그래서 서양철학의 출발에서 과학이 파생됨.
그러다가 이것이 파르메니데스의 일자론으로 정리되고 플라톤의 이데아론으로 넘어가면서 존재론이라는 철학으로 틀을 갖춤.
즉 서양 철학의 핵심은 존재론이고...
동양은 그딴 거 관심없다. 우리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잘 먹고 잘 사느냐... 이게 철학의 숙제.
암튼 이런 배경을 가진 서양은 나와 남의 직접적인 조화가 아닌 나와 우주근본원리 사이의 소통을 먼저 추구하게됨.
이러면 우주가 나를 기준으로 정렬된 것이라는 동양개념보다 오히려 더 독선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왜냐면 내가 절대진리와 소통하고 있다는 확신 때문에...
(타인과의 소통도 직접소통이 아닌 우주근본원리를 매개삼으려 하고...)
동양에서는 나 말고 다른 존재 역시도 우주의 주인이고 그의 우주와 나의 우주는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타협과 조화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그리고 과학은 그냥 과학으로서 수단으로서 인간을 위해 활용하면 되고 과학을 어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철학이 잡아주면 되는데...서양 철학은 시작부터 과학과 엮였던 업보 때문에 과학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과학에 끌려다님.
근대 철학도 스스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갈릴레이 등의 과학발전에 후행하고...
그래서 우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 특히 파동이론 쪽 과학자들 중에 힌두이론,신비주의 등에 심취해서 철학자, 종교이론가 행세하는 이들이 많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