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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프레지던트와 대통령
글쓴이 : 밀혼                   날짜 : 2012-05-06 (일) 19:58 조회 : 6044 추천 : 13 비추천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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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기사 쓰기는 번역이 전부나 마찬가지다.
여기서 번역이란 직역이 아니고, 그 외국어의 의미를 등가 또는 등가에 가장 가깝게 한국어로 옮기는 것.

President를 대통령이라고 옮겨도 틀린 말은 아니지.
하지만 그 ‘대통령’이란 단어가 원래 의미에 등가되는 것이냐에는 생각을 좀 해봐야 된다. 그리고 가능한 등가에 가깝도록, 설사 불충분하더라도 최소한 의미 왜곡은 되지 않도록 옮기는 것이 외신기사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외신 기사에 유럽연합 정치에 대한 논조나 해석이 어디있나?
그냥 있는 그대로만 옮겨줘도 충분하다고.
외신을 빨리 접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한 의미 전달이라도 해주라고.
별 생각없이 나오는대로 베껴쓰지 말고.

유럽연합의 각 기구별로 있는 여러 president 중에서,
유럽연합 이사회 의장국은 돌아가면서 하는 거니까(현재 덴마크) 빼고,
크게 세 군데의 presidency를 도식화시키면,
(물론 딱 들어맞는 거 아니다. 이해하기 쉽게 억지로 대입.)

(1) 유럽 의회  ⇒ 국회의장
(2) 유럽위원회  ⇒ 내각제 총리, 행정수반
(3) 유럽이사회  ⇒ 내각제의 대통령 

President of the European Union 

(1) President of the European Parlement (유럽의회, 슐츠)


(2) President of the European Commission (유럽위원회, 바로소)

 

(3) President of the European Council (유럽이사회, 판 롬파위)

 
(이미지 출처는 각 기구 홈페이지)

이들을 모두 EU 대통령이라고 해도 되지. 직역하면 그렇지.
그런데 유럽의회 president는 EU 대통령이라고 안하지?
‘국회의장’이니까, 헛갈릴 일 없어서 그런 듯. 

사실 European Commission도 유럽위원회라고 하면, 의미 등가가 안되지.
그래서 집행위원회라는 말도 많이 씀.
European Council도 유럽이사회는 직역이고, 의미를 살려 정상회의라고 많이 하고.
근데 이 두 기구의 presidency는 각각 그 기구 안에서 한정되거든.
EU 전체의 presidency가 아니고. 

요즘 독일을 중심으로 EU 대통령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이 presidency를 하나로, 강력하게 만들어야 된다는 논리이고.

행정권력 면에서 두 명의 의장이 있는데,
바로소는 의회 권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판 롬파위는 각국 정상들끼리 사바사바 해서 세운 거잖아.
실제 권한은 바로소가 많다고.
판 롬파위는 바지사장이라고 할 수도 있지.

근데 특히 판 롬파위를 EU President라고 쓰는 언론들이 있더라. 국내외 불문하고.기자들이 착각했거나, 착각하게 만들고 싶은 거겠지.
외국 언론이 EU President라고 한 걸, 한국 언론이 유럽연합 대통령이라고 해주면 ‘직역’. 물론 거짓은 아니다. 근데 그게 진실에 가깝나? 
유럽연합이 대통령-총리의 내각제를 갖춘 국체라고 하면,
한 명은 유럽연합 대통령, 다른 한 명은 유럽연합 총리라고 하면 맞다,
가 내 생각이다.

그리고 유럽정치에서야 ‘단일 대통령’, ‘판 롬파위 권한 강화’를 하고 싶은 지 몰라도, 한국 언론이 거기에 동참할 필요가 있나?
그래서 나는 판 롬파위를 “유럽연합 대통령”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유럽이사회 의장”으로 쓴다.

외신기사를 읽는 한국 독자들이 유럽연합 권력 구조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실제 제한된 presidency를 가진 판 롬파위를  EU 대통령으로 쓰면, 유럽연합의 대통령인 것처럼 들리잖아.

다시 한번, 판 롬파위는 EU President  맞다.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

글쓴이 : 밀혼                   날짜 : 2012-05-06 (일) 19:58 조회 : 6044 추천 : 13 비추천 : 2

 
 
[1/3]   밀혼 2012-05-06 (일) 22:35
추가) 바로소도 EU President다.

=> 이걸 '유럽연합 대통령'으로 번역할 것인지는 각자 판단.
 
 
[2/3]   Michigander 2012-05-06 (일) 23:28
이거였어,
내가 헷갈리던 것.

땡큐!
 
 
[3/3]   워싱턴불나방 2012-05-07 (월) 03:18
잘 배웟슴.
언어는 그 시대 그 나라의 문화라고 하던데
문화적 배경없이 번역을 하면 오해가 생길수 있겟다 싶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우리나라 말도
직역해서 영어로 말하면 못 알아듣잖아.ㅎㅎㅎ
영어 잘 못하는 이민자의 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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