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다 한들 현재의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서 그 사람을 지키기가 노무현 대통령 때보다 훨씬 고약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유시민 대표(!)와 지지자들의 갭은 노짱님과 지지자 사이의 갭보다 훨씬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졸라 고생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유대표가 대통령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유대표가 대통령이 되든 말든 되었다면 유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최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며 되지 못했다면 유대표가 그 자리에서 더 잘 할 수 있는 "그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환경과 "그 일"은 제대로 된 정당정치입니다. 대한민국 정치에 관한 현재 제 관심의 최우선순위가 바로 "어떻게 하면 그 정당정치가 대한민국 땅에 실현될 수 있겠는가?" 입니다. 모든 다른 이슈들은 제게 있어 저 이슈에 비해 부차적입니다.
노통의 2003년 10월(?) 재신임발언 이후에 시작하여 7년여 한국정치를 제 나름으로 관심있게 깊이 들여다본 후 획득한 현재의 제 최종 결론입니다. 현재 모든 한국정치의 병폐의 출발점이자 해결점 또한 여기에서 출발한다고 판단합니다.
한명숙이 소중하다 말한 이유도 그 우선순위에 따른 얘기이며 국민참여당의 2기 출발을 최고의 기대를 투사하며 축하하는 이유이고, 심지어 유시민 대표가 대통령이 되지 않고 70대까지 현역으로 있으면서 정당정치의 변혁을 이끌었으면 하는 마음 한켠의 욕망 또한 이 문제의식의 발로입니다.
2.
숟가락 들자마자 내려놓는 듯해서 죄송하지만
여기서 줄입니다.
더 길게 쓰기에는 아직 박봉팔닷컴의 논객들과 소통 환경이 그닥 만만치 않다는 생각입니다.
다 짚어봐야 하고 다 들쑤셔봐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논점에서 서로 같이 많이 부딪혀야 하는데 혼자 일방적으로 쏟아놓는 글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너무 길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쓸데없는 얘기도 너무 많이 끼어들 것이구요.
시간이 좀먹는 것도 아니니 논점별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차차 하게 되겠지요.
제 주된 관심사가 한국정당정치의 변혁에 있다는 것만 밝히는 걸로 하겠습니다.
3.
18대 대통령이 누가 되든, 유대표가 대통령이 되기위해 무엇이 어떤 상대가 필요한가이든 현재 시점에서는 별로 땡기지 않는 주제입니다. 걍 그런갑다 합니다.
개인적으로 서프 만8년 눈팅하면서 그 이름만으로 신뢰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닉중의 하나가 블레이드님인데 뭘 그리 조심스러워 하세요.
서프 홍반장이란 별명, 그냥 생긴 거 아니잖아요. 즉흥적이지 않고 지독하게 냉철하게, 그러나 소신 껏 할 말 하는 게 제가 기억하는 님이거든요. 저처럼 귀 앏은 눈팅들 균형 잡는데 큰 역할 하셨듯이 이곳에서도 블레이드님 답게 소신 껏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전국시대 진나라가 통일의 초석을 닦은 게 상앙의 법치주의지만, 공자 건을 의형에 처하면서까지 상앙을 지지했던 진효공이 없었다면, 그리고 자신의 권력 강화를 위해 상앙을 죽여야 했지만 상앙의 법치주의를 지켜가고자 했던 의지가 강했던 혜문왕, 그리고 진의 후대왕들이 없었다면 진시황은 존재치 못했겠지요.
혹여 2012총선에서 참여당이 원내 교섭단체에 실패하더라도 진효공, 혜문왕처럼 참여당의 정강정책을 지켜가고자 하는 의지를 굳건히 한다면 블레이드님이 바라는 정당정치도 그리 요원한 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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