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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쯤에서 점괘 한번 내놔야지. 지금 윤석열은 김종인한테 '그 양반' 김종인은 윤석열 쪽으로 싸가지가 없다는 둥 마구 험한 말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과연 김종인 등판은 물 건너 갔을까? 윤석열은 천성적으로, 후천적으로 남에게 굽히는 걸 하지 않는다. 지나고 보면 윤석열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그 말은 정직한 말이다. 남에게 머리 숙이거나 하지 않는다. 황운하 의원에 의하면 윤석열이 검사 시절 기업 회장들 불러서 구두에 양말 집어넣은 채로 양주를 따라주고 마시게 했다고 하는데, 이런 유형의 인물들은 기본적으로 반성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반성하지 않고 '내가 하겠다는 데 뭘' 이런 유형의 인물이다. 무식한 사람들끼리 모이면 남자답다거나 화끈하다, 보스 기질이 넘친다는 평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보스를 해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보스는 사실 화끈한 앞면보다는 다독거리는 뒷면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질지언정 머리 굽히길 싫어할 수 있다. 그런데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모든 걸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후보의 힘도 막강하다. 모든 인사는 결국 후보자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지금 김종인과 옥신각신하는 것은 윤석열과 그 주변의 충돌이라고 보는 게 타당해 보인다. 물론 아주 일부 김종인이 없어야 자신들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김종인은 이미 스타일 많이 구겼다. 한참 어린놈한테 '그 양반'소리까지 듣고 온갖 비난을 다 들었다. 김종인 왈 "내가 들어가서 안 될 것 같으면 차라리 들어가지 않는다" 결국 모든 인사를 내게 줘라. 그게 안되면 난 가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미 지난 총선 때 이길 줄 알고 들어갔다가 보수당 역사상 가장 큰 참패를 당한 적이 있다. 김종인이 간다고 승리한다는 방정식은 깨졌다. 김종인이 들어간다고 승리하고 빠진다고 패배하는 방정식이 아닌 함수의 변수 같은 것이다. 그래프를 한 칸 올리거나 내리는 상수 같은 것이지 결정적인 한 방은 없다는 것이다. 김종인 1940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82살이다. 노무현을 지탱했던 한 단어 '상식'이 있다면 김종인을 버티게 하는 한 단어는 '노욕'이다. 어떤 비굴함도 이겨내고 가랑이 사이로 기어들어가더라도 한 줌의 권력을 얻는 것. 내 기억으로는 가장 긴 기간의 비상 대책 위원장을 지냈다. 비상 대책 위원장이라는 것은 큰 선거를 졌거나 했을 때 정당이 잠시 동안 권력의 공백을 갖고 다음 체제로 넘어가는 과도기인데 그 비상 대책 위원장 자리를 무려 8개월을 쥐고 있으면서 권력질을 했다. 선거는 나가면 깨지고, 오직 뒤에 붙어서만 비례대표로 5선을 기록할 정도로 냄새를 잘 맡는다. 이번에도 결국 가랑이 사이를 기더라도 윤석열의 품으로 들어갈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어록이다. "그 사람의 미래를 보고 싶으면 과거를 보아라" 김종인은 뉴스에 나오고 싶어 한다. 여의도 짜르네 권력자네 하는 달콤한 말을 잊지 못한다. 결국 김종인은 등판한다. 누구는 노욕이라고 손가락질해도, 김종인은 등판한다. 이게 김종인이 사는 법이다. 구질 구질 하지만 말이다. 갑자기 신한국당이었나? 이춘구였던가? 당 대표하고 홀연히 떠났던....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 사람이 생각나게 만드는 김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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