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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되고 촛불 시위가 전국을 뒤덮었다. 국회의원들은 대통령을 탄핵했지만,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을 탄핵했었다. 그리고 이어진 총선, 열린 우리당의 약진, 과반 의석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시간은 흘러갔고, 그렇게 그렇게 이명박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번 선거 끝나고 민주당에서 터져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니 아직 그때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자. 열린 우리당이 왜 망했을까? 그리고 사상 최고의 압승을 거둔 지금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게 평가할 수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그 당시 108번뇌라 불린 108명의 개성 강한 초선들이 문제였다. 이제 국회의원이 되었다고 자신의 소신을 맘껏 펼치겠다고 자신하는 정신 나간 초선들이 열린 우리당의 의원 중 2/3가 넘었었다. 지도부의 간섭도 싫다, 국민들의 평가도 필요 없다, 정당은 나에게 무엇을 강요하지 마라,내 자신이 헌법 기관이다. 뿔뿔이 흩어진 열린 우리당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지금은 무엇이 가장 문제일까? 노무현 대통령 이후, 유시민, 문재인으로 이어진 계보를 쭉 사랑했던 사람들은 15% 남짓 카운트가 되는 듯하다. 그러고 보면 지금 50%를 육박하는 지지율의 2/3 이상이 새로 편입된 지지자들이다. 사실 박근혜보다 훨씬 폭정을 펼쳤던 이명박 시대조차도 아무 문제의식 없이 지내던 사람들이 갑자기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이 지점이 상당히 이해가 되지 않는 측면인데, 역시 정치는 '팩트'보다는 '정서'나 '분위기'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지금도 박근혜는 감옥에 있지만 정작 이명박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이명박 시대에는 별문제 없이 살던 사람들이 박근혜에게는 화를 낸다. 이 지점에 서있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한다. 이 중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를 지지하기도 하고, 이재명에게 환호하기도 한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지지자들의 가장 한심한 일갈 "나는 이재명 지지자이지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다. 이재명이 민주당의 후보가 되지 않는다면 안철수를 지지하겠다" 안철수 지지자의 일갈 "새정치를 하겠다는데,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다들 적폐 세력이거나 노빠들이다" 안타깝게도 이 중 많은 사람들이 지금 민주당의 지지자들이다. 정치를 전혀 모르는 '프레쉬맨'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지금 열린 민주당과 민주당이 싸움을 하고 있고, 열린 민주당의 일부 지지자들은 김진애에게 몰려가서 '김의겸이 의원을 해야 하니 당신이 사퇴하시오'라고 주장하고 있다. 선거 기간에는 이들의 표가 아쉽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이들의 과잉행동이 문제를 일으킨다. 벌써 일부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향해 돌을 던지기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이 문제를 얼마나 슬기롭게 해결하느냐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내부 총질이 일어나기 전, 검찰의 절대 권력을 무너뜨리고, 언론의 권력을 무너뜨리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과감하게 하나씩 처리해 나가는 것이다. 오늘 이낙연 당선자의 '협치'같은 단어 선택은 다시 민주당 내의 분열을 일으키기 쉬운 언어들이다. 이제는 과감하게 전진하는 것만이 180석을 안겨준 국민들을 하나로 묶는 가장 쉬운 길일 것이다. 협치를 국민들이 요구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이 쥐여준 칼조차도 휘두르지 못한다면 다시 역사의 냉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것도 가장 한심했던, 정권으로, 국회의원으로 말이다. 이해찬 대표의 강단을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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