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야. 역대 이런 일이 있어나 싶을 정도로. 민주당 초선들이 모여서 최고위원이 되기 위해 합종연횡을 시도할 모양인데. 민주당에서는 동교동계 모여도 좋고, 민평련 모여도 좋고, 초선들 모여도 좋고, 비문 모여도 좋고. 친문이 모이면 난리가 난다. 부엉이 모임은 모여서 합종연횡을 했다는 기사도 없고, 음모를 꾸몄다는 근거도 없다. 단지 문재인과 가까운 사람들이 왜 모이냐는 거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뉴스 채널에서 뉴스 하는 놈들, 뉴스 가짜로 해설하는 놈들은 전부 그대로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힘이 부족하다. 어디 가나 어설픈 문재인 지지자들은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 지도 모르고 멍청한 짓 하고 다니는 것들 천지다. 예전 노무현을 감시하겠다는 깜찍한 대답을 하던 사람들이랑 오버랩이 된다면 과한 상상인가? 뉴스를 보면서 왜?라는 질문을 하지 못하면 그냥 당하는 거다. 조중동을 위시한 기존의 거대한 세력이 만들어내는 담론을 이겨내지 못하면 당하는 거다. 여성 단체들 봐라. 안희정 재판받는 곳에 가서는 시위를 하지만, 정작 장자연 사건에 대해서 물어뜯는 여성 단체는 없다. 이명박근혜는 전국에 출산 지도를 만들어도, 이화여대에 경찰을 투입해도, 여성 살인 사건이 발생해도 입 한번 안 벌리던 것들이 문재인이 여성 문제에 소극적이라고 나가 죽으라고 한다. 사방이 적이다. 갑자기 외로웠을 그가 떠올랐다. 정권 초기에 민주 노총의 시위에서 사망자가 발생해서 너덜너덜해진 그를, 이라크 파병한다고 반대하고, FTA 추진한다고 반대하고, 진보의 파이를 키우지 못한다고 반대하고. 보수고, 진보고 함께 물어뜯었던 그가 떠올랐다. 그의 시대와 지금 시대의 달라진 점 하나가 있다면 그가 남기고 간 유산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멍청하게 거대 담론을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거대한 벽들과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싸울 수 있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가 오면 되는 것이지, 그 세상에 스스로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하던 그가 남기고 간 '깨어있는 시민들' 이제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사방이 문재인에게만 야박한지? 왜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모이면 안 되는 것인지, 왜 다른 잣대로 항상 평가받아야 하는지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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