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 공사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꽤나 했었다. 뭐 그래봐야 심부름이나 하고 짐이나 들어 나르고, 시멘트 섞는 것이 대부분의
일이었지만 말이다. 그때 현장에서 대장(전문 용어로 십장) 아저씨가 항상 하시던 말이 있다. 모든 일은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누가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마지막에 "시마이"하고 외치는 놈이 일을 한 거라고. 지금
자유당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마이크 앞에 서 있다. 이제 보수 정권 "시마이"라고 외치려고 준비 중이다.
창원에서는 지금 시장으로 나름 인지도가 있는 안상수가 그냥 날아갔다. 창원에서는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공천하기로 했다. 뿔난 안상수는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곳곳에서 공천 잡음이 아주 심하게 들린다. 창원에서 현직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만
해준다면 민주당으로서는 더 바랄 바가 없는 상황이다. 무소불위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선거후 당권을
다시 장악하고 다음 총선까지 공천권을 휘둘려보려는 속셈에 국회 의원들도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지만 어쩔 수가 없다.
무시무시한 광경이다. 지지율이 70%가 넘나드는 현직 대통령을 향해 사회주의,
공산주의 등 온갖 수식어를 다 갖다 붙이고 있다. 인기가 없는 대통령은 어떤 공격을 가해도 사실 대응하기가 쉽지 않지만 인기가 있는 대통령은
함부로 공격하는 것이 무모한 일이다. 그래도 홍준표의 결심은 꺾을 수가 없다. 가장
처참하던 2010여 년 경은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계제로의 상태였다. 민주주의는 무너졌고, 시위대는 전경들의 발길질에 무너졌으며, 경찰,
검찰의 행태는 눈 뜨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였다. 다행히 신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셔서, 박근혜와 최순실 세트를 내려주시고, 국정 농단을 했으나 무엇을 잘못했는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박근혜의 제대로(?) 된 대응으로
견고하던 보수의 심장 자유당이 망해가는 찰나 홍준표 대표를 맞이해서 끝을 보게 된 이
상황.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가끔 잘못을 할 때이나, 지금
홍준표의 행태는 몇 날을 잠을 안 자고 지적을 해도 끝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바퀴벌레라는 표현도 처음에는 거칠게 들리지만 자꾸 듣다 보면 그냥
그런 느낌의 표현이 된다. 처음에는 '어 이상하다'하지만 자꾸 듣다 보면 예전에 꼭
동네에 한 명씩 있다는 미친 사람 느낌이 든다. 이제 홍준표가 자유당의 마침표를
찍으러 간다. 그의 걸음걸이가 듬직하다. 이번 지방 선거는 자유당으로 대변되는 반민주, 친일, 기득권 세력의 몰락을 의미한다.
홍준표는 본의 아니게 역사적인
임무를 띠고 있는 것이다. 그의 행보에 찬사를 보낸다.
p.s
근데 기왕이믄 안철수는 못 데려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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