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청와대 간담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정권에 얘기 좀 들어달라고 하던 민주노총의 태도가 달라졌다. 민주노총은 지지난 대선에서 이명박을 사실상 지지했다. 지난번 대선에서는 김선동과 심상정을 지지했다. 그리고 대선이 끝나자 문재인 정권은 촛불로 만들어진 정권이다. 그 촛불의 중심은 민주노총이었다고 자화자찬했었다. 논공행상에 뛰어들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적대적 공생관계. 난 북한이 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지 한동안 이해하지 못했었다. 북한은 선거 때만 되면 미사일 한 방씩 쏴서 한나라당을 도와준다. 난 이 구조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이제야 그 진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북한은 우리나라와 가까워질수록 정권을 유지하기 불편해진다. 한나라당 정권과 매일 피 터지게 싸우는 것이 정권을 유지하는데 가장 유리하다. 내부 결속이 잘 되기 때문이다. 호남 의원들이 영남 정권을 오랫동안 비난해왔지만 그중에서도 역시 적대적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 영남 정권은 호남을 눈에 보이게 차별했고, 호남 의원들은 그것을 비난하면서 자기 권력을 유지했다. 서로서로 사돈을 맺고 이리저리 얽혀있으면서 공식적으로만 서로 비난한다. 호남 패권주의 자들 눈에는 노무현이 눈에 가시거리일 수 밖에 없었다. 서로 겉으로 욕하면서 잘 살면(?) 되는데 김대중 대통령 때 오히려 배려하지 못했던 것을 노무현이 배려하자 그들 눈에는 눈에 가시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돌아와서 민주노총. 정권이 노동자들을 탄압해줘야 그 우두머리들은 감옥도 다녀오고 국회의원도 하는 것이다. 정권이 실제로 노동자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려 하면 그것 또한 그들 눈에는 거슬리는 것이다. "노동자들을 위하는 것은 오직 나만이다. 노동자들을 위하는 척하지 마라. 노동자 삶이 진짜 좋아져 버리면 난 뭐 먹고 사냐?"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대화? 그걸 왜 해야 하나? 정부는 노동자들을 탄압해줘야 제 맛인 거다. 부자는 돈 많이 벌어서 좋고, 나는 투쟁하는 포지션을 잡으면 되는 거다. 노조? 왜 항상 귀족노동자 얘기가 나오는지 다시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자유당의 프레임이 아니고 다수의 공감을 획득하는 순간 노조는 힘을 읽을 수밖에 없다. 난 청와대 간담회 불참에 대찬성이다. 민주노총의 역사적 필요는 여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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