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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중소 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논란이 거세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은 오히려 '이니 하고 싶은 것 다해'라고 말하던 지지층에서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박성진 후보자를 지지층에서 가장 싫어하는 이유는 뉴라이트 역사관 문제가 꼽힌다. 서울대 이영훈까지는 그냥 그렇다 치더라도 변 x(이름을 쓰기도 싫다)까지 불러들여서 이런저런 일들을 했던 게 드러나고 있다. 한마디로 역사관이 시궁창이다. 거기에다가 건국절 논란까지.
사실 건국절 논란에 대해 나도 이, 삼 년 전까지 정확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왜 1948 건국절을 주장하는지에 대해 나름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도 잘 몰랐었다. 이건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만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이걸 가지고 특히 공대 선생에게 이걸 몰랐다고 비난하는 것이 정당할까? 물론 갖추고 있으면 더 좋다. 난 뭐 이 정도로는 크게 비난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창조과학회 회원이라는 사실이 과학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창조과학회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일반인들에게 '과학자가 봐도 기독교의 이론들이 맞아요'라는 안도감을 주는 것이다.
대체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조, 진화랑 무슨 관련이 있고, 무슨 공부를 해서 창조와 진화에 대해 논할 수 있겠는가? 박성진이라는 사람은 건국절 논란에서 보듯이 그렇게 박학다식한 사람은 아닌 걸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 창조과학회라는 것이 그냥 박사, 교수라는 타이틀이 필요할 뿐이지 그렇게 전문적인 걸 따지는 조직이 아니다. 그래서 교회 같은 데서 조직을 설명할 때 교수 몇 명, 박사 몇 명 그런 얘기를 주로 한다.
창조론을 믿는 기계공학과 교수를 어떻게 볼 것이냐고? 그냥 그 사람은 신앙인이다.
창조론은 과학이 아니다. 어느 기독교 국가에서도 창조론을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다. 왜나하면 그것은 신앙의 문제이지 과학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나가는 기독교에서는 이미 창조론은 폐기되었다. 이제 어설프지만 지적설계론이 등장해서 창조론을 대체하고 있다. 아직도 창조론을 믿는다면 종교적으로도 좀 후진적인 것이다.
"지구 나이 6000년 설에 대해 과학적으로는 믿지 않지만 신앙적으로는 믿는다."
이 말을 들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흥분했다.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웃프다는 말을 해야 하나? 나 또한 비슷한 생각. 사실 말이 안 되는 줄 알지만 믿고 있는 이 이상한 행태. 결국 크게 이 지점들은 크게 고민하지 말자라는 생각.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듯이 성경은 평평한 지구에 하늘이라는 뚜껑이 있는 곳이라고 믿던 몇 천 년 전 사람들이 쓴 경전이다. 이것이 지금 시대에 맞아떨어질 수도 없고 사실로 증명될 수도 없다.
어릴 때부터 신앙인으로 만들어져 온 사람들의 비애(?)라고 해야 하나?
이렇게 말하는 것이 하나의 신앙고백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혼란스러운 신앙고백. (이번 일을 계기로 아마 이 사람도 스스로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
창조론을 믿는다고 그 사람이 과학자로 결격사유다? 그렇지 않다. 그냥 기독교인 과학자로 생각하면 된다. 더구나 생물학과도 아니고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조와 진화론에 대해 논하면 얼마나 논할 것인가? 창조론을 믿는다고 차별을 한다면 오히려 그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거듭 말하지만 종교와 과학을 혼동하면 안 된다.
우리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진화론을 가르친다. 그것도 수없는 이론들을 수정해가면서 가르치고 있다. 왜? 그것은 과학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창조론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것은 이론의 수정도 없는데 말이다. 왜? 그것은 종교이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가르치지 않고 기독교에서만 가르치는 신앙을 가졌다고 장관으로서 부적격이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박성진이 27번째 지명자라는 얘기가 있다. (확인된 바는 아니라 설로 인정하자) 누구도 지금 장관 지명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이 없다. 지지자도 좋아하고 결격 사유가 없으면 더 좋겠으나 어쩔 수 없이 강요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 소회다. 가슴 아프다. 이런 글을 쓰는 내 속도 편하지 않다. 노무현의 경찰청장을 했던 허준영은 한나라당으로 갔다. 노무현의 행자부 장관을 했던 박명재는 자유 한국당 사무총장을 하고 있다. 노무현의 국정원장 김만복도 새누리당 국회의원 신청을 하고 있다. 노무현의 외무부 장관 송민순은 문재인을 향한 가장 큰 공격수이다.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윤병세, 김관진, 김장수 등 이름을 거론하기 싫은 인사들. 인재풀이 부족한 우리의 슬픔 아닐까 싶다.
박성진을 향해 나는 돌을 던지지 않겠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영 글이 중언부언 된 것 같다.
ps 이 글은 쓰고도 영 찜찜하다. 사실대로 기술했으나 앞뒤가 어딘가 어색하다. 어디 가 잘못된 것인지 잘 못 찾겠다. 혼란스러운 지금의 내 신앙 상태이기도 하다. 언젠가 좀 더 명쾌하게 정리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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