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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정권이 탄생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적폐들 중엔 망명을 신청한 사람 한 명 없다. 철저하게 대통령을 친위해야 할 사람들만 뒤켠으로 물러 섰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오히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장을 해고하였다. 오바마-힐러리 구권력이 자신의 국가안보보좌관을 날린 것에 대한 되갚음이다. 지난 대선에서 제임스 코미는 신구권력에 양다리를 걸친 걸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오바마-힐러리 쪽에 분명 서 있었다. 힐러리이메일 사건을 측근들의 에피소드로 마감시킨 대목에서 그의 진심은 잘 드러났다.
힐러리이메일 사건의 본질은 클린턴재단의 대규모 정경유착 범죄에 있다. 러시아 해킹설은 물타기용이다. 시선 전환용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선 파나마페이퍼로 연결되면서 사건이 커졌다. 그림자권력들이 줄줄이 엮여져 나왔다. 힐러리를 쳐내야만 했다. 꼬리를 잘라내는 거다. 힐러리도 이렇게 외치고 싶었을 것이다. "내가 그림자권력의 아바탑니꽈?" 동일한 관점에서,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은 과거 대영독립전쟁의 시발점이 된 보스턴 차 사건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식민지 미국의 밀수업자들은 홍차 거래세 인상, 판매가격 인하에 거세게 반발하였다. 주민을 인디언으로 위장시켜 가며 민중폭력 사건인 양 유도조작했다. 분노한 인디언들이 대량의 홍차를 보스턴 앞바다에 내다 버린 것으로 기록이 남게 되었다.
홍차가격이 폭등하자 이번엔 소비자들이 폭발했다. 한편 1773년 영국본토 의회에서 일방적으로 홍차법(Tea Act)이 통과되자 식민지 미국 지식인들의 자존심도 함께 발동되었다. 초기의 자치권 확보 요구는 점점 독립전쟁으로 변질(?)되어 나갔다.
현재의 미국 메이저 석유업자들은 거개가 밀수업자이다. 코흐인더리스트 석유회사의 코흐형제가 후원하는 티파티운동(Tea Party movement)의 이름도 보스턴 홍차사건에서 빌려 왔다. 2009년 부터 조직화된 이 보수단체는, 정부간섭의 최소화 즉 신자유주의가 그 뼈대이다. 환경문제로 제동 걸린 키스톤 XL송유관 사업, 연안 오일 시추 사업 등도 이들에겐 티파티의 영토(사업)확장 정신을 위배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보스턴 홍차사건으로 부터 트럼프정권의 법인세 인하(15%), 낙수효과, 빅파이이론 까지, 밀수업자들의 전통이 다시 부활된 셈이다. 독립운동은 엄두도 못냈던 초기 미국 지식인들 처럼 현 미국 대통령 후보들도 월가지배를 아예 익숙하게 받아 들인다. 독립전쟁 시도나 월가전통을 무너뜨리는 건 그들에게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반도 통일이 더 손쉬울 지도 모른다. 한편 과거 홍차 소비자는 오늘날 물가폭등, 임금축소, 해고에 시달리는 투표권자로 살아 있다. 홍차 독립전쟁에 비한다면 현 미국인들의 투표권력 행사는 상당히 막막하다. 우왕좌왕 한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기심에 갇혔고, 대리권력자 트럼프 또한 자비심을 발휘하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보스턴 차 사건의 전개처럼 미래는 대부분 계획 밖으로 흘러 간다. 애드립의 진가도 발휘 된다. 트럼프정권은 마찬가지 신생 문재인정권에 코러스를 주문하는 게 그나마 안전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혹여 트럼프가 구권력과의 정치투쟁 마중물로 한반도를 끼워 판다면,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면, 이번엔 자신의 발등만 찍고 후회하게 될 것 같다. 그러나 한국의 투표권자들은 오바마와 클린턴 가문을 끈질기게 지지한다. 한편 문대통령 부부가 닮아졌으면 싶은 롤모델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부부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탄핵 뉘앙스가 대서양언론을 타고 한반도에 쉽게 뿌리 내릴 수 있는 토양의 단면이다.
트럼프 탄핵 선동은 미국 보다 오히려 한국 사회연결망(sns) 여론에서 훈풍을 타고 있다. 한경오 포함, 국내기레기 언론에 대한 최고 경계발령 시기인지라 더욱 낯간지럽다. 한 술 더 떠, 북한 미사일발사에 대해서도 모든 언론진영의 논조는 여전히 빨갱동색이다. 대서양언론과 한국기레기언론은 일사불란해 졌다. 마침내 통일을 이루었다. 지난 70년 동안 남한언론에서 북한의 생존문제가 적극적으로 광고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만 했다. 다른 건 생략하더라도 오바마와 힐러리 가문 사람들은, 천안함-세월호-사드-북핵 사건을 왜곡했다. 유용했다. 촛불들의 탄원과 읍소를 무시했다. 짓밟았다. 권력공백 배후에선 다각적인 대선개입을 하며 북풍을 휘저었다. 그들에겐 43 516 1026 518 629 전통을 잇는 습관을 벗겨 내기가 그만큼 힘들다. 정치일선에서 빗겨났지만, 전시작전권과 100여개 미군부대를 꿰 찼던 오만의 기억이 그 몸 어딘가에 아직 남아 있던 탓일까. 근혜순실 정권이 온존했다면- 민주당 마케터 손혜원의원도 고백하였듯이- 12월대선은 결코 뺏어 오기 힘들었을 거다. 적폐 골라내기, 힘들다. 매트릭스를 뜯어내고 뒤집어 엎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다행인 것은 새누리잔당들은 한물 간 오바마-힐러리-사드에 여전히 미쳐 있다는 거다. 그렇다. 그 강고한 매트릭스엔 미국의 존재가 분명 함께 길들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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