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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긴급기자회견을 했다. 민정수석실 폐지를 공약했다. 요전에는 국회의원 수를 줄이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어설픈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어제는 김한길과 천정배가 호남을 다니면서 지역감정을 유발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래도 지금의 자유당보다는 조금더 나은 보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유승민은 안보문제로 넘어가면 제자리에서 맴맴이다.
민정수석실이 잘못했나? 우병우가 잘못했지. 박근혜가 잘못했으니까 내각제하겠다는 거잖아? 이런 식으로 하나씩 폐지하다 보면 뭐가 남을까?
우리 딸내미가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있다가 넘어지면 먼저 화를 낸다.아무리 봐도 아빠가 화를 낼거 같으니까 의자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선수를 친다. 그럴때마다 내가 하는 말이 있다. 사람은 물건이나 제도와 다투는 존재가 아니야.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물건을 탓하는 것은 정상적인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내가 물건을 어떻게 다룰지를 고민해야지 의자를 탓하는 순간 내가 무생물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맴맴.
안철수는 지금 동시에 먹을 수 없는 떡을 양손에 쥐고 먹으려고 한다. 한쪽에는 호남이고, 한쪽에는 영남이다. 호남을 삼키려니 영남표가 많고, 영남표를 먹으려니 호남표가 아쉽다.
결론은 간단하다. 눈치보지 말고 소신껏 밀고가서 따라오는 표를 먹어야하는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박지원, 황주홍, 주승용등 소신제로의 용장들이다. 그들은 국물을 먹을 수 있다면 모든 걸 던질 수 있는 사람들이다. 안철수가 결국 길을 잃었다.
사실 문재인과 양강구도를 만든 것도 안철수의 능력은 아니었다. 방송3사와 종편들 그리고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모든 매체들의 지원에 의한 것이었다.
엠비엔 봐라. 아주 화끈하게 밀어줬다. 결국은 토론회에서 안철수가 스스로 다 해먹었다. "저한테 왜 이러십니까? 유승민 후보님 실망입니다" 이런 말을 할 때는 보는 사람이 챙피해했다.
나는 안철수가 우리나라 정치에서 해악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예전에 유시민왈 "정권을 넘겨줄 때 잘 넘겨줘야 다음에 찾아올 수 있다" 라고 했다. 이 선거가 끝이 아니다. 선거는 끊임없이 계속된다. 평생 패배를 모르고, 져 본적이 없는 사람이 패배한다는 것은 남들보다 훨씬 아플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또다른 방도임을 깨달아야한다.
안철수는 다른 당과의 단일화는 없다라고 말하고, 손학규는 단일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안철수는 동성애는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고 정책위의장은 동성애는 절대 안된다고 말한다. 안철수는 사드배치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국민의당은 사드배치반대가 당론이다. 안철수는 빨리 지금 탄핵애햐 한다고 말하고, 박지원은 지금 탄핵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사실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사안들 하나하나에 대해 고민해보고 어떤것이 옳은지 천천히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나쁘지 않다.
무리를 하다보니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나는 개인적으로 그렇다고 안철수를 박근혜라고 욕하긴 싫다. 아무리 안철수가 잘못한다고 해서 박근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열흘 남았다. 너무 무리하지마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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