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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이게 정당이냐? 복수를 다짐하는 조폭들의 전쟁영화냐? 자 거기 한명더 간다.
이언주
이언주가 탈당한단다. 참...뻔뻔하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문재인에게 개헌을 약속해달라고 했었다. 탈당 안하냐는 말에 어쩔수 없지 않느냐고 했었다. 어쩔수 없던 일이 어찌 며칠 만에 어쩔수 있는 일이 되어버렸을까?
지난주 까지만 해도 문재인의 완벽한 독주시대였다. 안철수의 집권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여기 붙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겠지. 요즘보니 안철수가 좀 따라가는 힘이 있는 듯 하니 '잘하면 이기겠는데'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든 것이지. 자 이제 그럼 넘어가볼까?
개인적으로 이언주는 국민의당으로 넘어가는게 맞는 것 같다. 별로 섭섭하지도 않다. 그런데 국민의당 의원들 입장에서 보면 좀 짜증나지 않을까? 똥빠지게 뛰어다닐땐 '쌩' 하다가 좀 되는 듯하니 같이 하자고 하면 좀 짜증나지 않을까? 어차피 다들 국물 따라 다니는 사람끼리 무슨 체면? 이러면서 마냥 반가워할까?
인간으로써 부끄러운 감정같은건 전혀 없는거지?
김종인
지난주에 김종인, 정운찬, 홍석현이 셋이 모여서 뭘 의논했다고 뉴스에 꽤나 나왔었다. 셋이 모여서 뭘했을까? 안철수 지지를 의논했을까? 바른신당이랑 무얼 해보려 했을까? 의견이 분분했었다. 며칠 뒤 정운찬이 해답을 알려줬다. 세명 다 대선에 출마하고 싶어하는데, 셋이 일단 단일화를 이룬후 바른신당과 단일화를 하겠다고.
이야...대선 출마..홍준표도 하고, 남재준도 하고, 허경영도 하고 다들 해야지.허기사 자유당에서는 조경태도 나오고, 이인제도 나오고 김진도 나오고, 원유철도 나오고 이름도 기억 안나는 애들도 많이 나왔었는데 뭘......그렇다고 이름 안부른 사람들 섭섭해하지 마시라. 이름 부른 사람이 더 훌륭한 사람은 결코 아니다. 웃겨서 생각이 딱 떠오른거지 훌륭해서 기억난 것은 아니니까.
이건 순전히 내가 혼자 추정해본거다. 김종인, 정운찬, 홍석현이 셋이 모여서 무기명 투표를 해본거지. 그랬더니만 셋이서 한 표씩 사이좋게 나누어 먹고, 한번 더 했더니만 역시 한 표씩. 전부 자기 이름만 써대니 결판이 날리가 없지. 결국 이차모임을 가지기로 하고 해산했다.
중간에 기술이 좋은 김노인이 이차모임에서는 자기 이름쓰기 없기로 합시다 라고 제안. 나머지 정, 홍노인도 좋다고 동의했으나 왠지 서로 찜찜한거지. 이거 김노인은 기술좋기로 소문난 영감인데, 날 빼고 둘이 짰구나. 서로서로 그런 걱정. 이차모임은 실제로 파탄난다.
서로 짱구를 열심히 굴리는 사이 김노인은 독자적으로 대선출마를 공식화한다. 자 이제 정노인과 홍노인은 어디로 가지?
김종인이 총선에서 성과를 거두었을 때 만약 조금만 겸손한 스탠스를 취할 수 있었더라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을지 모른다. 세상을 혼자 알고 모든 일을 마음대로 처리하려 하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안타깝게도 김종인은 거기까지였다. 야당 승리의 모든 원동력은 자신이었고, 나머지들은 별 것 없다라는 착각에 이른다. 결국 직접 선수로 뛰어보겠다고 나왔으니...이거야 타자 없다고 김응룡이 방망이 들고 사번자리에 똬리 튼 격이지. 이 정도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나?
김종인은 자신이 가장 문재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타이밍을 오래동안 조절해온 듯 하다. 박근혜의 탄핵이 확정되어 대선으로 눈길이 쏠릴 때를 노려서 탈당을 햇으나 그나마도 별로 뉴스거리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민주당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졌다.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결국 김종인의 마무리는 남의 말 안듣는 사람. 완고한 사람. 자기 고집만 있는 사람. 스스로에 대해 어마어마한 환상을 지닌 사람. 자신의 시대가 지났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늙은이로 기억될 것이다.
채현국 선생의 말씀에 의하면 농경시대에는 어른의 경험이 제일 소중했었다지? 이제 정보화시대에는 과거의 지식이 걸림돌이 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지? 난 이말을 들을 때 김종인이 가장 먼저 떠올랐었다. 잘가세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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