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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멘트다. "국민요구가 있으면 사면심의위원회에서 다룰 내용. 대통령의 사면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사면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될 것"
흔히 정치판에서 하는 얘기중에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고 한다.
후보단일화를 할 때마다 생기는 것이 공정성, 유불리에 대한 다툼이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지. 단일화를 앞둔 두 진영에서는 자기 유리한 단어 하나를 넣고, 빼고를 반복해서 실제로 여론조사를 돌려보는 거지. 끊임없이. 그러다보면 어떤 단어가 들어가면 이기고, 순서를 어떻게 배치하면 이기고, 지고 혹은 정당순서를 어떻게 배치하면 이기는지 서로가 다 알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차이가 크지 않은 이상 다툼이 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는 여론조사하기 전에 이미 서로 결과를 알고 있는거지. 장사 하루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끊임없이 돌려보다 보면 결과를 아는거지.
사면위원회를 만든다고? 누가? 투명하게? 어떻게?
사면위원회를 어떻게 만들면 박근혜가 사면되고, 어떻게 만들면 사면되지 않는지는 이미 알고 있는거잖아? 결국 대통령의 의중대로 모든 것이 돌아가게 되어있는 것이야 사실아니겠어? 국민의 뜻을 모으고 사면위원회에서 투명하게 한다고 하면 그게 투명해지는 건가?
안철수는 사실상 보수에 손짓을 하며 승부수를 던진것으로 보인다. 지리멸렬한 홍준표, 유승민 그냥 다 내밑으로 와라. 이명박도 그걸 원할 것이고, 박근혜도 내가 사면해줄께. 어차피 니네는 먹을 것도 없잖아.
안철수는 그동안 자강론을.....국민의당 지도부 박지원(참 이사람 끈질지게 뭘 해먹는다, 국민의당 만들고 나서 이 사람이 한자리 안먹은 때가 있었나?)등은 연대론을 주장했다. 투트랙을 끊임없이 구사하는 방식이다.
이제는 안철수가 직접 나섰다고 보는게 옳을 듯 하다. 사면론을 지금 꺼냈다는 것은 사실상 여권에 노골적 구애라고 봐야한다. 참 더러운 정치인이다.
재판이 끝나지도 않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인정은 커녕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는 박근혜에게 벌써 사면 얘기를 꺼내버리다니.
이제 둘 중 하나로 결말나게 될 것 같다. 촛불 민심에 안철수가 쓸려가든, 아니면 안철수의 승부수가 적중해서 원래 쥐고 있는 10%의 지지율에 여권표를 먹어서 문재인과 1:1 구도를 만들어내든.
개인적으로 법치를 강조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법이라는 것도 결국은 귀에걸면 귀거리, 코에걸면 코거리 아니던가? 법이라는 것은 하나도 지키지 않는 이명박근혜 같은 것들이 더 내세우는 것이 법치 아니던가?
그래도 아무리 법을 무시한다고 해도 최소한이라는 것이 있다. 금도는 존재한다. 아무리 대통령의 사면권이 무소불위의 권위라고 해도 양심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정치인은 표를 먹기 위해 존재하고 정당은 정권획득을 목표로 한다. 그래도 말이다. 정치인이라면 최소한의 법치는 인정하고 정치해야 한다. 인간이라면 말이다 최소한의 금도는 가지고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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