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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안희정이 더민주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래도 문재인의 벽은 넘지 못할거라, 혹자는 이제 문재인을 넘어서는 것도 어렵지 않을거라...
결말이야 어떻게 나든 흥행이 보이지 않나?
내 개인적인 생각은 문재인이면 어떻고 안희정이면 어떻겠어. 물론 문재인이 먼저하고 나중을 기약할 수 있는 안희정이 다음을 기약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야 내 생각이고.
문재인 지지자들이 안희정을 손바닥의 강아지로 보다가 이게 점점 커져서 용꿈을 꾸는 듯 하니까 안희정을 견제하기 시작한다. 안희정도 꼴보기 싫어지기 시작한거지. 확실한건 '노빠'가 분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노무현의 유산은 유시민에게 갔다고 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일것이다. 유시민이야말로 모든 것을 다 갖춘 '진화된' 노무현의 모습이었으니까. 노무현에게 환호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유시민을 보며 희망을 이야기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유시민이 떠나버린 정치바닥. 그 희망때문에 정치판에 끌려나온 사람이 있었으니 그분이 바로 '문재인'이었다.
문재인은 노무현과 같은 '맛'은 없다. 화려한 개인기도 없고, 상대편을 제압해버리는 언어능력도 없다. 어딘가 된장같은 구수한 맛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노빠들 어색했으리라. 문재인이 노무현과 유시민의 떠난 자리를 채워가고 있는 즈음. 아직은 지방에서 전전하던 안희정이 새로운 느낌을 가지고 등장했다.
안희정의 등장 이후 더민주당은 결코 넘지 못했던 마의 40% 지지율을 넘어서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최근에는 48%라는 경이적인 정당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쪽에서는 문재인이 잘하고 있고, 저쪽에서는 박근혜의 졸개들이 맹활약하고 있는 덕을 보고 있기도 한 것이지만 안희정의 공을 일정부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문재인은, 민주당은 죽어도 못찍겠다는 사람들이 안희정은 찍을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안희정의 확장력을 인정해야한다. 수많은 논란 속의 안희정을 보면 아직은 무언가 '어린'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제 오십대 초반인 나이를 감안한다면 상당한 성취를 이룬 것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이명박과 웃으며 사진 찍은 안희정과 이광재는 야권이 어렵다는 지역에서 도지사를 연거푸 먹었지만, 이명박에게 소리질렀던 백원우는 연타석으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방하고 있는 점도 우리가 한번 쯤 짚어봐야 할 점이다.
누군가 말했듯이 노무현은 우리나라 역사의 '리트머스'다. 노무현에게 했던 말들, 행동들을 보면 대부분 그사람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다. 아직은 내가 안희정을 부정할 수 없는 이유이다. 언젠가는 이해찬에게도 엄청난 비난을 퍼부은 적도 있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상대가 '적'이라는 것이 확실하지 않으면 함부로 비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안희정은 수많은 헛발질 속에서도 스스로 진화하며 자라나고 있다. 아직은 내게 안희정은 여전히 눈물이다. 안희정의 모습 뒤에 어른거리는 '그'의 모습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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