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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으로 살처분된 닭이 3천만 마리에 달했다. 5천만명이 시위(屍威)를 한들 와대닭은 꿈적도 않을 거라는 비아냥이 메아리처럼 울린다. 콜럼버스 이후 학살된 아메리카 원주민도 대략 1억명으로 추산되었다. 그 방아쇠를 당기고 나서 콜럼버스는 총구멍을 내듯 달걀 한쪽을 깨뜨려 자신의 무용담을 함께 세웠다. 외부자의 이야기다. 독일제국의 지식인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에서 이렇게 자책한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식민제국의 본진에서 반역자로 살아야 했던 내부자의 이야기다. 전설의 복서 미국인 무하마드 알리는 살아 생전 링위에서 만큼은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았다." 어쩌면 그의 정신적 지주였을 지도 모르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국가들을, 지난 수십년간 미군-나토-걸프왕국 연합군들은 벌집 쑤시듯 철저히 헤집어 놨다. 전 리비아대통령 가다피 표현처럼 지중해의 병마개가 열리자 북아프리카-중동 난민들이 유럽으로 물밀듯 쏟아 졌다. 그 나비의 날개짓 끝을 잡고 브렉시트도 함께 튀어 나왔다. 트럼프는 미대선기간 동안 아멕시트를 브렉시트의 다섯배 엄중함으로 촉구하였다. 그리고 아멕시트의 문도 마침내 열렸다. 분단과 친일수구세력이란 이중껍질을 깨기엔 한반도의 알은 턱없이 골골했다. 자력으로 알을 깨고 나오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천우신조, 계란의 앞뒤 통로 브렉시트-아멕시트의 문이 열렸다. 우선 물리적 탈출이라도 시도해 봄 직하다. 그러나 순실근혜유라게이트에서 드러 났듯이, 사회 전반의 모든 노른자위 계층까지 이미 형편없이 곯아 빠진 뒤였다. 부화의 능력은 커녕 물리적인 탈출 동력마저 꺼져 있었다. 트럼프정부의 행정명령1호는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탈퇴다. 트럼프가 그 사인을 마쳤다. TPP는 미국의 배후권력인 그림자정부가 중국을 게임상대로 놓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제약, IT 등 지적재산권을 금융고리로 걸어 강화한 배경엔 세계독재정권(Big Brother)의 화룡정점이 숨겨져 있었다. 이제는 머쓱하게 사라진 이슬람급진세력(IS) 테러사주 기획 등이 오바마-근혜의 입에서 오르내리던 때, 그런 그들의 꿈도 함께 야무지게 자라고 있었다. 국가보안법-사이버테러방지법이 안착하며 영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세계독재정권의 극동아시아 지부장 아베의 꿈도 그렇게 소멸되고 있다. 한일군사정보-한일통화스왑-독도분쟁화 그리고 TPP로써 극동아시아의 바지사장이 될 수 있던 기회가 날라 갔다. 트럼프가 당선되자마자 가장 먼저 그의 바짓가랑이를 잡은 쾌거도 이뤄 냈지만 결국 동경강 오리알만 되고 말았다. 한국 꼬라지를 놓고 내심 쾌재를 부르며 골려 먹을 생각에만 골몰했을 그의 뒤통수도 싸해졌다. 그림자권력-오바마-힐러리-반기문으로 연락되던 송수신체계도 진즉 무너졌지만 그에겐 영 찜찜한 구석이다. 반기문 정도야 자신의 발 아래 깔아 뭉갤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안팍으로 아베의 일본이 지는 해, 가라앉는 해라고 멸시당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는 거다. TPP는 그림자권력 밑에서 그 꼭두각시놀음에 빠진 환태평양 1%지배계급에겐, 각국 단위 노동자인신매매 약정서일 뿐이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현행처럼 유지 발전된다 해도, 이재용의 삼성이 수조원의 이윤을 올린다 씨부려도, 현 빈부격차 경제구조에선 한낱 신문가십거리에서 멈춰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트럼프가 결국 탄핵될 지도 모른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듣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우리 매체의 대중성을 함께 고려 하면서 쓰긴 했다. 나비효과라도 기대한다는 생각이다. 성급한 결론이지만 난 트럼프가 한반도의 귀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는 이미 힐러리를 박근혜에 비유하며 그 위험성을 지적한 바 있다. 생각있는 지식인들이라면 트럼프를 미국의 노무현으로 등치시켜 보길 바란다는 취지도 있다. 그가 깨부수고 싶어하는, 혹 깨야만 하는 것은 잘 알려진 대로 그림자권력-외부용병이다. 오바마-힐러리는 이 외부용병의 충실한 하수인이었다. 반기문은 퇴임 무렵 그림자권력의 미국지부 격인 미외교협의회(CFR) 연설로 한반도 대리권력을 마지막 확인 받았다. 물론 트럼프는 이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반기문 친인척 비리가 스테레오로 터져 나오게 된 사정이다. 반기문의 약점은 진작부터 오바마에게 그 꼬리를 잡혔기 때문에 오바마는 손쉽게 유엔을 지휘할 수 있었다. 하긴 그런 알량한 자신감이 오바마-힐러리의 몰락을 함께 부추겼는지도 모른다. 영국브렉시트의 자극은 이민자(용병)와 신자유주의(용병장군)로 부터 시작되었다. 트럼프아멕시트는 상층부 용병권력 간의 투쟁에서 시작되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트럼프의 자생권력엔 복음주의기독교와 석유재벌 및 월가의 새로운 신세대들이 그 용병장군으로 채워지고 있다. 촛불코렉시트에겐 항상 이중의 덫이 놓여 있었다. 그림자권력의 미일 대리자가 그 외부자라면, 내부자엔 일제적산불하 세력들이 그 왕성한 뿌리를 내린 상태다. 금번 뉴스공장을 위시해서 Jtbc 조차 아직도 힐러리와 우리의 현 촛불권력의 차이를 외면하고 있다. 그 가치를 거의 등치 시키기도 한다. 또한 국가시스템 일정부분을 장악한 트럼프세력의 싸움이 우리의 촛불권력보다 그 실물에선 훨씬 유리한 데도 말이다. 미국의 서부활극이 주연배우들 캐스팅에서만 멈출지 국산장려로 승화될 지는 물론 역사의 몫이다. 남북문제, 빈부격차, 산적한 문제를 함께 놓고 민중의 끈을 끝까지 잡고 가려면[끝까지 간다!!!] 촛불의회를 상시화 해야 한다. 촛불권력을 대리할 만한 정치시스템도 없고 주요 대선주자들 또한 협소한 생각에 갇혀 있다. 더구나 관료조직은 부패되었고 단단하다. 그들의 머리는 돌처럼 더 단단하다. 우리 처지는 그만큼 지랄 맞기 때문이다. 국가별 철옹성쌓기 시대로 접어드는 만큼 북이 유리한 것은 불문가지이다. 남북 공히 희생이 일방적이었는가 역시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자생용병을 제외하면 99% 민중의 고통은 남북이 동일하지 않았는가. 한국전쟁, 북의 기아, 남의 자살 및 산재, 헬조선탈출 등으로 희생된 사람이 1000만에 가깝다. 그 고통의 종착역이 가까워졌다. 그만큼 또한 혼란스러워졌다. 단꿈을 계속 꾸고픈 세력들은 그 종착역에서 내리지 않으려 저항하며 동족들을 괴롭힐 것이다. 그런 부작용에도 불구, 우린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 중러-미일이 대칭적으로 급박해지기 때문이다. 시리아내전이 종국으로 달려가면서 전쟁업자들의 다음 일자리가 그럴싸한 이유와 규모면에서 한반도 만한 곳이 없겠기 때문이다. 욕망이 멈추질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트럼프가 북의 손을 잡는 순간 폐기해야 할 한낱 꿈에 불과할 것이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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