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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기춘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악마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면 저 영감일거라고...
과장된 생각일까? 김기춘의 이력을 설명하려면 한참이다.
그래도 한번 훑어보자. 끊임없이 기록을 남기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일테니
1972년 공표된 유신헌법의 초안 작성에 참여. 신직수의 직계로 인정받으며 티비에 나가서 명쾌하게 유신헌법 해설을 한다.
1974년 육성수 여사 저격사건이후 굳게 입을 다문 저격범 문세광의 입을 연다. 박정희는 그를 '김똘똘'이라고 부르고, 박근혜에겐 어머니의 원수를 잡아낸 은인이 된다.
1975년 '학원침투 북괴간첩단'사건을 조작. 간첩의 대량 생산에 성공한다.이후 군사정권의 간첩생산은 어려운 정국의 돌파구로 애용된다. 그가 생산하기 시작한 간첩은 얼마전 유오성간첩사건으로 아직도 국정원과 검찰이 애용하는 수법임이 드러났다. 멀쩡한 사람을 간첩을 만들어 삶을 파괴하고 자신들은 간첩을 잡아 공을 세우고 진급하는 희한한 수법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김기춘은 죽어마땅하다. 얼마전 간첩사건이 대법에서 무죄로 판명났음에도 불구하고 김기춘은 사과하지 않고 있다. 최승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기억나지 않는다 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선택적으로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천재적으로 기억하고 잘못된 것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는 아주 악질적인 인간이다.
얼마전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과거에 검증했던 장면이 나오자 그는 "이렇게 보고 나니 최순실을 몰랐다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몰랐다" 라고 뻔뻔하게 말했다. 그러고는 '괜히 청문회 나갔다가 박영선에게 당했다. 분하다' 라는 후일담을 남겼다.
거짓말을 하다 들통이 나면 일반적으로는 부끄러워하고 잘못을 비는 행태를 보여야 되는데 김기춘은 억울해한다. 들키지 않을 찬스가 있었음에도 청문회에 참석한 자신이 괜한 짓을 했다고 항변한다. 방귀 낀 놈이 성질 낸다는 속담에 아주 최적화된 인물이다.
1991년 김기춘이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은 대학생들의 분신이 줄을 잇던 시절이었다. 분신 자살한 김기설의 유서를 '강기훈 대필'사건으로 엎어치기 하며 정국을 뒤집는다.
1992년 그 유명한 초원복집사건에서는 '우리가 남이가' '김영삼이 지면 우리는 낙동강에 다 빠져 죽어야한다' 는 지역감정을 최고조로 끌어 올리는 얘기들을 한다. 그는 정주영측에 도청을 당해서 문제가 되지만 이 사건 역시 정주영측의 '불법도청'에 초점을 맞추어서 그는 빠져나간다.
항상 자신의 거대한 잘못을 남의 작은 잘못으로 덮어버리는 악마적 소질을 보인다.
그는 이후 노무현을 사이코라 지칭하며 탄핵에 앞장선다. 박근혜의 당선과 74세의 고령 비서실장이 되어 온갖 불법을 저질렀다. 그는 최순실의 존재를 인지하자 말자 바로 최순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가장 충실한 조력자가 된다.
벨도 없고, 자존심도 없고 오직 자신의 이익만 있을뿐이다. 추구하는 가치도 없고 자기 사람 하나 더 심는데 최고의 목표를 둔다. 법을 알고 법을 이용해서 법을 농락한다. 헬조선을 만들고 헬조선을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잡아들이고 헬조선이라고 선동하는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헬조선을 부르짖는 사람들을 모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억압하다 이제 그만 철창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
악마의 집, 그 어두운 곳에서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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