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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보다보면 흔히 있는 일이다. 1회부터 한팀이 일방적으로 기회를 연속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비록 점수를 얻지는 못해도 주루플레이가 어설퍼서 그렇지 연속으로 3안타가 등장하고, 2회에도 마찬가지 상대편은 기회 한번 없는데 한팀만 계속 안타를 때려내고 포볼을 얻는걸 보면 비록 많은 점수를 내진 못해도 '아 오늘은 이팀이 이기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기 십상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야구를 많이 보지는 않은 사람이다.
야구라는게 한 팀이 계속 잘하는 걸 보면 그 팀이 이겼다 생각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한 경기에서 보통 두, 세번의 기회를 갖게 마련이고 그 기회를 살린 팀이 이기게 되어있는 것이 상식이다. 비록 초반에 밀리는 것 같아도 후반으로 가면서 중간계투가 등장하고, 마무리가 등장하다보면 다시 밀리던 팀도 기회를 갖게 되어있다. 물론 가끔은 그렇지 못하고 그냥 퍼펙트, 노히트노런 같은 게임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결국 승패는 기회가 왔을때 집중력이 있는 팀이 이기게 되어있다. 축구 또한 마찬가지다. 몇 번의 결정적인 기회에서 마무리가 안되면 이상하게 한 번의 역습에 골을 먹고 쓰러지는 게임이 수없이 많다. 기회는 곧 위기다.
지금 우리나라 정국은 사상초유의 사건에 흔들리고 있다. 한가지 사건만 있었어도 아주 놀라운 사건들이 너무 많이 연속적으로 벌어지고 있어서 무엇이 상식이고 무엇이 비상식인지조차 흔들리고 있다.
수많은 위기가 앞으로 닥쳐오겠지만, 지금 아주 크게 야권이 맞을 위기는 두번이 있다.
그 첫번째 위기는 특검의 임명이다. 벌써 야권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고 있다. 특별검사를 야권이 2명의 검사를 추천하는 것인데 채동욱을 할 것이냐 마냐로 벌써 흔들리는 느낌이다. 여기서 더민주의 우상호 원내대표의 말은 음미할만하다. "우리도 채 전 총장을 추천할 생각이 원래 없으며, 특검을 정할 때 민주당, 국민의당 몫을 따로 올리는 게 아니라 국민의당이 추천했더라도 우리가 비토할 수 있다. 자꾸 채 전 총장 이야기가 나오니 새누리당 의원들이 감정이 상한 모양"
이라고 채 전 총장의 배제 이유를 밝혔다.
그럼 그냥 상설특검을 하지 뭐하러 싸움해서 특별특검을 관철했나? 상설특검과 특별특검의 가장 큰 차이는 새누리당의 특별검사 추천권을 제한 하는 것인데, 이제와서 새누리당 것들이 불편해 한다고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면 결국 새누리가 원하는 사람을 임명하겠다는 것인가? 김황식이라도 갖다 쓸 요량인가? 촛불이 타오르니까 촛불이 우상호 주머니속 라이터로 보이는가?
국민이 원하면 갖다쓰면 된다. 범죄집단과 타협하느라고 범죄집단이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배제한다면 결국 더민주당도 한 통속이라는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 국민이 원하면 하면 된다. 국민이 하라는대로 하면 된다. 새누리당 눈치 보는 순간 한 통속이 되는 것이다. 채동욱을 배제하고 국민이 강력히 원하는 사람을 못 가져온다면 그 순간 촛불의 분노는 더민주를 향할 것이다.
차라리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한명씩 추천해라. 누가 박근혜의 선택을 받는 검사를 추천하는지 보면 된다. 싸울 것도 협상할 것도 없다. 우상호 같은 소리 하는 것들이 무슨 대통령 하야를 시키고, 무슨 새누리당을 심판하겠는가? 새누리당 눈치보면서 무슨 새누리당의 주인인 박근혜를 심판하겠는가?
정신 똑바로 차려라. 우상호.
기회는 곧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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