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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의 프로스펙트 파크 유세현장, 28,300명 운집 추산
샌더스와 힐러리의 미민주당경선 중반전이 뜨겁다. 지난 3월 16일까지 각각 확보한 일반대의원 수에서 힐러리가 320명 앞섰으나, 4월 9일 현재 그 격차는 244명까지 줄어 들었다.
더구나 최근 여덟번의 대결에서 샌더스가 일곱번을 승리로 이끌면서 힐러리 측을 당황(혹은 절망)시키고 있다. 또한 뉴욕 경선(4월19일)을 앞둔 최근 여론조사의 추이는 양측의 쟁점공방을 네가티브로 견인할 정도로 역동적이다.
한달 전(3.14-3.16) 에머슨(Emerson Poll)이 실시한 뉴욕경선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는 샌더스를 48% 이상의 격차로 아주 여유있게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가장 최근(4.5-4.6) 그라비스/원아메리카뉴스(Gravis/One America News) 공동 여론조사는 힐러리가 6%격차까지(53%:47%) 바짝 쫓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힐러리는 총기규제에 대해 말랑말랑하다며 샌더스를 직접 공격하는 외에 이민자, 무슬림들에게 가혹한 인상을 주고 있는 공화당경선후보자들을 우회적으로 비난하는 것으로써 샌더스의 약점인 흑인, 라틴계의 표심을 함께 다지고 있다.
최근 샌더스의 바티칸 방문사건이 분분한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는 것 역시 혹시 있을지 모를 흑인, 라틴계 균열에 대한 힐러리 측의 기우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2008년 월가 촉발 금융위기, 그리고 월가점령운동(Occupy Movement of W.St.)의 추억으로부터 샌더스가 주장하는 1% 금융권력규제라는 핵심 선거쟁점까지, 하위 99%에 대거 포진한 흑인, 라틴계에게 마땅히 응답받아야 할 시간 조차 샌더스에겐 여전히 충분치 않다. 이는 한국의 종편세력에 비유할 수 있는 미국 1% 금융-언론권력의 마타도어가 그만큼 강력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흑인들은 최초 흑인대통령 오바마에 대한 자부심을 힐러리가 가장 잘 연계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중이며, 또한 힐러리가 젊은 시절 흑인민권운동을 했다는 이미지까지 함께 부가받고 있다. 이에 대하여 힐러리는 최근 다소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경향마저 보여 주었다.
미국의 청년층이나 아웃사이더로 내몰린 백인, 중산층, 그리고 진보성향 유권자들은 샌더스의 월가공격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한편으론 타도대상의 큰덩치에 우려를 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뉴욕에서 월가와 연관된 직업은 7-10%까지 추정되며, 월가가 뉴욕시에 내는 세금은 연간 125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 등은 힐러리측의 '대마불사' 논거의 한 축이다. '대마불사'는 체이스맨하탄의 폴 볼커가 밀어부쳤던 금융기업 생존논거이기도 했다.
지난 4월 15일 뉴욕타임즈 기고에서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금융구조 파괴가 초래할 경제위기에 대한 세부사항 미비점이라며 샌더스를 가열차게 비난하였다. 이는 지난번 데일리뉴스에서 샌더스에게 5가지 짧은 질의-응답 식으로 진행한 인터뷰에 기반한 악의적 비난이었을 뿐이다. 이후 월스트리이트저널에서 밝혀졌듯이 샌더스는 거대금융기업에 대한 '대마불사' 혜택을 중지시키고 연방준비위원회(Fed)가 아닌 재무성에서 이를 관장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첨가할 수 있었다.
폴 크루그먼은 아이슬랜드은행의 사기사건 여부에 대한 고액 컨설팅 당시에도 아이슬랜드 은행측 만을 두둔했던 전력이 있다. 최근 아이슬랜드에선 총리가 조세도피로 사임까지 하는 사건이 적발되었다. 폴 크루그먼은 은행은 저축을 받고 돈을 유통하는 기능으로써만 일반인들을 이해시키려고 한다. 즉 현재의 은행이 신용창출 능력은 없다면서 현대통화이론 만을 비판하는 구시대적 편협된 시각에 사로잡혀 있다.
미연방예금보험공사 수장이었던 쉐일라 바이르는 그의 회고록에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씨티은행을 문닫게 하려던 자신의 의지를 오바마 정권이 끝내 꺾어 버렸음을 밝히고 있다. 씨티는 악성담보물 붐조성을 일으킨 핵심 주범이었다. 씨티의 내부고발에 따르면 어림잡아 600억달러에 달하는 대출 중 약 80%가 사기성 상품이었다고 한다.
민주당경선 반환점의 분위기가 결정될 뉴욕경선도 결국 청년과 SNS 층에서 기적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고대해 본다. 선관위의 태클에 선관위를 감시하면서 까지 총선을 치뤄야 했던 우리에 비해선 일단 미국의 선거환경은 그나마 양호한 것 같다. 흑인, 라틴 영토에서 교활한 미소를 짓고 있는 힐러리를 보고 있자니 한국산 유사상품이 오버랩되어 구차구차 글을 써 봤다.
한편 개인적 관점에선 미대선이 우리나라 대선보다 결국 우리 민족에게 더 강력한 영향력을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기 때문이다. 시간에 쫓겨 세대교체 내지 기득권교체 싸움까지 진행되는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한 총선의 아쉬움도 미국 민주당경선에서 혹시라도 달래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요행심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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