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중앙일보가 “文단일화 땐 11.3%가 朴쪽으로…安단일화 땐?” 제목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http://media.daum.net/election2012/news/newsview?newsid=20121027014605334&RIGHT_REPLY=R4
1. 안철수로 단일화가 될 때
(1) 문재인 지지층 : 인철수 지지(88.7%), 박근혜 지지(6.5%),
부동층(4.7%)
(2) 박근혜 지지층 : 박근혜 지지(85.9%), 안철수 지지(11.7%),
부동층(2.4%)
2. 문재인으로 단일화가 될 때
(1) 안철수 지지층 : 문재인 지지(79.4%), 박근혜 지지(11.3%),
부동층(9.2%)
(2) 박근혜 지지층 : 박근혜 지지(90.9%), 문재인 지지(6.4%),
부동층(2.7%)
3. 안.문 지지자의 상대방 지지율 변화
(1) 문재인 쪽의 안철수 지지율 : 9월 18일(80.1%) → 10월
26일(88.7%)
(2) 안철수 쪽의 문재인 지지율 : 9월 18일(84.9%) → 10월
26일(79.4%)
4. 여야 대결(오차범위 : ±2.5%)
(1) 안철수 대 박근혜 : 48.5% 대 44.5%
(2) 문재인 대 박근혜 : 43.4% 대 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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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월 29일), 조선일보가 2002년 노무현과 정몽준의 단일화 여론조사 때와 똑같은 질문 내용으로 안.문의
단일화를 조사한 내용에서도 안.문 대결은 안 47.8%, 문 41.8%, 모름.무응답 10.4%, 박과의 양자 대결은 안대 박 47.2%와
45.2%, 박대 문 47.1%와 45.3%, 3자 대결은 박 41.6%, 안 27.3%, 문 21.8%로 나타났다고
한다.
따라서 문재인이 안철수에게 단일화를 양보하면 안철수가 당선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하의 대선정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치경험도 없고, 정당기반도 조직도 없는 새내기 정치인이 어떻게 이런 정치돌풍을 불러 일으키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고찰해 보기로
한다.
안철수는 정치입문 초기부터 “진영의 논리에 갇히지 않겠다.”, “무소속으로 완주한다.”고 선언하고, 경제사범을 예로
들어 “경제사범을 없애려면 절반 정도 죽여야 한다.”는 말로 정치개혁과 사회발전에 대한 정치적 소신을 피력하고,
정치개혁에 대하여는 “국회의원을 200명으로 줄이고, 정당에 지급하는 국고보조금도 줄이고, 중앙당을 축소하거나
폐기하여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정치권은 기득권을 양보하고, 뼈를 깎는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면서,
그 예로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새누리당이 공무원 봉급 3.5%, 최저임금 2.1%, 최저 생계비 4.3% 인상에
불과한 현실에서 야당과 한 통속이 되어 자기들의 세비를 20.3%나 슬그머니 올렸던 파렴치하고 후안무치한 정치인들에게 철퇴를 가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상임위 문제로 19대 국회를 개원하지 못하자 빗발치는 국민의 원성을 견디지 못하여 1개월치 세비반납 운동을
벌인 쥐꼬리 만한 양심이 있었지만, 민주당은 “세비인상 만큼 국회를 생산적으로 운영하면 된다.”고 변명하고 호도했으면서도 국정감사에서
충돌하는 구태를 또 다시 반복하고 있는 것이 지금까지 여야가 꾸려온 구태정치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중이 제 머리를 깎지 못하듯이, 박근혜와 문재인은 국회의원 수와 기득권을 줄이는 정치쇄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그것은 문재인의 용광로 정치가 예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이 당명을 통합진보당으로 바꾼 것은 대립과 분열을 종식시키기 위한 목적에서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문재인이 특별선대위원장직을 238개나 만들어 국회의원 전원을 특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으니 그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기만일 뿐이다. 녹여서 하나로 만드는 용광로 정치는 말의 성찬일 뿐이어서 대선이 끝나면 숨을 죽이고 있었던 계파들이 들고 일어나
잇권다툼을 재연하지 않을 수 없고, 그것은 박근혜도 입장이 같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게 된 것은 깜이어서라기 보다는 진부한 정치에 식상한 민심, 여야의 대립정치 보다는
국민화합에 의지가 있는 여야 인재들을 등용하여 구성하는 거국정치, 탕평정치를 더 선호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말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안.문의 단일화다. 사람들은 "단일화가 되어야 승산이 있다."면서 단일화를 열화같이 주장하고, 안.문의 단일화를
노무현과 정몽준의 단일화와 비교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안철수의 정치적 신념과 의지, 통치철학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정 단일화는 정치적 이해집단 간의 정권장악이 목적이었지만 안철수는 “무소속으로 완주하겠다.”고 선언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정권교체가 목적이 아닌 선진국정치, 거국정치, 탕평정치가 목표이어서 노.정의 단일화와는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안철수 입장에서는 단일화가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 문재인이 후보를 양보해도 안철수에게는 빚과 부담으로 남게
되어 짜깁기정치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야 야를 가리지 않는 거국정치 탕평정치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지분권 문제로 오염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정치선진화를 위한 가장 좋은 상책은 안철수가 단일화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완주하여 당선되는 방법인데,
3자 대결에서 지지율이 박근혜의 57%에 불과한 안철수가 과연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고찰해 보겠다.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대선이 시작되지 않았던 2011년 추석 때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64%가 “여건 야건 기존
정치인을 모두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국민의 64%가 임란 직전에 동인과 서인이 벌였던 구태정치를 반복하고 있는 한국정치가
변화되기를 소망했다는 것이다.
그 64%가 지난 총선에서는 갈 곳도 없고 선택할 곳이 없어서 여와 야, 보수와 진보로 분산될 수밖에 없었지만 국민이
안철수의 정치적 소신과 국정철학,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는 통합정치 탕평정치를 이해하면 그 때의 64%가 안철수로 모여들게 될 것임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시간이 흐르고 TV토론이 개시되면 안과 문의 격차가 더욱 커지게 되고, 안과 박은 지지율 격차가 좁아지다가
마침내는 안이 박을 능가하는 방향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안철수에게 밀리고 있는 문재인은 "민주당으로 입당해야 한다."고 토를 달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조건 없는 승복을 단행하여 안철수의 거국정치에
참여하고, 19대 대선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문재인이 대권쟁취에 계속 집착하고, 64%의 민심을 무시한다면 문재인은 대선이 끝난 후에는 제2의 이인제가 될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치열풍과
국민의 여망을 거부하고 무시한 역사의 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깊이 혜량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가 투표시간 연장을 회피하고 거부하는 것은 아무런 명분이 없다. 그것은 오히려 한국의 정치선진화와
국격상승에는 관심도 없이 정권장악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에게 확인시켜 주는 것일 뿐이다. 국민이 더 이상 바지
저고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금년 대선은 목적성과 방향성이 명백해지게 되었다. 안철수를 선택하여 새역사를 창조할 것인가, 아니면 박근혜와
문재인을 계속 지지하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정치개혁을 허용하고 인정하여, 세비인상과 당리당략, 반대로 일관하는 구태정치를 식상의
눈으로 바라볼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와 투표에 참여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선호하는 정당과 인물을 지지하여 당선시키는 일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화합을 도모하고, 정치와 사회와 경제를 개혁하여 부자와 빈자가 함께 가는 통합의 나라, 행복한 나라가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유권자들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 자격시험 저자 : 김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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